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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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사회모습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감정, 인간성, 그리고 진정한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6편.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나 자신을 포함하는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p20 서문 중
‘인간의 피안’이 내표한 것은 실은 아주 단순하다.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다.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당신은 어디에 있지>
어릴 때 또다른 내가 생겨서 학교도 가고, 심부름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인공지능 서비스 프로그램 ‘분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분신이 생긴다면 더 행복해질까?
분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생 병원>
병든 ‘나’를 대체할 복제된 육체, 기억과 대뇌까지 복사가 가능하다면?
영생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가 죽어가는 동안 새로 만들어진 가짜 어머니 ‘신인’이 어머니를 대체한 사실을 알아채고 이를 폭로하려는 주인공.
진짜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진짜 ‘인간’은 무엇일까?
기억조차 복제가 된다면 복제된 ‘나’는 내가 될 수 있을까?

p116-117
“만약 몸의 모든 부분을 바꾼다면 그 사람은 그래도 원래의 그 사람일까요?”
~~
“그렇다면 사람한테서는 대체 뭐가 안 변할까요?”
“변하는 건 부분이고 변하지 않는 건 총체야. 넌 언제나 여전히 너야.”
“하지만, 내가 나인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죠?”
“사실 중요한 건 네가 너라는 것을 네가 아는 게 아니야.
“네 주변 사람이 네가 너라는 것을 알면 돼.” 어머니가 복제된 가짜 어머니라는 걸 알고 혼란에 빠진 첸루이와 가짜 어머니와의 심오한 대화.
나를 나이게 하는 건 뭘까 깊이 생각해본다.

<사랑의 문제>
최고의 데이타베이스를 가진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까지 좌지우지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판단으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주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p190
천다는 린안에게 조언하려 했지만, 조언하면 할수록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이 이상하기만 했다.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인공지능 시대에 드러날 혼란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인간인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믿음이 드러나는 책.
공상과학소설이라기 보다는 심오한 철학이 담긴 심리소설 처럼 느껴진다.
매력적인 저자, 매력적인 책.
하오징팡의 #접는도시 찾아읽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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