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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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의 효과, 공익에 기여하는 도덕적(내재적) 동기를 높일 수 있을까?

이기적인 인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고전 경제학 이론에
인센티브와 인간의 도덕적 동기를 접목시킨 도덕적 경제 원리 탐구.

인간이 철저하게 이기적이라는 호모 이코노미스트를 기초로 하는 고전 경제학에
인간의 동기가 그보다는 복잡하고 고상하다는 경험적 사실을 접목시킨 실험을 통해
인간이 기꺼이 공익에 종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한다.

인간의 복잡한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선을 찾아내려는
학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갖춘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책.

수많은 학자들의 이론을 인용하고
다양하게 설계된 실험 데이타를 도표로 설명하고 있어
방대한 논문을 읽는 느낌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입법자가 되고픈 분들,
인간의 경제활동에 숨은 원칙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분들 꼭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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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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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벌어질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이라 해서
바이러스 때문에 벌어지는 뭔가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그저 그렇게 펼쳐지리라 예상했는데.
뭔가 으스스한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스릴러 같기도 하고
우한-바이러스를 예견한 공상과학 같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정보기관에 대항하는 첩보물 같기도 하고,
연인간 부모자식간 눈물어린 애정물 같기도 한,

사실 이 책은 40년전 저자가 ‘잭 니콜스’라는 필명으로 썼고
‘사실 그 작가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는데...
그루즈에 탔다가 사고로 목이 잘려 죽었다나...
아님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끔찍한 수술 후 이라크의 독재자가 되었다나...

[작가의 말]을 읽고 유머 넘치는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이 책은 아무 정보도 없이 읽어야 가장 좋을 책.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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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J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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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코드네임J>
코드네임 7번째 시리즈.
Mission 7:노틸러스호와 함께 사라진 핵미사일을 찾아라!

어린이판 첩보 액션 스릴러에
판타지와 코믹까지 버무린 재미듬뿍 담긴 만화책.

다양한 캐릭터들과 신기한 비밀병기,
무시무시한 악당과 스릴넘치는 모험.
게다가 정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빛나는 정의감까지.
007영화 한편 본 기분.

실질적 주인공 코드네임 X가
낡은 첩보 일지 속으로 빨려들어가
어머니인 첩보원 바이올렛과 만나 펼치는 모험들.

이번 편에 처음 등장하는 코드네임 J는
독특하고 비밀스럽고 코믹한 여자 캐릭터.
핵미사일 2대로부터 지구를 구하러
목숨 걸고 고군분투하는 MSG 군단...
과연 성공했을까?

다음 편은 언제 나올지 벌써 궁금~~
호기심 가득, 상상력 풍부한 아이들이
넘넘 좋아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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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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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사회모습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감정, 인간성, 그리고 진정한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6편.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나 자신을 포함하는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p20 서문 중
‘인간의 피안’이 내표한 것은 실은 아주 단순하다.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다.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당신은 어디에 있지>
어릴 때 또다른 내가 생겨서 학교도 가고, 심부름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인공지능 서비스 프로그램 ‘분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분신이 생긴다면 더 행복해질까?
분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생 병원>
병든 ‘나’를 대체할 복제된 육체, 기억과 대뇌까지 복사가 가능하다면?
영생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가 죽어가는 동안 새로 만들어진 가짜 어머니 ‘신인’이 어머니를 대체한 사실을 알아채고 이를 폭로하려는 주인공.
진짜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진짜 ‘인간’은 무엇일까?
기억조차 복제가 된다면 복제된 ‘나’는 내가 될 수 있을까?

p116-117
“만약 몸의 모든 부분을 바꾼다면 그 사람은 그래도 원래의 그 사람일까요?”
~~
“그렇다면 사람한테서는 대체 뭐가 안 변할까요?”
“변하는 건 부분이고 변하지 않는 건 총체야. 넌 언제나 여전히 너야.”
“하지만, 내가 나인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죠?”
“사실 중요한 건 네가 너라는 것을 네가 아는 게 아니야.
“네 주변 사람이 네가 너라는 것을 알면 돼.” 어머니가 복제된 가짜 어머니라는 걸 알고 혼란에 빠진 첸루이와 가짜 어머니와의 심오한 대화.
나를 나이게 하는 건 뭘까 깊이 생각해본다.

<사랑의 문제>
최고의 데이타베이스를 가진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까지 좌지우지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판단으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주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p190
천다는 린안에게 조언하려 했지만, 조언하면 할수록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이 이상하기만 했다.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인공지능 시대에 드러날 혼란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인간인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믿음이 드러나는 책.
공상과학소설이라기 보다는 심오한 철학이 담긴 심리소설 처럼 느껴진다.
매력적인 저자, 매력적인 책.
하오징팡의 #접는도시 찾아읽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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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알렉산더 지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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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에 대한
이 책의 묘사가 이해보다 공감으로 다가온다.
주인공들의 절망과 슬픔이 가슴아프다.

소설이라기보다 시라 표현해야할 듯.
낱말 하나하나, 묘사들이 아름답고 은유적이다.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삶에 대한 욕구가 절실히 느껴지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갈구가 안타깝기만 하다.

p75
집 바깥으로 빛이 후드득 떨어지는지 그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다. 문 밑 틈에 들어오는 복도 불빛을 바라본다. 빛은 힘이고, 파도이며, 입자다. 빛은 나에게 닿을 수 있고, 실제로 닿아야 한다. 누구든지 나를 볼 수 있도록.

p92
우리 소년들의 목소리는 검으로 찌르듯 곧장 앞으로 향해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우리의 순진무구함은 이렇게 음악으로 표현된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 특히나 열정을 안다는 것은 우리를 전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잠시나마 앞으로 나가기 위해, 짧고도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며 신 앞에 자신의 열정을 증명하는 걸 보면. 심지어 상실의 고통에도 열정이, 그리고 사랑이 있으며, 이런 고통은 죽음에 비하면 차라리 축제이기도 해서 고통을 새겨 넣을 칼날이 필요할 지경이다.

p142
이런 곳에서도 나에게 내 목숨은 소중하며, 이 어둠 속에 살아 있는 것이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비록 정신을 잃기 전에 어둠에 촛불을 빼앗길까봐 벌써부터 두렵긴 하지만.

피터의 죽음 후 주인공 아피아스 제가 아르바이트하던 집 천장의 프레스코화에 묘사된 도시,
에든버러.
그곳 마지막 생존자의 편지에 쓰여진 삶에 대한 갈망.
이 책의 제목이 에든버러인 이유일까?

한국적인 이야기가 스며들어 더욱 매혹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묘사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어야 할 책.
슬프고도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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