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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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특별한놀이공원 #양선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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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할아버지가 가져온 낡은 우체통, 고장 난 시계, 이가 나간 그릇들이 빈터에 하나둘 쌓여 간다.

할아버지는 밤낮없이 버려진 물건들을 자르고, 붙이고, 색칠한다. 한편에 작은 앵두나무도 심는다.

어느새 빈터가 알록달록 예쁜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도 어딘가 허전한 할아버지.

마침내 작은 호수와 구름다리까지 완성되자 할아버지는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네 마리 동물이 놀이공원을 찾아온다. 너구리, 공작새, 원숭이, 강아지다.

할아버지는 너구리의 가족이 되어 주고, 공작새에게는 화려한 깃털을 펼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원숭이가 마음껏 뛰어놀게 해 주고, 강아지에게는 편히 쉴 작은 집을 선물한다.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어 마을 아이들도, 숲속 동물들도 이곳으로 모여든다.

몇번의 계절이 지나자 놀이공원 옆에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놀이공원이 생긴다.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함께 살던 동물들이 놀이공원을 떠난다. 한 마리만 빼고. 시간이 흐르면서 놀이공원도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어간다.

어느 추운 겨울날, 밤새도록 눈이 내리고 할아버지의 기타 소리까지 덮어 버린다. 이윽고 동물들 앞으로 편지가 도착한다. 앵두꽃 향기가 나는 편지에는 뭐라고 쓰여 있을까?

작가말을 빌리자면 할아버지가 만든 '노로공원'이 있었고, 매일같이 아이들이 찾아오고,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폐허가 된 놀이공원을 떠올리자 서글펐다고 한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양선 작가님의 어릴적 경험이다.

사진에 보이는 할아버지 너무 멋지고 훌륭하시다. 동화같은 이야기가 실제 있었다니 특별난 그림책이다.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향기로운 이야기로 다시 피어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쓰고 그렸다는데 그 마음이 전해진다.

그림도 예쁘고 할아버지의 추억이 만든 그림책이라
각자의 추억을 더듬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내게는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저 사진속에만 존재한다. 한복에 갓까지 쓰고 계셨으니 그야말로 옛날고리짝 역사에서나 볼 이야기다.

이제는 내가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의 추억을 만들어줄 차례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림책 하나에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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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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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알고있다 #비채

정보라 작가님이 추천한 세계가 주목하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선봉 작가님 책이다. 엘레나가 뭘 알고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발이 올라가지 않자 부엌에서 기다린다. 오전 10시에 떠나는 기차를 타야 한다. 9시에 약을 이미 먹었기 때문에 10시 기차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직 발이 떨어지지 않아 걸어 다닐 수 없지만 거리이름을 조용히 외운다.

박사가 파키슨병을 처음 설명했을 때 리타도 자리에 함께 있었다.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리타. 오늘 누가 딸을 죽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주게끔 설득하려는 사람이 이사벨이다. 리타는 비가 온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

그걸 잊지 않기 위해 날씨를 알아맞히는 바다사자 인형을 주방 선반 맢쪽에 올려놓았다. 엘레나는 목이 뻣뻣해 땅만 내려다보며 걷는다. 누군가 인사를 건네고 지나간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바닥과 구두를 신은 무릎까지만 보인다.

리타가 늘 남자친구라 부르던 로베르토가 인사를 건넨다. 미용실을 하는 엄마가 안부를 전한다고 한다. 이렇게 여유 부리다간 기차를 놓친다. 로베르토는 딸을 죽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밝혀 내기가 쉽지 않다.

오로지 살인만 존재하는 터라 서둘러야 한다. 이제 두 블록만 가면 매표소에 도착한다. 지치고 구부정한 몸으로 10시 기차가 오길 기다릴 것이다. 리타는 성당 종탑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모두 자살이라고 하지만 그날 내린 비는 절대로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리타는 어릴 때부터 번개를 무서워해서 피뢰침이 있는 성당에 가까이 갈리가 없다. 비 오는 날 십자가 근처에 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고 했을 리타다. 신부는 리타의 죽음 앞에서도 제례만큼은 중단없이 치른다.

목빗근이 뻣뻣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침이 줄줄 흐르고 소매에 팔을 끼울 수도 없는 처지지만 그래도 계속 살고자 하는 엘레나로서는 딸이 죽고 싶어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살로 종결짓고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판사도, 경감도, 신부님도 모두 남의 말에 귀를 닫고 사는 인간이라는 것을 엘레나는 알고 있다. 자신보다 딸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자주 다투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낸 적이 없을 뿐이다.

