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늦여름 #이와이슌지 #비채 #비채2기서포터즈 #미스터리 영화 레브레터의 오껭끼데스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감독인줄만 알았는데 작가셨구나. 이건 나만 몰랐을 수도..그럼 제로의 늦여름도 영화로 나왔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사차원 캐릭터 하마사키가 사진을 한 장 보내온다. 카논 선배아니냐고. 스마트폰 화면을 아무리 봐도 사진 같은데 충격적인 퀄리티의 회화라고 한다. 제목은 늦여름이라고 한다.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고 하니 한 작품 뿐이란다. 느닷없이 이 그림을 보고 요동치기 시작하자 늦여름을 견본으로 자화상을 그려본다. 그동안 얼마나 큰 즐거움을 봉인한 채 살았는지 깨닫는다.현전에 입선하고 미대에 진학해 졸업 전시회가 있던 어느날 과 친구들이 우르르 추억 어린 현전을 보러가고 그곳에서 후배 가세의 그림을 보고서야 어쭙잖게 선배행세를 했던 비참함을 느낀다.그렇게 깨끗이 그림의 길을 접고 취업 전선에 숱한 좌절을 겪고 광고 회사에 안착한다. 이곳엔 남을 못살게 굴면서 희열을 느끼는 상사 비토가 있다. 심부름으로 그의 집에 가게 된다.불행은 소나기저럼 찾아온다. 이상한 소문이 돌자 석달을 버티지 못하고 사직서를 쓴다. 끙끙 앓고 일어나 동기 '에바타 유키의 3인전' 전시회를 찾고 전다지 속에서 '제로의 늦여름'을 발견한다.다행히 아직 개최중이라 찾아간다. 제일 안쪽에 걸린 그림은 생가보다 크고 상상을 초월하게 정묘하다. 불가해한 매력에 사로잡혀 꼼짝도 못한다. 순간 옛선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하마사키가 방문한다. 자신은 회사가 고용한 스파이라고 한다. 대화도중 프리랜서 모리카와가 했던 말이 떠올라 메일을 보내고 그렇게 모리카와 씨가 소개해준 미술 잡지 면접을 보게 된다.편집장의 무례함에 열변을 토하다가 뛰쳐나온다. 전화가 오고 모르는 전화라 무시하자 메시지가 온다. 편집장은 잡지에 실을 만한 기획안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림과 시와 노래>의 수습사원이 된다.카논은 얼굴도 이름도 공개되지 않은 전대미문의 수수께끼 화가 나유타에 대한 특집 기사를 맡게 된다. 후배 가세가 취재에 데려다주는 도움을 주면서 점점 더 가까워 진다.그가 그린 그림의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저주를 그린다는 그는 정말 사신일까? 취재를 하면서 그와의 불가사의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카논은 무사히 특집 기사를 완성할 수 있을까?꽃의 거리 미스터리를 흘려 들을때부터인가 아님 접근이라 의심하지 못했을 때부터인가. 중반 어딘가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된 그 녀석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카논만큼 충격받진 않았지만 가장 큰 반전이긴 하다. 애초에 다 알고 있었던 네즈 씨가 오히려 의구심을 불러온다. 정체를 감춰야 할 나유타 특집을 속속들이 까발기려는 의도가 뭘까? 어쨌거나 불속의 밤은 줍는 수밖에. 그리고 취재의 전말은 대반전이다.천재 화가 나유타. 그가 사랑한 사람. 취재를 하게 된 연유. 진짜 반전은 하마사키다. 이래서야 사람을 믿을 수가 있나. 하지만 마지막 하마사키가 해석에는 박수를 치고 싶다. 수많은 우연과 필연의 끝은 운명이라 말하고 싶다.무로이의 작품 소는 이중섭 화가를, 에베의 작품 웃는 얼굴은 이순구 화가가 떠올랐다. 나도 한때는 화가가 꿈이던 시절이 있어서 책표지가 그림이라니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 소설이 영화로 나온다면 길고 긴 대사에 아마도 배우들은 힘들것이고 청순하고 아련한 여배우를 찾아야 할 것이다.
