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ㅣ 이야기친구
공윤희 지음, 박민주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모몬스토리 #도서제공 #초등동화추천 #초등필독서 #공윤희동화

창비교육 동화 서포터즈 3월 도서는 <에모몬 스토리>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로 에모몬 스토리 1권이다. 독서활동지와 함께하는 활동이라 초등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독서활동지의 첫 장을 쓰고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우다다다다다.
태권도복을 입은 세민이가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현관문을 힘차게 잡아당긴다. 할머니가 안 계신 집이 썰렁하다. 오빠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바탕화면에 요괴가 그려진 아이콘에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에모몬 스토리' 아이콘을 클릭하니까 영상이 나오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게임은 간단하다. '예언의 아이'가 감정 요괴인 에모몬을 잡고, 그걸 이용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곧이어 화면에 알림창이 뜨면서 퀘스트가 나오는데 간단한 임무 같은 거다. 퀘스트에 성공하면 보상을 받는다. 예언의 아이는 너무 평범한 모습이다. 무기를 확인한 세민이가 입을 삐죽거린다.

손가락 부분에 천이 없는 장갑이 무기다. 시작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알록달록한 에모몬들이 튀어나온다. 슬라임을 조물조물 주물러 놓은 모양의 에모몬. 예언의 아이가 몬스터볼을 던진다.

에모몬이 몬스터볼에 맞으면 그 안으로 쏙 들어간다. 몬스터볼에는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한 번 갇힌 에모몬은 스스로 나올 수 없다. 세민이는 대충 파악하고 갈고닦은 게임 솜씨를 발휘한다.

'에모몬 스토리'는 에모몬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 아니다. 에모몬을 잡으면 그 에모몬의 특별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 미션에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게임하는 느낌. 그것도 세민이가 아닌 예언의 아이가 되어 직접 참여하는 것 같다. 게임에 빠져들다보면 이게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모른다고 하는데 딱 그 느낌이다.

세민이가 게임 속에서 이런 느낌으로 혼란을 느꼈지 않았을까. 자신이 예언의 아이가 되어 게임 속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게임 속에서도 숨이 차는 세민이 아니 예언의 아이인가.

예언의 아이가 되어 해결해야 할 미션은 에모몬을 사용해 성적, 외모 지상주의, 편의점 불량손님 등 무척 현실적인 이슈가 담긴 미션들이다. 세민이는 때론 운으로, 때론 실력으로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미션을 해결해서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레벨 1'에 불과했던 것이다. 세민이의 목걸이의 붉은 초승달이 어느새 반달이 되어 있다. 그럼 보담달이 되어야 끝나는 걸까?

2권을 예고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과연 세민이는 레벨을 통과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떤 미션일지 궁금해지면서 또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모험이 기대된다. 인사이드 아웃처럼 다양한 감정 요괴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
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각나고찢긴, #조이스캐럴오츠 #바디호러여성앤솔러지 #문학수첩 #세계여성의날

오늘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여성 작가 15인의 바디 호러 이야기. 조각나고 찢긴, 여성의 몸을 섬세하게 해부하고 조립하고 재정립하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프랭크 존스_에이미 벤더
엉덩이 부분에 난 쥐젖을 종이컵으로 가득 모아서 엄지손가락 크기의 인간을 만든다. 이름도 프랭크라 지어주고 성은 자신의 성을 붙여준다. 책상 위의 프랭크 존스를 본 프란시스코가 인사팀에 전화를 하는데..프랑켄슈타인을처럼 창조된 프랭크는 수호천사일까, 저주인형일까.

댄스_타나나리브 듀
96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 간호로 20년을 보낸 모니크의 인생의 반이다. 모니크의 몸이 천방지축으로 나대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행복감에 숨을 들이마시자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바라보는데..할머니의 어릴적 인종차별이 저주가 된 걸까, 빨간구두가 떠오른다. 그것도 잔혹동화로.

일가족 살해사건이 일어난 호프먼 박사의 집에 몰래 들어간 페니가 밤의 세계를 경험하는 메건 애벗의 <주홍 리본>은 한 편의 서스펜스다. 조안나 마거릿의 <말레나> 역시 서스펜스 가득한데, 복통에 시달리던라라가 몸속에 기생 쌍둥이의 존재를 알게되고 괴물 같은 존재와 싸우는 조각가의 이야기다.

거울과 춤을_리사 림
할머니의 독설속에 자란 엄마는 자연히 외모에 집착하고 외모만 보고 결혼한 아빠와도 냉정하다. 아빠는엄마처럼 되지 말라며 집에 있는 거울을 모두 깨부수는데..대를 잇는 독설이 저주가 되고 거울 악마에 지배되는 공포스러운 우화로 삽화가 가장 많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환생 혹은 영혼의 여행>은 극도로 창의적인 단편들 가운데서도 가장 이상한 작품으로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공유로 색다른 윤회를 다룬다. 상담사의 몸에 들어간 달팽이의 나선형 영혼이라는. 리사 터틀의 <은닉 휴대>도 만만치 않다. 악의적인 자아를 지닌 권총이 켈리의 몸에 기생하는 잔혹한 풍자극이다. 차라리 악몽에서 끝나면 좋으련만.

