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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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빨리 읽어보고 싶었던 책..올라 온 리뷰를 흐린 눈으로 부러워했던..드디어 마주하게 된 <사건은 끝났다> 난 이제 시작 하련다.

도에이 지하철 S선 한가운데, 다섯 번째 칸. 경마신문을 활짝 펼쳐보고 있는 중년 남성을 찍기 위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대학생.

패딩을 입은 청년이 배낭에서 칼을 꺼낸 순간 전철은 비명과 노성이 난무하는 거대한 공황에 빠진다. 대학생이 촬영한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지하철 S선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끝이 난다.

그리고 다시 일상이 시작 되는데...석 달 전, 사건이 일어난 그 자리에 범인에게 맞서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승객들을 밀치고 도망친 가즈히로가 찍힌 영상은 인터넷에 유출되고 뉴스에도 보도된다.

맥 빠질 정도로 볼품없는 범인에게 맞서 희생된 노인은 가즈히로의 체격에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가 덩치값도 못하는 가즈히로를 비난하고 무시하고 비웃으며 어떤 의미로 유명인이 된다.

소셜 게임으로 시간을 죽이는 가즈히로는 생활 소음을 항의하러 온 여자를 보고 애꿎은 어머니한테 화풀이를 한다. 그 후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에 집착하게 되고 소리의 정체를 찾아 헤매는데..

지하철 사건은 끝났지만, 그곳에 있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의 일상속의 변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영혼이 보이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오컬트 요소가 강한 연작소설로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가슴 뭉클한 단편들의 연속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힐링 포인트로 넣어 성장과 미스터리 소설로 그렸다. 조각난 부분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칭하고 싶다.

얼마전에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천만다행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다. 언제나 현실이 소설보다 한 수 위라는 거.

어쨌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불만에 대한 화풀이로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심보는 처벌 대상이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나는 요즘 어떤 사람으로 인해 초긴장 상태다.

낯선 사람이 보이는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와 출근길이 불편하다. 세상이 무섭다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더 커지고, 사고 예방을 위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보니 호신용품에 관심도 생긴다.

또한 소설 속에서처럼 사건이 일어난다면 난 임산부를 도울 수 있을까? 아마도 잠을 설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반복이라지만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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