#노란밤의달리기 #이지 #비채 #비채2기서포터즈 노란 밤의 달리기라니 책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지 작가님은 초면이지만 아무런 선입견 없이 들어가보겠다.어디가 처음이고 진짜 내가 있었던 곳이 어디였는지도 알 수 없다. 엘도 세상에 불만이 많다. 본업이 뭔지 자세히 모른다. 확실한 건 엘이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누가 물어보면 애매하게 얼버무린다.휴일은 시각 예술가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소리를 채집하고 기타등등 한다. 중요한 건 돈을 벌기는커녕 쓰기만 하는데 직업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매일 나를 속인다.콘돔 없이 섹스 할 수 없다던 첫사랑은 다른 남자와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고, 전여친 나리도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비혼률이 높다는데 왜 여친들만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하는지 모른다.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 그녀의 SNS 계정을 염탐하는 나는 이 모든 것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엘을 만나는지도 모른다. 신기한 건 아버지가 떠나고 많은 부분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유독 엘 앞에서 잘 운다. 엘에게는 삼 년째 우는 동거인이 있고, 내게는 집을 나간 아버지와 나를 버린 어머니와 죽은 할머니가 있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아무도 없고, 엘에게는 우는 사람이 있다.은지의 공무원 합격 축하파티를 해주기 위해 모였다. 기쁜 일이지만 동지를 잃은 상실감이 든다. 나와 태유가 그만두게 되더라도 은지는 끝까지 이 바닥에 남아 있을 것 같았다.우리가 친해진 이유는 마카로니가 학교 식당에 반찬으로 나온 날이다. 그날부터 '마사모'가 탄생되었다. 작업을 안하는지 묻는다. 은지는 공무원, 태유는 기획팀장, 도도조차 일에 몰두하고 있다.오노 요코를 닮은 절박미의 엘이 좋다니 엘은 착즙미가 있다고 한다. 돈 없는 젊은 애인이 해줄 수 있는 건 섹스와 유머뿐이라 웃는 엘을 보는데 기쁨을 느낀다.참고로 19금 소설이다. 세운상가에 작업실을 얻어 한 프로젝트는 경비 아저씨의 노발대발로 끝을 맺는다. 굉장히 즉흥적이었던 이 작업이 그해의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만들어준 작업이 되었다.장난삼아 '매트리스 브라더스, 매트릭스 빅브라더스'라는 그룹명이 영원히 도록에 기록될 줄은 몰랐다. 태유와 나는 그때 주목받은 이후 계속 방황하고 있다. 지원금은 빛의 속도로 잡아먹었다.을지로에 모여 있는 백여 명의 청년 아티스트를 대변하기 위해 수영장카페에서 인터뷰를 한다. 한참 상상에 빠져 있을때 도도가 현실로 소환한다. 인터뷰가 고맙다고 도도가 밥을 산다. 여기까지 행복한 날이다.책표지의 하리보 곰젤리는 휴일과 엘이 즐겨먹는 젤리다. 말랑말랑한 형태가 경계가 무너지는 소설의 세계처럼 보인다. 인생도 그렇다. 아무것도 아닌 것. 젤라틴이 들어간 젤리 같은 것.젊은 예술가 친구들의 이야기는 막막하고 청춘은 방황한다. 보편적인 휴일의 소외, 상실 사랑과 예술을 주변인물과 함께 보여준다. 숙제 청부업자, 코끼리 똥치우는 일보다 DVD방 근무가 충격적이다. 무릎 증후군은 처음 듣는데 어딘들 없으리오.장편이지만 초단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줄거리 속에 커다란 그림이 있다. 노란 밤의 달리기의 황 실장은 대체 뭐지? 환상 특급인가? 옐로와 나이트와 러닝이 합치면..일도 사랑도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고 이별할테지만 또 반복할 것이다. 휴일은 자유로운 영혼같다. 형이나 아버지처럼 아마도 유전일테니까. 돌고 돌아 그들이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악마의귀라도빌려드릴까요 #악귀빌 #야초툰 #문학수첩 #서평단간결한 그림과 글을 쓰는 야초툰 작가님의 책이다. 필명이 반려견의 이름 '야초'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럼 악마 상담소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겠다.<악마 심리 상담소>를 찾은 명한. 원장 기철은 명한이 귀찮은듯 귀를 파고 눈빛은 경멸에 가깝다. 그의 내담자인 유명한 변호사가 천국에 가기 위한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기철은 자신이 이곳에서 지옥 가게 될 인간을 천국으로 가게 만들어야 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지 의심한다. 