유일한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에이미 라브리의 <육안 해부학>은 동정에서 변태가 된 월리가 여성 시체에 한 짓으로 값을 치르는 이야기다. 너무 적나라하고 끔찍하다. 흑인을 구경거리고 만든다는 악의적인 평가를 받는 창작 예술가의 투쟁을 탐구하는 레이븐 레일라니의 <숨쉬기 연습> 역시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늑대 인간의 변신을 그린 카산드라 코의 <입마개>, 루시와 미나 그리고 뱀파이어 D의 삼가관계를 그린 유미 디니 시로마의 <그녀의 심장이 멈출 때>, 한 히스테리 환자의 내적 고백을 담은 조이스 캐럴 오츠의 <평온의 의자>, 일곱 번째 신부 역을 맡은 라이비에게 다친 이야기는 엘리자베스 핸드의 <일곱 번째 신부 또는 여자의 호기심>으로 연극 <푸름 수염> 희곡을 빌려왔다.

네메시스_밸러리 마틴
방학에 모리스는 대학 친구 에릭을 집에 데리고 온다. 시시는 오빠를 맞이하러 나왔다가 에릭의 모습에 반한다. 에릭은 천연두에 얼굴이 일그러진 부인을 혐오하는데..잘생긴 청년이 천연두에 걸리면서 부인을 네메시스라 부른다. 완벽한 복수로 만신창이가 된 그를 바라보는 그녀가 네메시스가 맞긴 하다.

시드니_실라 콜러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만 하던 나는 그 당시 누구도 결혼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농장에 우연히 도움을 요청하러 남자가 오고 그는 청혼하러 다시 방문하는데..남편의 비밀은 시드니. 그리고 삼각관계. 그녀가 출산한 아기는 도대체 뭐 였을까.

평범함이란 전혀 없다. 기이하고, 기묘하고, 특별한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이틀동안 날 사로잡았다. 조각나고 찢긴, 여성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복수하고 응징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바디 호러 앤솔로지 답게 독특하게 몸을 주제로 한 호러라 공포스럽다. <프랭크 존스>가 처음부터 너무 강렬해서 가장 인상적이다. 최고의 여성 작가들의 세계로 빠져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죔레는 거기에 ㅣ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30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김보국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죔레는거기에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 #노벨문학상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은행잎 3기의 희망도서는 <죔레는 거기에>를 선택했다. 사실 <노바디스 걸>도 궁금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 더 끌렸다고나 할까. 그럼
"크러스너호르커이의 가장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소설"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어느 날 문득 산꼭대기에서 노견 죔레와 살고 있는 카다 요제프에게 손님이 방문한다. 그들은 그를 찾아다니며 도서관과 문서보관소, 중고서적상들을 뒤졌고, 가계도와 문장을 샅샅이 훑고 추적하며 사냥하듯 탐색해 결국 찾아낸 것이라 한다. 이제 부터 섬길 것이라는 말에 그는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각자 누군지 묻자 한 사람은 전기 관련 기술자라 하고, 다른 이는 기타를 치는 유랑 가수였으며, 세 번째는 자동차 도장공, 네 번째는 토종 종마의 사육사였으며, 그밖에도 말단 경찰 한 명, 고문 회계사 한 명, 퇴역 원사 한 명과 전직 교사 한 명도 있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를 위해 무언가를 행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은 떠나지 않겠다고 한다.

그들은 잡초가 남아있다는 말에 네 귀퉁이의 잡초를 말끔히 정리하고 그들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세번째 방문에서 그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느껴 솔직해지기로 한다. 올해 아흔두 살이 된 그는 열두 해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도 사실을 몰랐다며 자신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그 결정을 지켜왔다고 전한다.

신분을 숨기고 전기 기술과 농업 기계 기술을 익혀 기술자로서 신성한 헝가리 조국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폐하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지 아저씨라고 하라며 네 귀퉁이들을 정리해준 데 대한 감사표시를 한다. 또한 당신들이 발견한 사실은 일곱 겹으로 봉인된 비밀로 남아야 하고, 부탁한 것을 받아들이고 반드시 지켜달라고 한다.

요지 아저씨의 더 이상 불을 때지 않겠다는 말에 이해는 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고 하자, 이때 요지 아저씨는 더 이상 오지말라고 소리친다. 그날 그들은 그렇게 돌아간다. 그들은 매주 한 번씩 찾아왔고, 그는 서서히 그들의 이름을 연결하여 누가 누군지 알기 시작했는데, 덩치 큰 청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맨 처음이었다.

