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빚진채 살아가는 부담감, 그 무게를 이겨내고 당당해지려는 유원의 성장 이야기소설을 읽다보면 인물들을 선 또는 악으로 구분하게 된다.이 사람은 악한 역할이고 이 사람은 그것을 이겨내는 선한 사람이구나.이 책에서도 그랬다.생명을 구해주고 불구가 되어 끊임없이 보상을 요구하는 아저씨는 나쁜 사람.그걸 착하고 여린 이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이겨낼까 생각했다.그런데 백은유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선하고 따뜻하다.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그런 것처럼.아니, 그렇다고 믿고싶은 것일까.??아픔을, 부담을 인내하고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주인공들을 보며 잔잔히 퍼지는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모두 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자꾸만 가련한 인물에 대해 질문하고 변명해 주며 토닥이고 있다.p182“아빠는 해로운 사람이야.나는빠는 이 세상에 해로워...... 나는 아빠랑 다르게 살 거야........”p183아저씨는 그 짪은 순간 자신의 무언가를 포기했다. 11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받아 내느라 아저씨의 다리는 부서졌다.주인공 유원의 시선, 그리고 친구 수현의 시선이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그리고 나의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낀다.p215그냥 그런 인물이 되어 보고 싶어, 한번 정도는 말이야.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 말이야. 행동의 의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서 오히려 백 가지로도 천 가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그런 인물.왠지 모르게 정현의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그냥 돌멩이처럼 탓할 수 없는 대상이 되고픈 아픈 아이들.아픔을 딛고 일어설 용기를 줄 짧지만 무게감있는 이야기, 가볍게 읽어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