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왈츠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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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름의왈츠 #원유순 #안녕로빈 #6월항쟁 #민주주의 #인권 #도서협찬

학교 졸업식때 특별 이벤트로 바이올린 축하 연주를 한 은수에게 엄마는 콩쿠르에 입상만 하면 예고 입학 때 가산점읆 받을 수 있다며 성화다. 콩쿠르나 예고 입학 생각만 하면 가슴이 옥죄어 온다.

엄마의 과한 열정이 부담스럽다. 아빠와 이혼후 목숨을 끊으려던 엄마가 활기를 찾은게 교습소 때문인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꼬마은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연수에게 투영한 게 아닌가.

콩쿠르 예선이 열리는 연세대에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 은수는 어느덧 신촌역에 도착한다. 매캐한 냄새가 나더니 순식간에 눈물과 콧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 말로만 듣던 최루탄 냄새를 맡는다.

은수는 딴 세상에 들어선 듯 잠시 멍하니 자리에 멈춘다. 서둘러 학교 강당 앞에 다다르자 이모가 시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한다. 이모를 보내고 갈피를 못 잡고 서 있는 은수에게 또래로 보이는 세련된 교복의 아이가 말을 건다.

아이의 묵직한 가방은 첼로다. 대전에서 왔다는 도연우는 바이올린과 어울리는 앙상블이라며 거리낌없이 말을 거는 당돌한 성격인 것 같다. 이목구비도 야무진 인상의 연우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연우의 오빠는 전경인데 시위대의 화염병에 맞아 다쳤다고..오빠도 학생인데 이렇게 싸우는 건 시대의 비극이라고. 은수는 데모니 시위니 민주니 독재니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교정은 평화로워 보인다.

연우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심심한데 연주나 하자고 한다. 곧장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다지오 G단조> 테크닉보다는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깊은 감성의 곡에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져든다

같이 연주하자는 은수의 채근에도 연우는 내키지 않아 잠자코 있는다. 평소라면 마음이 상했을 말을 해도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친해지면 가슴속에 담아 둔 속엣말도 털어놓게 될까, 그런 예감이 든다.

연우의 오빠 연성은 화염병에 맞아 다친 게 아니고 행방도 묘연하다. 은수의 새로운 선생님 명준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듯한 경직된 얼굴, 그 뒤에 감춰진 비밀이 마치 원주로 도피해 몸을 숨긴 이유가 잘린 손가락과 관계가 있을지 묘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리고 명준의 존재가 꽤 특별하게 다가온다. 첫사랑의 아련한 마음과 우정만 그렸다면 그 여름의 왈츠는 통통튀는 청소년 성장소설로 책표지처럼 신선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 5.18 광주사건을 다루고 있고,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의 절망과 고통을 그리고 끝내 이룬 승리의 기쁨을 담고 있다. 87년에 나는 꽃다운 23살이었다.

언니는 서울에서, 동생은 인천에서 데모를 하고 돌아다녔다. 나는 직장을 열심히 다니며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유리창이 박살나서 받은 보너스다.

최루탄 파편이 허벅지에 박힌 동생도,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언니도 엄마는 대학을 잘못 보낸 탓으로 한탄하셨다. 나도 조용히 물들어 있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그저 방관하는 수밖에.

작가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우와 은수라는 평범한 여중생들의 시선을 통해 87년 6월 항쟁의 사회 현실에 눈을 뜨고 현대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게 된다.

나는 그 여름 거리로 나섰던 언니랑 동생이 떠오른다. 옳은 일을 위해, 옳은 선택을 했던 지난날의 시간들이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이제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고 믿는다. 고문을 자행했던 그 인간들 아직도 숨쉬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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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닿는 거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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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닿는거리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미스터리소설

연일 터지는 가족 살해 사건. 소설 속에만 등장했으면 하는 끔찍한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언제나 현실이 상상을 앞서간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번 소설은 우사미 마코토 여사의 가족의 의미를 묻는 미스터리다. 깊은 울림을 주는..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일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보름달이 떠 있는 밤하늘을 보며 미유는 꾸물꾸물 움직이는 뱃속의 아이에게 이별을 고한다. 임신 사실을 전하자 준야에게 버림받고, 부모님께 쫓겨난 미유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위해 옥상에 올랐다.

제대로 빗지 않은 머리를 한 아이가 먹을 게 없냐고 한다. 없으면 돈이라도 달라고..아이를 찾아 나타난 소녀는 미유와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 그뒤를 쫓아온 30대 후반의 여자는 소녀의 손을 잡는다.