요지는 사실 칭키즈 칸의 손자의 손자다. 750년 동안 자신들이 누군지 철저히 숨긴 채로 아버지들은 아들들에게 오직 죽는 순간에만 그 비밀을 전해주었고,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모든 사람으로부터 숨겨진 채 이루어진 것은 필요한 경우 왕위 계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더러운 합스부르크 사람들 때문에 그리고 조국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제는 분명히 정리해야 할 때이기에 청원서를 통해 실제로 실행에 옮겼고 지금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방문에 역사학자 두 사람도 합류했는데 요지 아저씨를 2년 뒤가 아니라 즉시 합당한 자리에 모셔야 하기 때문이라 한다.

요지 아저씨는 750여 년 동안 비밀리에 이어진 헝가리 왕가의 혈통을 가진 자라고 여기지만, 어쩌면 순수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여염집 노인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딸 아그네시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만 분노만 남은 고독한 노인네다. 오직 노견 죔레에 이어 영원한 죔레가 곁에 있을 뿐이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집단들이 그를 찾으면서 지금까지 전혀 다른 삶이 전개되는 이야기는 신랄하고 농익은 유머가 숨어있다. 요지 아저씨는 왕좌에 앉을수 있을까. 열정은 가득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딸리는 것 같은데..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느끼는 모욕은 두개골의 상처를 악화시킨다.

요지 아저씨의 에텔커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주변 인물 예뇌, 히르냐크를 보는 것은 즐겁다. 7인의 의인들에게 닥친 가혹한 처벌과 반란의 수괴가 된
노인, 강제 이별하게된 죔레의 이야기에서 다카 요제프가 가상의 인물이 아닌 점, 98세에 생을 마감한 점으로 소설속 마지막 장면이 마지막이 아니길..

작가의 책이 난해하다는 평가라 진도빼기 힘들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헝가리어를 사랑하는 번역가님의 힘이 아닌가 본다. 희망도서의 선택에 만족하며 이 작품이 전통적인 의미로 소설로서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언급된 적도 있다니 부디 작품활동을 계속 하시길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독이 든 화형 법정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이든화형법정 #사카키바야시메이 #블루홀식스 #서평단

근래에 마녀가 나오는 책을 자주 읽는 느낌이다. 마녀는 화형에 처해지기 마련이고 독이 든 화형 법정이라면..넘 궁금해진다. 그럼 바로 확인해 보겠다.

마녀가 처음 사람들 앞에 나타난 건 불과 십여 년 전이다. 수많은 국가를 휩쓴 비극적인 전쟁의 폭풍이 지나가고 새시대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자리 잡
고 있을 시기. 빗자루를 타고 이능력을 구사하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갖 추측이 세간을 떠돌았지만 결국 마녀의 힘은 정체 불명이었다. 이 초월적이고 언뜻 우화적이기까지 한 능력을 지닌 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때 마녀 범죄가 한 건 발생한다. 빗자루를 타고 나타난 마녀가 권총으로 사람을 쐈다.

마법을 써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마녀. 이 나라의 법이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심판할 수 없다.
마법을 구사한 범죄는, 법으로 심판할 수 없고 마녀는 무죄를 판결 받는다. 이 판결이 범죄 그 자체보다 사람들의 공포를 키운다.

결국 왕국 의회는 형법에 특별 조항을 신설해 마녀 범죄에 맞서기로 한다. 화형 법정이란 마녀를 단속하는 사법 조직의 명칭이자, 마녀가 출몰한 지역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별 법정을 가리킨다.
마녀로 단정된 자는 화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지금 화형 법정이 열리려 한다. 액턴 벨 컬러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해럴드 베너블즈 가의 저택에 침입해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묵비권을 행사하는 컬러. 이곳은 법정 같지만 법정이 아니다.

판사가 없고 재판은 화형 심문관 오페라 가스톨이 주도한다. 목격자들은 모두 컬러를 지목한다. 피고인이 마녀라는 사실이 차근차근 입증되고 있고 앨리스 카슨만이 우울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컬러를 도와주고 친구가 된 앨리스다.

앨리스의 엄마 메리다의 눈물어린 호소가 있고, 범죄 수사과 스텔라 바이콘 경감은 빈방에 침입할 방법은 오직 비행뿐이라며 피고인이 마녀임을 확정이라도 하려는 찰나 변호인 독양이 나타난다. 사적 용무 때문에 늦었다며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바이콘 경감의 증언에 도발한다. 제삼자 다레카의 등장에 위증이라는 오페라. 독양은 '빅토고 규칙'을 언급한다. 마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현대판 마도서다.

"제1장 비행.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있다. 제2장 변신. 마녀는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 제3장 감응. 마녀는 타인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다."