엘레나는 알고 있다. 딸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하지만 혼자 힘으로 증명할 수 없다. 자신을 대신해 조사를 하고, 물어보고 걷고, 엘레나의 명령에 움직여 줄 육체를 찾아 기차에 오른 것이다.

엘레나가 이사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과거가 교차되어 나온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죄를 운운하는 후안 신부가 제일 의심스럽다. 범인이 아니더라도 비호감이다.

이야기는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다. 오전, 정오, 오후로 나눠서 알약을 먹는 시점으로 되어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불편한 몸으로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쫓는 어머니. 과연 엘레나는 그 끝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

이사벨 만시야는 엘레나의 바람되로 움직여 줄 것인가? 엘레나가 알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엘레나는 알약 하나 삼키기도 힘겨워 녹여 먹을수밖에 없다. 총체적 난국에서 엘레나가 감당해야 할 진실이 더 이상 바닥이 아니길 바라본다.

이제 엘레나가 알고 있는 것을 나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사실주의적 묘사로 더 가슴을 후벼 파고 든다.
이사벨이 밝힌 뜻밖의 진실로 엘레나는 눈을 뜬다. 리타를 이제야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계속 살기로 한 엘레나. 이제 엘레나의 시간 만이 남아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작가가 던진 무거운 질문에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이 책은 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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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낙원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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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낙원 #김상균 #SF소설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

김상균 작가님은 메타포스의 유령에서 <시시포스와 포르>로 만난적이 있다. SF작가님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소설은 어떨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하람은 영업을 하면서 내내 허상을 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버지에게 영업은 평생을 바쳐온 일이자 자부심의 근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로 내려온 하람은 장도영 교수의 전화를 받는다.

하람은 장교수를 찾아가고 일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장교수는 소이의 안부를 묻는다. 선후배 사이로 연인이었던 두사람은 졸업을 끝으로 멀어졌다. 소이는 신문사 수습기자로 있다.

장교수한테 받은 명함의 조민석 실장에게 전화를 걸고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다. 조실장은 고객을 만나는 자리라며 고객을 상대로 기억 관련 상품을 다룬다고 한다.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상담받으러 온 부자에게 조실장은 의견을 내놓는다.아버지는 건설회사에 취업하고 큰아들은 도박을 청산하고 자동차 세일즈를 한다. 막대 아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 가족 모두가 하와이 여행을 간다...

서비스 시간은 여섯 시간. 꿈에서 어머니가 경험하는 시간은 대략 1년 정도다. 부자의 의견 조율이 안되었는지 아들 전동석은 가짜로 엄마를 속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실장은 상품에 대해 더 설명한다. 인공지능 발할라가 기본적을 틀을 제시하면 시나리오를 만든다고 한다. 꿈인지조차 모르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게 조작몽 안락사다.

전민구가 가족에 헌신하고 아내에게 서비스로나마 행복한 죽음을 선물하려는 이유가 있다. 본인의 잠꼬대로 이미 알고 있는 아내가 용서를 구하리라는 기대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하람은 자신이 일에 대해 아는바가 없자 도서관으로 향한다. 자각몽, 루시드 드림에 관한 책을 읽는다. 더 컴퍼니가 자신에 대해 뭘 조사했는지, 교수 추천인데 믿을만 한지 생각해 본다. 드디어 소이의 전화를 받고 만난다. 앞날을 모른채.

더 컴퍼니에 합류하게 된 하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점차 의문을 품게 되고, 기억과 의식을 조작하는 기술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 마주친다. 더 컴퍼니의 실체를 밝히려는 비밀 단체 '가이아' 와 신문기자 소이가 있다.

기억과 의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세계는 과연 낙원이 될 수 있을까? 동반자살 가족들의 상당수가 자살 전에 마지막 여행으로 디즈니랜드를 찾는다. 냉혹한 현실속에서 살다가 삶의 끝에서 가짜 환상들로 가득 찬 놀이공원을 택해 생을 마감한다.

어쩜 마지막 기억을 위한 선택일지 모르겠다. 발할라에서는 복수를 하고, 꿈을 심어 주는 일도 심지어 언어능력까지. 어쩜 아르카디아 속에서 개아들을 만날수도 있다.

더 컴퍼니의 불법과 치유, 살인과 회복을 넘나드는 행보와 조직의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려는 이들이 펼치는 숨막히는 서스펜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엔..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스페셜 스토리는 <발할라의 꿈>은 <기억의 낙원>을 읽은 AI가 만들어낸 스핀오프다. 인공지능 '발할라'의 관점에서 본 <기억의 낙원>을 담았다. 119페이지 소설속 작은 지포라이터 속에 숨겨진 인공지능 발할라는 하람이 더 컴퍼니에 합룬하고 부터 하람을 관찰하고 세심하게 기록한다.