다른 큰 문제는 지독한 추위다. 지철은 지옥 불 근처에서 근무했었다.사실 지철은 지옥에서 악마 중의 악마로 '천사를 꼬여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 지옥의 수문장 베스탄 '이라고 불렸다. 지철이 악마의 보고서를 보내려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유명한이 지옥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과한 업무에 시달리던 베스탄이 지옥의 신이 휴가를 간 사이 사고를 친다. 천사들이 악마와 짝을 이루어 죄를 지은 영혼들을 지옥 불로 안내하고 있다. 타락한 천사의 모습 그 자체다.복장 자율화를 선언한 지옥에 천사들이 악마와 커플이 되고 싶어 제 발로 왔다. 이곳 세계에 혼란을 초래해 신들은 화가 나고 지옥의 신은 그렇게 베스탄에게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인간세계에서 지옥으로 올 영혼들을 미리 만나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다.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외아들로 다시 깨어나는 베스탄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새 인생을 시작한다.지옥의 신이 감시자로 선애를 보내자 하찮은 인간의 몸에 갇혀 분노를 느낀다. 인간 한 명을 구워삶기는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한다. 그 인간 한 명이 앞으로 불러올 파장은 상상조차 못 한 채 말이다.선애 또한 일을 찾아간 인력 사무소에서 만난 어떤 남자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서 의아해 했다. 35도 넘는 7월 중순에 벨벳 커튼 속에 숨어있는 남자라도 시급 4만원이라니 꿈같이 느낀다.사실 지옥의 신에게도 악마의 상담소 개업은 없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악마 베스탄은 지철의 몸에 들어가자마자 천기누설의 사고를 치고 다닌다. 이래서 보고를 받아야 한다.과연 베스탄은 지옥의 신과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악마 베스탄의 '악인 갱생 천국 보내기 프로젝트'는 최고의 엘리트 악마에게도 쉬워 보이진 않는다. 한 달안에 끝내려 했던 게 지지부진하게 7년의 세월이 흐른다.역시 사람은 고쳐 쓰지도 못하고 쉽게 변하지도 않는다. 유일한 안식처인 커튼 속으로 숨어 버리는 지철이 못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젠 지옥의 신 마저 베스탄이 이렇게 오래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한 번쯤 기회를 주려한다.선애와 주만, 베스탄의 과거와 반전 스토리는 코믹한 대사와 연출에 지옥과 악마에 대한 선입견을 벗겨준다. 지옥이 만원이라면 등급이라도 매겨 천국행을 보내면 어떨까? 악마가 기분이 좋을 때만 난다는 민트 향. 악마의 MBTI도 알려주고 싶지만 참는다.베스탄에겐 선애가 구세주일까? 베스탄이 카리스마 넘치는 악마중의 악마였던 때처럼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나도 악마일까?
#토끼들의섬 #엘비라나바로 #비채 #비채2기서포터즈 #서평단 책은 진작에 받아 놓고 11월 서평단 책이라 잠시 묵혀두었다. 1일 1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리라 다짐하고 여행을 와서 또 책을 펼쳐든다. 책 제목에 토끼가 들어가서 재밌던 적이 너무 많다. 그럼 이번 책은 어떨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토끼들의 섬가짜 발명가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섬을 지나치다 순간 남자 시체를 발견한다. 섬에 토끼를 풀어 새를 쫓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하얗고 긴 털과 빨간 눈을 가진 토끼 스무 마리를 사서 풀어 놓는데...역시 토끼를 공포의 대상물로 삼았다. 귀엽고 예쁜 토끼가 또 무서워진다.스트리크닌양쪽 귀의 위치가 다르고 귓볼에 발이 걸린 여자는자신이 겪고 있는 과정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이제 발은 여자의 가슴 아래까지 늘어지는데...