그런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안된다고..사쿠라를 껴안은 마나미는 부모가 우리를 먹여 살리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미유는 황량한 옥상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빈혈로 쓰러진다. 결국 죽지 못하고 병원에서 깬 미유에게 명함을 건넨 노나카 지사. 집을 나왔거나 집안 사정으로 머무를 곳이 없는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지사는 미유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마나미가 아동 상담소에 가겠다고 고집을 꺾었다고 한다. 미유를 도우면서 뭔가를 깨달았다고..고작 중학생 여자아이가 뱃속 아이를 걱정해 줬다는 것도 가슴에 사무치고 운명적인 뭔가를 느낀다.

그전처럼 평범하게 고등학교에 다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미유는 자신이 도움이 됐다는 것도 와닿지 않는다. NPO가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이라는 추측이 들자 지사를 따라 나선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니 모든 걸 털어놓고 싶어진다. 도움의 손길을 보낼 때 가차없이 등을 돌린 남자친구 준야. 화만 내고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부모님.

마음 둘 곳 없는 미유에게 지사는 '그린 게이블스'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준다. 이야기는 그린 게이블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각자의 사연들을 풀어내며 위탁 가정, 입양, 미혼모, 아동 학대, 빈곤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한다.

상처입은 사람들이 상처입은 다른 사람들을 보듬어 주며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린 게이블스'는 빨간 머리앤의 초록색 박공지붕을 얹은 집이다. 매튜와 마릴라 오누이를 연상시키는 이카와와 가나에게는 진짜 반전이 숨어있다.

또 다른 형태의 꽤 복잡한 가족들이 만들어 가는 진짜 '가족'의 의미는 불안한 요즘 우리가 느끼는 진정한 어른과 사랑, 희망을 친절하게 느끼게 해준다. 만약 그린 게이블스가 존재한다면 나도 단골 손님이 되지 않을까.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내가 미타케 계곡 주변을 산책하고, 숲속을 정처 없이 거닐며 삼림욕을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무엇보다 멋진 노부인 루이코와 험난한 여정을 통해 평온과 화해로 만들어진 그들이 만든 가족들을 만난다면 삶이 더 가치있게 느낄 테니까. 올바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될테고.

미유를 비롯해 도루까지 모든 사람들의 사연들..특히 지사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예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돕고 있는 자체에 숙연해진다. 어떤 사명감이 느껴져서 일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인생을 크게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은 결국 선택이다.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오롯이 믿고 살아가는 것.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가족이 진짜가 아닐까.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남을 돕는 마음도, 변함없는 짠한 사랑도 슬픈 반전도 알차게 들어있는 소설이다.

달빛은 비록 약하지만 세상 모든 곳을 비추고 있다. 밤하늘의 뜬 달을 볼 때마다 달빛이 닿는 그 거리의 아이를 생각하면 미유는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달빛처럼 사랑도 전해지길..감동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답게 울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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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
효니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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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충분히괜찮은하루야 #효니 #부크럼 #에세이 #에세이추천 #도서협찬

요즘 에세이만 줄창 세 권을 만나보게 되었는데 이번책은 특별나다. 다정한 동물친구들이 주인공이고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너무 예쁜 색감과 그림체를 보고 바로 힐링책이란 느낌이 든다. 그럼 따뜻한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은 특별한 날이 아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산책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나무를 그리는 거, 땀범벅이 되도록 운동을 하고 매일 조금씩 바뀌는 하얀 달을 보며 조용히 기타를 튕기는 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즐거운 순간은 매일매일 있다.

향긋한 봄과 사랑을 담아 타르트를 구워 먹으면 따뜻한 봄바람이 스며드는 계절을 즐기고, 여름날의 낭만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캠핑을 즐기는 가운데 눈부신 계절을 즐겨보자. 붉은 노을을 등지고 춤을 추며 살랑살랑 몸을 흔들어 보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나를 응원해 주고 부족한 나를 도와준 친구들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고맙다, 친구야..언제나 묵묵히 나를 지켜보며 감당해 준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이제야 느껴진다.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화려한 선물 같은 날이 아니어도 우리가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멋진 파티가 된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미 충분히 멋진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생각과 걱정들은 잠시 내려놓고 저 멀리서 너를 부르는 밝은 세상을 바라봐.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질 거야.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어. 네가 진심으로 바라기만 하면 돼." 응원의 메시지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소박한 자연 마을에서 몽글몽글 살아가는 귀여운 동물들의 이야기로 꽉 채운 이야기는 동화같기도, 그림책 같기도 한 일러스트 에세이다. 사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가 진정한 행복이다. 다만 불행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우린 깨닫게 된다.