독양의 논증은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오페라 심문관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증인이 판을 깬다. 우정과 용기로. 마녀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화형 법정은 막을 내린다. 두 소녀에게 평온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독양은 <마녀 재판의 변호인>이 떠오른다.

컬러 재판 직전에 불쑥 나타난 수상한 독양. 그리고 마녀 고양이. 익명의 조력자 검은 후드. 앨리스 앞에 나타난 세 명의 마녀들. 마녀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외로 많을지도 모른다. 동맹을 맺으며 동지애를 느낀다.

시의원 살해 사건이 일어나고, 또 독양이 변호를 맡는다. 궤변을 늘어놓는 듯 하지만 논리적으로 상대를 납득시킨다. 번번이 당하는 오페라가 가여울 정도다. 하지만 사건과 관련이 있든 없든 무조건 화형에 처하려 한다. 재판은 최악의 결과로 끝난다.

'불'의 화형 심문관과 '독'한 변호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지옥의 법정이 세 번 등장한다. 판타지적 요소와 논리적인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특수 설정 본격 미스터리다. 마녀인지 아닌지가 중요할 뿐 범인은 관심도 없는 재판에 삽화와 도면이 삽입되어 있다.

독자를 즐겁게 하는 요소를 넣어 수수께끼를 풀면서 공정한 추리로 인도한다. 화형 법정이 마녀 재판과 다른점은 변호사가 있다는 점. 역시 범인은..충격적인 반전은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든다. 마녀의 치유 능력에 희망을 품어 보면서 작별이 아닌 예고편이 되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엄마A 그리고 좀비 -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배예람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A그리고좀비 #배예람 #최정원 #성재하 #담장 #황금가지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이다. 여기서 ZA문학 공모전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소재로 한 장르 문학 공모전이다. 수상작인 <엄마A 그리고 좀비>를 쓰신 배예람 작가님은 <소름이 돋는다>에서 호러 예찬을 했는데 이번엔 좀비다. 호러만큼이나 좀비물도 무진장 좋아하는 내가 참을 수 없지..

엄마A 그리고 좀비_배예람
평생 서울을 동경한 엄마는 서울살이를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고 서울에 가면 남산에 꼭 가겠노라 중얼거렸다. 재난 발생 삼 주가 지나서야 찾은 엄마는 세 조각으로 찢어진 좀비가 되었고 평생 남산 노래를 불렀지만 가보지도 못하고 죽은 엄마 A를 등산용 백팩에 넣고 남산을 향하는데..읽는 내내 가슴 뭉클해지는 좀비 엄마와 딸 이야기.

기항지_최정원
며느리를 들이자마자 대갓집 마나님 흉내를 내는 시모와 서방을, 이 근방 사람들은 그 근본을 알고 어느 부모도 딸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 두 해 전에 반죽음이 된 채로 바닷가에 밀려와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새댁이 임신한 몸으로 종살이를 한다. 서방은 양인에게 물리는데..일제강점기의 좀비떼에서 생명을 품은 여인의 투쟁기.

식귀_성재하
열 살 위 누나는 내 롤모델이었다. 가끔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하던 누나를 떠올리며 노력했다. 지금 누나가 폭식을 하는건 퇴사와 파혼을 겪어서다. 격려해주던 어린 시절의 누나는 날 비웃고 있다. 나도 누나가 실망스럽다. 블라우스를 이빨로 뜯고 있는 누나를 보고 초연이 했던 말이 떠오른데..사람을 먹고 싶어하는 걸신들린 식귀와 싸우는 성진과 초연 이야기.

그날, 동좀하초 재배실에서_담장
좀비들의 몸에 의도적으로 동충하초 균을 집어넣으면 그들은 좀비의 부패한 내장들을 파먹고 영양분을 얻는다. 그들은 좀비의 뇌를 조정하지 않는다. 대신 좀비의 팔다리를 대신 움직인다. 좀비는 그저 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좀비들을 잡아다가 보약해 먹으려 하는데...좀비 재활용 회사 R사 직원 은진과 수애 이야기.

좀비가 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도, 조선시대의 좀비가 된 남편과 며느리 이야기, 식귀가 된 좀비와 어린 무당 이야기, 좀비가 약재가 되는 세상의 이야기까지 각각의 특색있는 작품들이라 다 재밌다. 좀비로 인한 인류 멸망을 그린 좀비 아포칼립스라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은 삭막하고 건조하기만 할까 했는데..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좀비하면 워킹데드지만 한국판 좀비 이야기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어 좋았다. 동좀하초는 제목도 그렇고 기발한 상상력이다. 기항지는 밝은 눈으로 그런 잡것들과 보낸 세월에 비해 끝이 아쉽다.

ZA 문학 공모전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간이었다. 좀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장면 없이 좀비의 특성은 잘 살린 소설이라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