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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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지리적 기후 차이로 시작된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가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건축의 차이를 발생시키고
서로 다른 동서양 건축이 융합해 가며 새로운 건축 양식이 만들어지고 진화했다.

건축사 발전 과정을 각종 학문적 배경을 토대로 설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해놓은 책.

p25
건축물은 그 시대의 지혜와 집단의 의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결정체로, 그 시대와 그 사회를 대변한다.

p32
인간의 건축 행위는 일차적으로는 물체를 만드는 것이지만, 최종 목적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한 한기 흥미로운 건축사 강의를 죽 연결하여 들은 듯,
건축학에 대해 문외한인데도 재밌게 술술 읽힌다.
건축만큼 다양한 전공 분야에 걸쳐서 연관된 곳도 없는 듯하다.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미쳐 알지 못했던 배경을 알게되니 공간이 다시 보인다.

p145
강수량이라는 환경 요소가 동서양에 두 가지 다른 공간적 특징을 만들었다. 서양에서는 벽으로 공간의 경계가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다. 서양 건축의 지붕에는 처마도 거의 없다. 반면 동양에서는 띄엄띄엄 놓인 기둥과 긴 처마로 인해 내외부 공간의 경계가 모호한 특징이 있다.

p192
외부의 색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문화권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이끄는 매력적인 문화가 된다는 것이다.

p338
다른 학문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벽에 구멍을 뚫어서 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 낸 분야는 건축이었다.

건축의 발전사는 공간을 어떻게 보느냐하는 문화적 관점의 문제이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건축가의 창조를 향한 사명인듯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서양의 문화 교류를 통해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리 과학 역사 수학 철학 등 여러 학문들을 총망라하여 설명하는데 그 배경지식이 방대하다.
건축뿐 아니라 동서양의 학문적 배경이나 게임까지 왜 차이가 생겼는지 알려주고 있어 이 책 한권을 읽고나면 많이 유식해진 기분.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공간을 돌며 여행하고 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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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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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빚진채 살아가는 부담감, 그 무게를 이겨내고 당당해지려는 유원의 성장 이야기

소설을 읽다보면 인물들을 선 또는 악으로 구분하게 된다.
이 사람은 악한 역할이고 이 사람은 그것을 이겨내는 선한 사람이구나.
이 책에서도 그랬다.
생명을 구해주고 불구가 되어 끊임없이 보상을 요구하는 아저씨는 나쁜 사람.
그걸 착하고 여린 이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이겨낼까 생각했다.

그런데 백은유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선하고 따뜻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그런 것처럼.
아니, 그렇다고 믿고싶은 것일까.??

아픔을, 부담을 인내하고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주인공들을 보며 잔잔히 퍼지는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모두 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꾸만 가련한 인물에 대해 질문하고 변명해 주며 토닥이고 있다.

p182
“아빠는 해로운 사람이야.나는빠는 이 세상에 해로워...... 나는 아빠랑 다르게 살 거야........”

p183
아저씨는 그 짪은 순간 자신의 무언가를 포기했다. 11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받아 내느라 아저씨의 다리는 부서졌다.

주인공 유원의 시선, 그리고 친구 수현의 시선이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낀다.

p215
그냥 그런 인물이 되어 보고 싶어, 한번 정도는 말이야.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 말이야. 행동의 의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서 오히려 백 가지로도 천 가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그런 인물.

왠지 모르게 정현의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그냥 돌멩이처럼 탓할 수 없는 대상이 되고픈 아픈 아이들.

아픔을 딛고 일어설 용기를 줄 짧지만 무게감있는 이야기, 가볍게 읽어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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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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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국사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건, 연도, 인물을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이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역사이야기는 재밌지만
역사 설명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읽고도 기억하지 못해서.

그런데
이 책은 사건, 인물, 장소 유물이나 유적, 문화 또는 명문장 365가지를
중요한 요점만 추려 담고 있어 일목요연하다.
하루에 한 장 읽는 것만으로도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었을법한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더 알고싶어지기도 한다.

평소 꾸준히 읽으며 상식을 넓힐 수도 있지만
역사관련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옆에 있으면 많은 도움받을 수 있을듯,
365 주제를 담고 있으니..

하루에 한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지식의 세계로 끌어다 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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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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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공포는 평범하고 일상적 순간
전혀 예상못한 위험에 직면했을 때.

느긋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에게
슬그머니 다가오는 살인의 위협.
죽음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에 깨어나는 본능.

일상적 삶의 묘사로 마음을 퐉 놓게 하다가
갑작스레 펼쳐지는 극도의 폭력적 장면이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p180
집중하기는 어느 정도 어려웠지만, 더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는 시도를 시작한 이후로 최근 몇달간 그래왔던 것과는 달리.

p217
제르포는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웨스트코스트 음악, 주로 블루스를 들으며 파리 주변을 시속 145킬로미터로 주행한다.

작가의 필력이 맘을 끌고
총 10여편의 소설만 남기고 간 작가가 안타깝다.

알게모르게 긴장감 돋게하는
한번 잡으면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 스릴러 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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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제시카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5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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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필독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쓴 존 보인 작가의 신작.
따뜻하고 긍정적인 작가의 시선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그리고 군데군데 유머 넘치는 대목에서 웃음도~~

형이 갑자기 누나가 되겠다고 선언한다면?
아들이 어느날 자신은 딸인 것 같다고 고백한다면?
바로 인정하고 가장 힘든건 자신일거라고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아직은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비틀려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p148
"전 여자가 되려는게 아니에요. 전 원래 여자에요."

p247
"형은 자기가 여자라고 생각하는게 아니야. 자기가 여자라는 걸 아는거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이크 형이 제시카 누나가 되는 과정을 충격 속에 겪어내는 샘과
그 다름에 삐걱거리지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매력적인 제시카의 성장 이야기인 동시에
트레스젠더인 아들, 아니 딸의 삶을 힘겹게 인정해가는 가족애가 듬뿍 담긴 이야기.

사회의 편견과 질타 속에 내던져진 형을 위해
"우리 형은 제시카에요."라고 샘이 외치는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트렌스젠더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자아를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
나조차 트레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았음을 반성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성소수자,
아니 그들뿐 아니라 조금씩은 다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면 좋겠다.
특히 청소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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