평범한 일상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무사히 종착역에 도착했음을 깨닫기까지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과 그림이 딱 들어맞으며 소중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을 접한 독자는 충분히 멋진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다정한 마음이 행복한 꿈을 전해주니까. 어제도,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였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빛나는 하루가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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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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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일을멈추고바닷속으로 #조니선 #에세이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서평단

비채 서포터즈 책을 기다리다 못참고 문의를 했다..7월 책이 많이 늦어진 이유는 출간일 조정 때문이란다. 그럴수도 있지..마침 짧은 휴가를 잡고 바다로 향했다. 어쩜 제목처럼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풍덩 그렇게 휴식의 달콤함에 빠져 본다. 그럼 찰떡궁합 여행의 반려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이사> 짐을 빼고서야 침대 머리맡에 콘센트가 있었던걸 안다. 진작 알았으면 아까운 수면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았을 텐데..떠나는 마당에 아쉬움을 느낀다. 빈 공간에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원하는 대로 소리를 내보며 맨 마지막으로 기타를 싼다. 그렇게 방과 작별하는 게 가장 좋다.

<공백 채우기> 일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거짓 믿음이 굳어지면서 그 속에 점점 깊이 빠져든다. 틀어박혀서 일하고 글 쓰고 밀린 프로젝트를 하며 휑한 공백믈 열심히 채운다. 내게 부여된 목적과 충만함을 되찾는 월요일이 올 때까지. 공허감을 제대로 채울 수 없으리라는 불안감을 메우려는 것이다.

<우정> 우정이란 어때야 한다는 기준 같은게 과연 누구 또는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그런 걸 어디서 배웠고, 왜 경험을 믿기보다 학습된 기준에 권위에 부여하는지.. 우정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기대 때문에 지금 유지중인 우정을 오히려 망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충분하다면 충분한것이다.

조니 선은 너무 바쁜 것 같다. 아니 자신을 닥달하는 스타일 같다. 일 중독을 넘어서 제대로 쉬어본 적 없는 천재 작가의 유쾌한 휴식 분투기는 결국 책으로 만들어졌다. 에미상 노미네이트, 시나리오 작가, 베스트셀러 에세이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일에 몰두하고 무리하다가 지쳐 오히려 번아웃만 심해졌다. 그리하여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쉬는 동안에도 간단한 아이디어, 재미난 공상, 삶을 돌이키게 하는 단상이 떠올라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엮고 말았다. 쉬려고 결심하고 결국 쉬지도 못한 결과물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쉬는 동안 만든 책이지만 식물키우기나 요리처럼 유머러스한 글과 <머물다가는 슬픔>처럼 진지한 성찰, 창작의 흔적 등이 고스란히 녹아든 '휴식 분투기'이다. 특히나 글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작가의 라인 드로잉은 이야기의 리듬을 더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세월이 흘러서 다시 만난 <선인장> 이야기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일기장이자, 창작의 괴로움과 희열이
녹아있는 창작 노트이며, 독창적 아이디어가 가득한 낙서장이다. 과로와 번아웃의 언저리에서 오늘도 피곤해하는 이들에게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선사하는 힐링 에세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소진되어 도저히 제대로 일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야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쉰다는 조너 선. 스스로 녹초가 되길 짐짓 기대하는 습관이 들여버려 얼이 나갈 정도로 지쳐버리는 게 좋단다. 그래야 휴식 비슷한 걸 할 수 있으니까. 사실 사람도 배터리도 방전되면 작동 불능 상태가 되고 만다.

이럴때 충전이 필요한 법..휴식을 제대로 해야함은 당연지사다. 일을 테트리스하듯 하는 게 가능하다 할지라도. 유쾌하신 부모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인간적이라 너무 좋다.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미적대는 것이 기본인 식당은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곳이지만 뭔가 여유있고 정이 느껴진다.

