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다란 초록 손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심연희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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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커다란초록손 #매슈그레이구블러 #초록손 #단점 #극복 #동화책 #자기긍정 #다양성 #창비교육 #창비서포터즈

이번 창비 서포터즈 책은 <나의 커다란 초록 손>이다. 띠지에 목도리를 한 낯익은 작가는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스펜서 리드 박사역을 맡은 매슈 그레이 구블러 배우다.

영화와 드라마를 연출하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배우였다니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그럼 신작 동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Once upon a time, a little baby was born with a BIG green Hand.

이야기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레노어가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커지는 의문은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하는 거였다.

학교에는 자신과 같은 아이가 한 명도 없으니까. 낸시 이모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목도리로 왼손을 항상 가리고 다니던 레노어는 더운 여름날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았다.

매일 밤 레노어는 꿈을 꿨다. 이 커다란 초록 손만 없다면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살 턴데..하지만 꿈에서 깨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커다란 초록 손은 있었다. 그런데 레노어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었다.

학교 가기 전날 밤 레노어는 불안해서 잠도 못자고 악몽을 꾼다. 평소보다 더 단단히 손을 감은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나...커다란 초록 손이 말을 한다.

커다란 초록 손이 있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그 손이 말까지 한다.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초록 손의 이름은 척이다. 척이 들려주는 <조그만 분홍 혹이 달린 멋쟁이 초록 손>이야기는..감동 그 자체다.

그리고 레노어는 깨닫게 된다. 다른 색을 지닌 두 존재가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때 알록달록 다채롭게 세상을 물들여 간다는 것을. 커다란 초록 손을 또 다른 주인 척으로 재탄생시킨 성장 동화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그림 속에서 커다란 초록 손과 조그만 분홍 혹을 유일하게 빛나는 존재감로 그려 넣어, 우리 모두가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특별한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며 갈등을 겪던 두 존재가 마침내 서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기발한 관점의 전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설정, 색으로 전하는 나다움의 메시지 등 신선한 방식으로 다름을 이야기한다.

<나의 커다란 초록 손>은 어린이 독자가 더욱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이끌 것이다. 레노어처럼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될 때 꿈결같은 모험과 용기를 통해 성장하길 바라본다.

영어 원서 스티커를 붙이면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단순한 그림이지만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동화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머플러를 하고 웃고 있는 매슈 그레이 구블러 작가의 사진을 보니 너무 반갑다. 그의 다른 작품도 너무 궁금하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보고 싶은 배우의 신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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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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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눈을감지않는다 #에이프릴발라시오 #오팬하우스 #서평단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범죄스릴러 #논픽션 #실화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끔찍하고도 잔인한 고백이 실화라니 두려움이 앞선다. 범죄 생존 보고서이자 세상의 수많은 범죄 피해자와 자신을 치유해 나가는 고백문이라는 짧은 소개를 읽고 복잡해지는 마음이 더 커진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미국 연방수사국의 지명수배자 10인 명단에 오른 이력을 자랑하듯 떠벌리는 아빠가 청혼했고, 6개월 후 결혼한 엄마는 교직을 이수했지만 교사 생활을 얼마 못 하고 그만둔다. 에이프릴이 생겼기 때문이다.

집안일에 관심이 없는 엄마로 집은 늘 엉망이고 두살이 되기 전 엄마는 둘째 동생을 임신한다. 뭐든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져 스스로 대단하다고 느낄 때 엄마는 셋째를 임신 중이었다.

에이프릴이 자초해 생긴 입가의 상처는 흉터로 남아있다. 두 동생이 엄마 차지가 되자 아빠는 우주가 되고, 매니큐어 사건이 있던 날에 행해진 폭력의 아빠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모습으로 남는다.

배려심 많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아빠의 모습도 있다. 출생의 비밀과 생모의 자살 사실로 자신이 비극적이라 느꼈던 아빠는 어려서부터 다루기 힘든 아이였고 보육원에 보내진다.

엄격한 수녀로 부터 열다섯 번이나 탈출을 시도한 아빠는 나쁜 놈이 되기로 결심한다. 외할머니가 양육을 포기하고 소년원으로 보내자 범죄자의 소굴에서 훗날 자신의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다짐한다.

아빠의 삶에서 특별한 시간은 <범죄자의 변신>이라는 회고록을 쓰고 좋은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나가던 때다. 강단에 선 아빠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지만 집에서는 길을 종종 잃은 듯 했다.

TV에도 출연한 아빠는 너무나 멋져 보이고, 개과천선한 전과자 겸 작가인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 그는 그렇게 모두를 속인다. 아빠는 엄마를 비롯해 자식들을 자기 방식대로 사육한다. 엄마도 아빠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가 된다.