헤라르도의 편지집착하는 헤라르도와 헤어질 궁리를 하는 여자는 그와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데...역행타마라의 집에서 공중에 떠있는 할머니를 본다.그 집을 다녀온 뒤 괴로워 했고 타마라의 배신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데...파리 근교지도 난독증이 있는 내가 행정사회 복지센터를 찾고 있다. CAF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거리를 걷는데...미오트라구스식당에서 남자는 여자가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과시하고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라 깨닫는데... 지옥의 건축학을 위한 기록샤먼과 마약에 빠져 결국 정신병에 걸린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고 정신착란을 일으킬까봐 세상을 뜬 큰형의 발자취를 쫓는데...꼭대기 방여자는 자기가 일하는 호텔에서 지냈다. 시끄러운 소음의 정체는 알수가 없다. 꼭대기 층에는 보일러와 기계시설이 전부였는데...비망록아빠가 엄마의 얼굴로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거꾸로 쓰인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여자의 소원은 사진처럼 되는것인데..잇몸가짜 결혼식 사진을 찍고 포토샵으로 만든 영상을 보면서 축배를 든다. 신문에서 란사로테 섬 20박 특가여행 상품을 보고 예약하는데...점술가여자는 점술가의 메시지를 투영해보려고 한다. 랜덤으로 발송한 메시지가 왜 전화번호를 남겼는지 여전히 미스터리한데...스페인에서 철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야기는 초현실적이고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끝이 철학적이다. 사회가 당면한 불안을 11편의 단편에 담았다. 표제작 <토끼들의 섬>보다 더 이상한 귀에서 발이 돋아나는 <스트리크닌>. 할머니의 진실이 궁금한 <역행> 길치라 그런가 백배공감가는 <파리근교>다.<헤라르도의 편지>에서의 폭력과 <미오트라구스>에서 보여주는 폭력은 여성을 향해있다. 기이하고 불편한 공포의 대상은 힘을 가진 자다. 성당 꼭대기의 형이 뭘 하는지 궁금한 <지옥의 건축학을 위한 기록> 여자와 같이 미쳐버릴것만 같았던 <꼭대기의 방>사진 한장으로 시작된 기억 <비망록> 한가지 고통에 집중하면서 벌어지는 <잇몸> 자신의 상황을 점술가의 예언에 확인하려는 <점술가> 인간의 불안감과 욕망을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고조하는 사물과 신체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금방이라도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 끔찍함이 책밖으로 나오는 공포를 느꼈다. 환상과 악몽의 끝판왕 <잇몸>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읽는내내 기묘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마티스블루 #박소해의장르살롱 #그믐 #도서협찬박소해의 장르살롱 19번째는 조영주 작가님의 신간이다. 판타지 힐링소설이라는데 책표지도 예쁘고, 어떤 이야기로 은밤죽이 끓어 오를지 그믐 모임도 기대된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겁이 많은 그녀는 흙길을 골라 분묘 옆길을 걷는다. 텃밭 옆에 목을 매기 좋은 커다란 나무와 의자가 놓여있다. 올가미를 만들어 양손에 쥐고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자 겁이 난다. 도서관의 연체 문자에 헛웃음을 짓고 그렇게 올가미에 목을 맨다.뭐가 잘못된걸까 그녀는 죽지 않는다. 그런데 의자가 사라졌다. 밤하늘의 은달이 세상을 감싸듯 따뜻한 빛을 뿜고 게다가 꼬리가 달려 있다. 노려보니 그건 굴뚝이다. 발 디딜 의자를 빌리려 굴뚝 딸린 집에 간다. 커피 머신 앞에서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할머니는 라떼를 건넨다. 여기는 카페 은달. 