조니 선 작가는 게임 마저도 일을 하는 게임을 한다.
새벽 3시까지 베개를 그리기도. 목소리 대화보다는 온라인 대화를 좋아한다. 식물 이야기와 그림이 많다. 일에 미쳐있기도 하고 일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상쾌하게 수영 한번 하고, 난해한 문제가 알아서 슬슬 풀릴 수 있게 한쪽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조니 선의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를 집어 들고 읽는다. 단순한 그림에 눈이 멈추고 사색에 빠져든다. 반려남과 반려견 그리고 반려책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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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O
매슈 블레이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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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O #매슈블레이크 #문학수첩 #서평단

<안나 O> 잠든 사이 저지른 살인은 유죄일까,무죄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수면중 범죄와 '체념증후군'이라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깊이 파고든 끝에 완성한 작가의 데뷔작이다.

잠든 살인자의 비밀 <안나 O>는 넷플릭스에서 영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잠자는 명탐정 유명한이 떠오르면서 나의 최애 명탐정 코난에 버금가는 잠든 살인자의 탄생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수면 중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수면 전문가 베네딕트 프린스 박사. 정부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베네딕트를 호출한다. 2019년 옥스퍼드셔에서 두 명이 살해당한 사건, 안나 O 사건은 당시 아내가 수사반장으로서 최초의 사건이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스티븐 도널리는 베네딕트의 논문을 들먹거리며 4년 내내 잠든 안나 오길비가 재판을 받을 수 있게 깨어나게 하란다. 안나를 석방할 수도 없고, 무한정 잡아둘 수도 없다고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안나 O 사건은 2019년 8월 30일 오전 3시 10분, 그림자내각 각료의 딸이자 잡지 <엘리멘터리>의 창간인인 25세의 안나 오길비는 옥스퍼드셔의 휴가용 오두막에서 21센티미터의 부엌칼과 함께 잠든 상태로 발견되었다. 단짝 친구인 두 명은 시체로.

사건 현장에서 혈은이 묻은 옷을 입은 안나는 수면 상태로 살아있고 신체 활동도 이상이 없지만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곧 언론은 안나의 모든 신상을 파헤쳤고 곧 타블로이드의 이름으로 진영이 갈렸다.안나의 무죄를 믿는 사람은 '안나 O'라고 불렀다.

유죄라 믿는 사람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 불렀다. 왕자님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난다면 죗값을 치러야 할지도. 담당 형사는 이혼한 클래라다. 베네딕트에게 정신의학 이론을 실험하는 연구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잠에서 깨면 알아서 하게 맡기라고 한다.

두 명의 피해자를 각각 열 번씩 찔러 죽인 살인자는 아직 무죄다. 이메일에 세 건의 메시지를 보니 심란하다. 협박조, 심지어 폭력적이다. 여기에 범죄 현장 사진을 본 킷캣의 공포 그리고 클리닉에 안나가 입원하는 북새통에 신경이 곤두 선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날 밤, 농장에는 여덟 명이 있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파란 방'에서 안나의 수첩은 슬쩍한 롤라의 보물 창고다. 지난 4년 동안 감질나게 흘린 사실관계와 단서의 원천..롤라는 그날 밤 거기 있었다. 누가 범인인지도 알고 있다.

사냥꾼 대 생존자 게임. 보건안전 컨설턴트로서 쌍안경으로 몰래 엿보며 참여자 한사람 한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는 역할을 롤라가 맡았다. 그들은 오늘밤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게임이 곧 무시무시한 현실로 돌변할 것을.

블룸이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 1999년 8윌 30일과 2019년 8월 30일. 이 기록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20년만의 저주인가. 베네딕트에게 남긴 지시는 또 무엇이길래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벌인 것일까? 블룸이 남긴 파일과 안나와의 수수께끼같은 관계를 풀 수 있을까?

롤라가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안나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럼 누구일까? 베네딕트는 안나를 깊은 잠에서 깨우는데 성공할 것인가? 법심리학자 베네딕트와 살인자라는 이름을 가진 안나의 이야기는 안나가 깨어나면서 예상을 빗나간다.

해리엇은 환자 X의 진정한 정체를 알아낼 수 없게 해두었다. 죽어서도 모두를 조종하고 있다. 해리엇이 환자 X를 돕고 안나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뭘까? 이 계획의 궁긍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숲속의 공주는 깨어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을 맺을까?

식물 인간이 기적적으로 깨어나는 사례가 있다. 4년이 아니라 십여 년 만에. 안나가 깨어나면서 드러나는 진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주인공이 안나가 아니면서 어느 살인자의 비밀이 이토록 치밀하고 계획적인 복수였다는 것이 영상화가 되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 놀랍고 매력적인 스릴러를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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