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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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히 다룬 가슴뭉클한 이야기.

역시 황석영
지금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현장을 세세히 보여주는 책.
인물들 한명한명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그들의 삶의 모습이 선명하다.

소설은 현대의 이진오로 시작된다.
이십오년 동안 공장 노동자로 일해온 진오는
발전소 공장 건물 굴뚝에 올라와 농성 중이다.

p7
높이는 사십오 미터, 아파트 십육층과 엇비슷할 것이다. 요즘 아파트 건물이 보통 이삼십층 높이라서 그에 익숙했던 탓인지 이 굴뚝 위가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았고 눈앞이 아찔할 정도는 더욱 아니었다. 그렇기는 해도 공간이 좁고 사방이 휑하니 열려 있어서 처음에는 난간 너머 허공으로 걸어나갈 뻔했다.

진오가 굴뚝위에서 현실과 회상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1대 이백만과 아들인 2대 이일철,
손자 3대 이지산과 마지막 화자인 증손자 이진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까지...

이 이야기의 중심에 민중들의 땀과 피, 철도가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과 노동운동 이야기...

200여쪽만으로도 그 시대의 모습이 생생하다.
미처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가슴아프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끈끈한 정과 사랑과 정의로움에 가슴뭉클하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어쟀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는데
어찌 진오는 굴뚝 위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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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문학의 즐거움 56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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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을 담고, 모든이들의 가슴속 바람을 담아
장경판전을 짓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만만히 보고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짓고, 한숨짓고, 미소지으며 단숨에 읽었다.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싶은 바람을 품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책.

해인사 장경판전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삶과 사람과 사랑과 일과 희망이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대목수를 따라 장경판전 짓는 데 참여하는 소화,
그리고 큰스님의 구원으로 절에 들어와 살게된 동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p148
동이는 붓 끝에 단청장이 되고 싶은 바람을 실어 단청을 그렸을 것이고, 공양주 보살 아주머니는 복을 짓듯이 일하는 사람들의 밥을 지었을 것이다. 큰스님은 부처님의 나라가 잘 지어지기를 꿈꿨을 것이고, 대목장 아저씨는 대장경판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집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천섭이 아저씨를 비롯한 일꾼 아저씨들도 나무를 만지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담았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한데 모여 이룬 집인 것이다.

아름다운 묘사와 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 책.
책을 좋아하고 꿈을 찾는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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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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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돼 있는 요괴 중 일부는 실제 존재했을 수도 있다고 믿는 저자가
요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책.

p7
<동양 요괴 도감>을 통해 즐거운 상상을 하며 미소 지을 독자들을 생각한다. 당신의 믿음으로 요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

무서운거, 징그러운 거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호기심에 신청했다.
물론 아들이 좋아하리라는 것도 일조!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다. ㅎㅎ
프롤로그 속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들추며 나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었다.
.
표지는 저자 말대로 완전 고퀄러티!
요괴 자료를 ㄱ,ㄴ 순으로 정리했는데
구전 및 문헌에서 찾은 내용을 하나하나 상세히 정리해 놓았다.
게다가 그림까지....
(사실 오래 쳐다보기엔 좀 그렇긴 하다.)
.
본격 덕질 장려 잡지 <더 쿠>의 편집장이라는 저자는
이미 한국 요괴를 모아 기록한 <한국 요괴 도감>을 출판했다고 한다.
저자 소개를 읽으며 좀 특이하고 재밌는 느낌.
왜 물고기머리라는 설명이 붙었을까 궁금?

이 책을 받자마자 아들과 함께 들춰보며
우리나라 도깨비나 귀신은 왜 안나오는지 궁금했었는데
<한국 요괴 도감>에 답이 있겠네. 궁금하다.

아들은 책을 보자마자 엄청 신기해한다.
일본어를 조금 안다고 요괴 이름을 번역하며 설명까지 해 준다.
물론 많이 기괴하고 징그럽기도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요괴들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동물모습, 사물이 변한 또는 사람이 변한 요괴 등등
각 나라의 이야기나 영화 속 등장하는 이상한 요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

오래 보면 휴유증이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끔씩 들춰보며 상상의 세계로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될 책.
<한국 요괴 도감> 궁금하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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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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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상담가 박상미가 ‘의미치료’를 실생활에 활용하여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도록 안내한 책

‘의미치료’, 즉 ‘로고테라피’는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
자신의 실존적 의미를 찾고, 인류애를 추구하는 지혜이다.

의미치료를 만나 공부하며 자기자신이 어떻게 치유받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환자들이 치유되어 가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며 설명.
누구나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보다는 사례 위주로 엮은 글들이라 쉽게 읽힌다.

p92
인간의 본성이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란 걸 생각한다면
외적 성공의 수평축이 아니고 정신적 충실도의 수직축에
무게를 두는 쪽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보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인간인지라
물질적 외적 성공에 무게를 두게 되는데
참으로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다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걸 깨닫는다.

p155
<예기 불안>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면 바로 그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사람들 앞에 서면 너무 떨리고 말이 안나오는데 어쩌지?’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실제로 말문이 막히고 앞이 하옇게 변하는 경험.
<역설지향기법>
자신의 증세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서 바라보고 역설지향 치료기법을 스스로 적용하는 것
“오늘 내가 얼마나 심하게 말을 많이 더듬고, 얼굴은 새빨간 홍당무가 되는지 보여주겠어!”

남앞에 서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남얘기같지 않아 찬찬히 읽어보았다.
별거 아니지만 까짓거 내가 진수를 보여주겠어라는 생각으로 질러보라는 것.ㅎ

p183
내가 계획한 것들을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쫓기듯이 살았죠....나이 든다는 건 쇠락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익어가는 것! 어른답게 잘 익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지혜로운 어른을 통해서 발견한 ‘나이듦의 의미’였어요.

나이듦이란 느리게 흘러가는데 적응해가는 거라는 걸 새삼 느낀다.
느림이 아니라 ‘여유’.

아픔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힘들고 어려울때, 고통의 순간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알게 모르게 겪고있는 고통스러운 순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지침을 주는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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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 첨성대가 들려주는 신라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8
한영미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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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역사와 첨성대에 얽힌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재밌게 보여주는 동화.

신라의 개국부터 삼국통일, 그리고 후삼국까지 간단간단히 훑어주는 역사서.
긴 이야기를 중요한 사건들 위주로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어 신라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듯.

첨성대가 왜 만들어지고,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리고 역사 속에 파묻혀 있다가 빛을 보게 되었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려워할 낱말들이 가끔씩 등장해서
낱말풀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역사에 관심있는 아이, 첨성대를 궁금해하는 아이와 함께 경주 여행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책.
중고학년용 동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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