하늘에 은달이 뜬 날만 여는 갓 구운 빵과 커피를 파는 곳이다. 할머니가 권하는 쿠키를 먹으며 어쩐 일인지 낯을 가리는 그녀가 수다를 떤다.죽어서 편해지고 싶은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싶을까 묻는다. 로또가 안 된다면 뭐가 좋을까 혼잣말을 하던 할머니는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맛있게 먹고 의자를 빌려 나온다. 휴대폰의 시간은 23시 52분으로 계속 멈춰있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목을 맨다. 이런 편안하다. 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다. 뭐지? 의자를 다시 들고 은달 카페로 간다. 할머니의 정체는 뭘까? 꿈을 꾸는 것일까? 이번에 홍차를 권한다.자꾸 뭘 먹이고 이번에는 장소를 바꾸자고 한다. 피크닉 가방을 싸서 향한 곳엔 벚꽃비가 내린다. 배나무밭을 가로지르자 흙길을 따라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할머니는 자전거를 발견하고 함께 타자고 한다. 용기를 주는 할머니 덕에 저수지까지 간다.그녀가 일하던 도서관에 도착하자 긴장한다.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간이 멈춘 후, 그녀는 은달 카페에서 할머니와 지낸다. 소금빵을 굽고 서툰 솜씨로 커피를 내린다. 그녀는 은달 카페를 나서면 늘 집으로 가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할머니는 그녀의 속마음을 읽는다. 할머니가 우울하면 은달 카페마저 어두워지고 주변도 추워진다. 할머니의 마음에 따라 환해지기도 한다. 접시를 깨고 죽고 싶다는 기분이 들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고 느낀다.할머니가 준 하트 초콜릿을 먹자 할머니가 사라진다.두려움을 느끼며 서랍에서 두툼한 노트를 꺼낸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자료에서 하트 생초콜릿 레시피를 발견한다. 혼자 힘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다.생초콜릿도 만들고 할머니를 찾아 평평시를 떠돌다온달 베이커리 카페를 만난다. 차월우라는 낯선 여성에 실망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도전을 위해 계속해서 모닝빵을 만들고 눈물의 소금빵도 완성한다.소설은 죽음을 청하던 그녀가 우연히 은달 카페를 가게 되고 시간 여행을 겪으면서 차츰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다. 빵을 구워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설정때문인지 빵 레시피가 자세히 나와 있다.그렇게 만들어진 빵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과거로 가기도 한다. 다섯번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냈던 그녀는 결국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게 된다. 작은 행복만으로도 충분한 삶이라는 것을. 재미와 감동을 주는 힐링소설이었다.단검에 꽂힌 빵을 보고 놀랄 일본군, 한국 방문후 소년을 보고 놀랐을 암스트롱, 소설속 구보가 놀랄일은 없으나 월우와 백설이..반전이고 김회장님은 대반전이다.할머니가 말한 로또 두 번의 당첨 기회를 마다할 때 월세 걱정하는 사람이 죽고자 하니 돈도 필요 없나 보다 했다. 돈이 용기를 준다면 얘기가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속물 덩어리 내겐 좀 안타깝긴..아깝긴 해도 교훈을 주는 메시지였다.소설속의 그녀는 작가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우울증에 극단적인 시도도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 시간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작은 불씨가 되어 일어서게 하고 움직이게 했다. 이젠 다른 사람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소확행이 인생 모토가 되신 작가님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