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A그리고좀비 #배예람 #최정원 #성재하 #담장 #황금가지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이다. 여기서 ZA문학 공모전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소재로 한 장르 문학 공모전이다. 수상작인 <엄마A 그리고 좀비>를 쓰신 배예람 작가님은 <소름이 돋는다>에서 호러 예찬을 했는데 이번엔 좀비다. 호러만큼이나 좀비물도 무진장 좋아하는 내가 참을 수 없지..엄마A 그리고 좀비_배예람평생 서울을 동경한 엄마는 서울살이를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고 서울에 가면 남산에 꼭 가겠노라 중얼거렸다. 재난 발생 삼 주가 지나서야 찾은 엄마는 세 조각으로 찢어진 좀비가 되었고 평생 남산 노래를 불렀지만 가보지도 못하고 죽은 엄마 A를 등산용 백팩에 넣고 남산을 향하는데..읽는 내내 가슴 뭉클해지는 좀비 엄마와 딸 이야기.기항지_최정원며느리를 들이자마자 대갓집 마나님 흉내를 내는 시모와 서방을, 이 근방 사람들은 그 근본을 알고 어느 부모도 딸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 두 해 전에 반죽음이 된 채로 바닷가에 밀려와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새댁이 임신한 몸으로 종살이를 한다. 서방은 양인에게 물리는데..일제강점기의 좀비떼에서 생명을 품은 여인의 투쟁기.식귀_성재하 열 살 위 누나는 내 롤모델이었다. 가끔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하던 누나를 떠올리며 노력했다. 지금 누나가 폭식을 하는건 퇴사와 파혼을 겪어서다. 격려해주던 어린 시절의 누나는 날 비웃고 있다. 나도 누나가 실망스럽다. 블라우스를 이빨로 뜯고 있는 누나를 보고 초연이 했던 말이 떠오른데..사람을 먹고 싶어하는 걸신들린 식귀와 싸우는 성진과 초연 이야기.그날, 동좀하초 재배실에서_담장좀비들의 몸에 의도적으로 동충하초 균을 집어넣으면 그들은 좀비의 부패한 내장들을 파먹고 영양분을 얻는다. 그들은 좀비의 뇌를 조정하지 않는다. 대신 좀비의 팔다리를 대신 움직인다. 좀비는 그저 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좀비들을 잡아다가 보약해 먹으려 하는데...좀비 재활용 회사 R사 직원 은진과 수애 이야기.좀비가 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도, 조선시대의 좀비가 된 남편과 며느리 이야기, 식귀가 된 좀비와 어린 무당 이야기, 좀비가 약재가 되는 세상의 이야기까지 각각의 특색있는 작품들이라 다 재밌다. 좀비로 인한 인류 멸망을 그린 좀비 아포칼립스라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은 삭막하고 건조하기만 할까 했는데..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좀비하면 워킹데드지만 한국판 좀비 이야기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어 좋았다. 동좀하초는 제목도 그렇고 기발한 상상력이다. 기항지는 밝은 눈으로 그런 잡것들과 보낸 세월에 비해 끝이 아쉽다. ZA 문학 공모전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간이었다. 좀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장면 없이 좀비의 특성은 잘 살린 소설이라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