그렇게 다섯 살 에이프릴은 엄마를 대신해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러던 와중에 자동차를 쫓아가는 나쁜 습관의 스코티가 아빠차를 쫓다 죽고 만다. 갑자기 헛간에 화재가 발생하고 집마저 불타버린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이해하게 되는 미스터리같은 화재사건. 전기 울타리에 오줌을 싸게 하고, 벽에 매달아 두는 짓이 아빠에게는 일종의 장난이다. 고문의 형태는 도를 지나치게 악랄해진다.

때론 다정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중적인 태도에 언제나 경계하고 공포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 아빠는 성의 군주였다. 자주 이사를 하는 동안 지역 경찰들과 친분을 쌓고 선량한 시민 행세를 했다.

도망치듯 떠나는 잦은 이사와 반복되는 실종사건..차라리 완벽하게 가족을 속였더라면, 거짓 애정이라도 가족에게 베풀어주었더라면 에이프릴이 아빠의 만행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을까?

하지만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아빠의 근성도 감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타고난 말썽쟁이가 범죄에 물들면서 더욱 교묘해지고 남이 아닌 가족을 향한 폭력은 감출 수 있는게 아니었다.

에이프릴이 그런 아빠에게 인정받으려 애썼던 어린시절이 안타깝다. 엄마마저 친밀감도 없고 그저 다섯 형제자매 중 한 명에 불과한 가족으로 가족같지 않은 형태에 고통받았다.

집 밖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에이프릴에게 피어나는 의구심은 점점 커지는데...세 자녀의 엄마가 된 에이프릴의 용기있는 전화 한통화로 빠르게 수사가 진행된다. 엄마도 40년 만에 해방을 찾는다.

숨 쉬는거 빼고 다 거짓인 아빠가 다섯 명만 살해했을까? 에이프릴은 아빠의 범죄를 더 빨리 밝히지 못한 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아빠의 범죄 추적은 평생 풀어야할 수수께끼다. 아빠를 배신했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신을 용서하길 바란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괴물이고 악마였던 아빠에게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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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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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끝났다 #후루타덴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빨리 읽어보고 싶었던 책..올라 온 리뷰를 흐린 눈으로 부러워했던..드디어 마주하게 된 <사건은 끝났다> 난 이제 시작 하련다.

도에이 지하철 S선 한가운데, 다섯 번째 칸. 경마신문을 활짝 펼쳐보고 있는 중년 남성을 찍기 위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대학생.

패딩을 입은 청년이 배낭에서 칼을 꺼낸 순간 전철은 비명과 노성이 난무하는 거대한 공황에 빠진다. 대학생이 촬영한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지하철 S선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끝이 난다.

그리고 다시 일상이 시작 되는데...석 달 전, 사건이 일어난 그 자리에 범인에게 맞서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승객들을 밀치고 도망친 가즈히로가 찍힌 영상은 인터넷에 유출되고 뉴스에도 보도된다.

맥 빠질 정도로 볼품없는 범인에게 맞서 희생된 노인은 가즈히로의 체격에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가 덩치값도 못하는 가즈히로를 비난하고 무시하고 비웃으며 어떤 의미로 유명인이 된다.

소셜 게임으로 시간을 죽이는 가즈히로는 생활 소음을 항의하러 온 여자를 보고 애꿎은 어머니한테 화풀이를 한다. 그 후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에 집착하게 되고 소리의 정체를 찾아 헤매는데..

지하철 사건은 끝났지만, 그곳에 있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의 일상속의 변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영혼이 보이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오컬트 요소가 강한 연작소설로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가슴 뭉클한 단편들의 연속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힐링 포인트로 넣어 성장과 미스터리 소설로 그렸다. 조각난 부분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칭하고 싶다.

얼마전에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천만다행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다. 언제나 현실이 소설보다 한 수 위라는 거.

어쨌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불만에 대한 화풀이로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심보는 처벌 대상이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나는 요즘 어떤 사람으로 인해 초긴장 상태다.

낯선 사람이 보이는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와 출근길이 불편하다. 세상이 무섭다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더 커지고, 사고 예방을 위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보니 호신용품에 관심도 생긴다.

또한 소설 속에서처럼 사건이 일어난다면 난 임산부를 도울 수 있을까? 아마도 잠을 설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반복이라지만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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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프린세스
김영리 지음 / 에이플랫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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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프린세스 #김영리 #에이플랫 #서평단 #SF

불온한 세상에서 신념이 확고한 부모가 지어준 이름 김존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말의 밤' 인터넷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둠스데이 프레퍼스다. 재앙에 대비해 생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버지는 게르빌 곳곳에 벙커를 만들고, 어머니는 선반 가득 채울 잼을, 존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치안을 담당한다. 부모의 교육관으로 친구 하나 만들 수 없는 처지가 되었을때 그 아이를 발견한다.