그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 되고, 그의 갈등이 나의 갈등이 된다. 그리고 하람이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확신한다. 역시나 하람이 주인공이다. AI가 쓴 소설 처음 읽어본다.

날로 발전하는 시대에 이런 첨단 기술로 기억의 낙원이기도 천국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지옥일지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라 누군가 은밀하게 제안한다면 나도..기억을 조각하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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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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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강하다 #김청귤 #래빗홀 #서평단

김청귤 작가님은 책제목도 특이하다. <해저도시 타코야키>도 그렇고, 달리가 강하다는 뜻인줄 알았는데 강하다가 이름이다. 청소년 책처럼 보이는데 일단 들어가보겠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댁으로 이사를 온 강하다는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환경이 바뀌었지만 상관없다. 할머니와 살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엄마가 집 구해서 나가 살아도 할머니와 살 것이다.

근처 강가에서 한 시간 정도 달리고 벌개진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탄 하다는 같은 반 남자아이 이은우를 만난다. 교실에서 화제의 중심인 은우는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다.

그날 이후 은우와 더는 마주치는 일도 없고 평화로운일상이 계속된다. 안전문자가 오고 배회하는 노인들에 대한 방송이 흘러나온다. 최근 길거리를 배회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할머니는 일흔다섯으로 허리도 꼿꼿하고 무릎도 튼튼해서 걸어 다니는데 문제가 없다. 엄마는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셔 장례식에 다녀 오겠다고 한다. 뉴스에는 70세 노인이 시민을 공격했다고 한다.

긴급 문자는 길거리에 노인을 조심하라고 한다. 꼭 장난 메시지 같다. 근데 경비원 할아버지로 인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상하게 꺾인 팔로 마구 공격해 아이들이 피범벅이 된다.

은우가 위험에 처하고 하다는 은우를 업고 달린다. 구급차와 경찰차가 운동장으로 들어오고 아이들은 좀비라고 난리다. 둘은 택시를 잡아 타고 아파트 근처까지 온다.

알고보니 은우는 20층에 산다. 19층에 도착한 하다는 할머니와 짬뽕을 시켜먹고 잠이 든다. 할머니가 깨워 티비를 보니 '속보 태전 0시를 기점으로 봉쇄 조치'라는 자막이 뜬다.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태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시민에게 공격성을 띤 이상증상이 발현되고 있다고 한다. 태전 시민은 일주일간의 격리 조치후 다른 도시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할머니는 75세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하다는 할머니와 있겠다고 하고 엄마는 어떻게든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밖에서는 태전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아우성인데 둘은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알수없는 전염병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할머니는 무사할까? 과거 부모님의 갈등 속에서 달리기를 통해 혼란스런 마음을 잠재우던 하다가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 밖으로 용기있게 나서는 이야기다.

다정함이 이긴다고 하지 않던가. 증오와 이기심, 피냄새로 물든 바깥세상과 달리 하다의 집은 밥냄새로 가득하다. 남겨진 약한 존재들이 존중과 배려로 강해지며 매일 소중한 일상을 살아나간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족의 미덕를 일깨워 주며,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워킹데드나 스위트홈처럼 좀비가 인간을 공격해서 뜯어먹거나 하지는 않지만 65세 이상 좀비 바이러스는 색다른것 같다.

그래서 하다 할머니처럼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약자들의 연대, 대안적 가족 공동체 등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고민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좀비 세상이 된 도시를 누비며 많은 사람을 구하는 하다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웃음과 눈물, 박진감과 스릴 속에서 용기의 중요성과 가족을 향한 넓은 이해, 사랑과 존중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좀비 영화를 볼때마다 비상식량은 꼭 있어야한다고 느꼈는데 역시 마트가 최고. 뛰는 좀비에 달리는 하다는 먹여살려야 할 식구들을 위해 힘차게 달린다. 읽는내내 웃고, 울고..감동의 도가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결혼식에 이어 하다와 은우의 미래도 핑크빛이 되길 바라본다. 세상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지 않는 한 고3에게도 남아있는 시간은 있을 테니까. 또 일등 신랑감이기도 하고. 강하다는 까칠하지만 의리있고, 용감하고,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주인공이다. 반했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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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낙원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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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작 영화가 그동안 많았는데 소설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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