두 살이나 많으나 또래보다 왜소해서 친구가 없는 작고 못생긴 앤희. 보자마자 서로의 외로움을 간파한다. 어느날 존자의 샌드위치를 먹은 앤희가 식중독에 걸리고 조사 과정에서 뜻밖의 음모가 밝혀진다.

종말의 밤이 도래했을 때를 대비한 다양한 균을 제조해 먹인 비밀 레시피가 공개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존재에 반기를 들고 싶어지는 존자는 알을 깨고 나온 후레자식이 되어 부모를 미워하기로 다짐한다.

그 시간 이웃이 던진 화염병에 집이 타들어간다. 부모가 불타는 집으로 들어가고 벙커에 들어가기전에 질식사한다. 그후 아버지가 종말의 밤 인터넷 카페 운영자였다는 사실로 존자는 종말의 공주가 된다.

갑자기 나타난 작고 못생긴 할아버지 김덕배. 스포츠 선수로 키워주겠다는 수트가이. 수트가이는 최연소 테니스 챔피언 타이틀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으로 지옥이 작된다. 이러면 부모와 다를바가 없는데...

앞날이 창창할 것 같던 존자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존자는 자신이 고른 이름 니케로 다시 일어서려 한다.
기계와의 대결에서 이겨야 운명도 바뀐다. 666억을 계약 파기 위약금으로 던지고 뜰 생각이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니케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하지만 플로어D에서 탈락하고 세상은 좀비로 아비귀환이다.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고 극단적이다. 다행히 다시 만난 김덕배 할아버지.

둠스데이 프린세스 니케 아니 김존자의 생존기 또는 성장기다. 지구 멸망의 끝에 존나쎈 김존자는 마지막 생존자가 될 수 있을까? 인간과 기계, 좀비가 뒤섞인 싸움판에서 말이다.

워킹데드가 떠오르면서 게르빌은 체르노블이, 대사나 소 제목도 위트와 센스가 넘친다. 전혀 희망적이지 않지만 꿋꿋하게 헤쳐나갈 존자의 앞날이 삼총사와 함께 한다면 불행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 한 편 본 것처럼 빠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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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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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 #북로망스 #도서협찬

글을 참 예쁘게 쓰시는 작가님.. 신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이 순간을 홀로 애써 견디고 있을 누군가에게 동시대를 사는 당신과 내가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으니 언젠가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쓰신...궁금한 책 속으로 들어 가보겠다.

첫 번째 낙원, 나를 안아주는 곳은 지친 마음에 용기를 주는 당부와 위로다. 읽다보면 너무 가슴에 와 닿고, 울림이 있는 구절이 있다. 밑줄 쫙 긋고 싶은 명언들.. 그런데 다시 한번 붉은색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역시나 귀한 구절은 따로 뽑아 놓기도 하나보다. 중간중간 멋진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눈을 맑게, 가슴을 따뜻하게, 보기만 해도 행복하게 만드는 풍경들이 좋다.

두 번째 낙원, 삶을 건너는 리듬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미래를 향한 구원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낭만을 아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감성 가득한 응원에 힘이 나지 않을까. 따끈따끈한 신간임이 티가 나는 <나의 애순과 관식>은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를 떠올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세 번째 낙원, 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과 우정등 만남과 인연에 대해 들려준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사랑처럼 쓰이는 보고 싶다는 말이 나도 참 좋다. 강아지 블루가 보고 싶다. 고양이 베리도 보고 싶다.

네 번째 낙원, 사랑이라는 머무름..사랑에 대한 작가님만의 세심함이 시처럼 느껴진다. 그냥 시같은 산문이라 하겠다. 살면서 사랑의 부재를 상상조차 해 볼 엄두도 못낸다.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그 어떤 고통의 무게도 견뎌낼 수 있다. 사랑 앞에서 모두가 낙원을 꿈꾼다.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사랑꾼 작가님을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매일 저녁먹고 남편과 개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간다. 똑같은 일상인데..너무도 다른 삶이라 질투가 난다. 역시 다정한 남편이 최고로 사랑받는다는거. 이전에 솔직히 나도 반성한다. 다시 시작, 다시 다짐 해야겠다.

특별 부록인가, 12달의 월간 단편이 보너스처럼 사계절을 들려준다. 글이 예쁘면서 다정하다.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솔직하고 담백하다. 누구나 한번쯤 했을 고민들, 쓸데없는 고민이라 치부했던 작고 사소한 미련들이 사실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천이다.

행복에 몸서리친 기억을 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 소환해서 두배로 행복하시길..그래서 절망에 빠진자들에게 구원을, 실의에 빠진자들에게 희망을 나눠주시길..간절히 기도합니다. 비록 무신론자지만 주일이라 주일버전으로 마무리해본다. '위로의 신 귀환' 책표지처럼 상큼한 6월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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