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귀라도빌려드릴까요 #악귀빌 #야초툰 #문학수첩 #서평단간결한 그림과 글을 쓰는 야초툰 작가님의 책이다. 필명이 반려견의 이름 '야초'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럼 악마 상담소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겠다.<악마 심리 상담소>를 찾은 명한. 원장 기철은 명한이 귀찮은듯 귀를 파고 눈빛은 경멸에 가깝다. 그의 내담자인 유명한 변호사가 천국에 가기 위한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기철은 자신이 이곳에서 지옥 가게 될 인간을 천국으로 가게 만들어야 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지 의심한다. 다른 큰 문제는 지독한 추위다. 지철은 지옥 불 근처에서 근무했었다.사실 지철은 지옥에서 악마 중의 악마로 '천사를 꼬여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 지옥의 수문장 베스탄 '이라고 불렸다. 지철이 악마의 보고서를 보내려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유명한이 지옥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과한 업무에 시달리던 베스탄이 지옥의 신이 휴가를 간 사이 사고를 친다. 천사들이 악마와 짝을 이루어 죄를 지은 영혼들을 지옥 불로 안내하고 있다. 타락한 천사의 모습 그 자체다.복장 자율화를 선언한 지옥에 천사들이 악마와 커플이 되고 싶어 제 발로 왔다. 이곳 세계에 혼란을 초래해 신들은 화가 나고 지옥의 신은 그렇게 베스탄에게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인간세계에서 지옥으로 올 영혼들을 미리 만나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다.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외아들로 다시 깨어나는 베스탄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새 인생을 시작한다.지옥의 신이 감시자로 선애를 보내자 하찮은 인간의 몸에 갇혀 분노를 느낀다. 인간 한 명을 구워삶기는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한다. 그 인간 한 명이 앞으로 불러올 파장은 상상조차 못 한 채 말이다.선애 또한 일을 찾아간 인력 사무소에서 만난 어떤 남자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서 의아해 했다. 35도 넘는 7월 중순에 벨벳 커튼 속에 숨어있는 남자라도 시급 4만원이라니 꿈같이 느낀다.사실 지옥의 신에게도 악마의 상담소 개업은 없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악마 베스탄은 지철의 몸에 들어가자마자 천기누설의 사고를 치고 다닌다. 이래서 보고를 받아야 한다.과연 베스탄은 지옥의 신과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악마 베스탄의 '악인 갱생 천국 보내기 프로젝트'는 최고의 엘리트 악마에게도 쉬워 보이진 않는다. 한 달안에 끝내려 했던 게 지지부진하게 7년의 세월이 흐른다.역시 사람은 고쳐 쓰지도 못하고 쉽게 변하지도 않는다. 유일한 안식처인 커튼 속으로 숨어 버리는 지철이 못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젠 지옥의 신 마저 베스탄이 이렇게 오래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한 번쯤 기회를 주려한다.선애와 주만, 베스탄의 과거와 반전 스토리는 코믹한 대사와 연출에 지옥과 악마에 대한 선입견을 벗겨준다. 지옥이 만원이라면 등급이라도 매겨 천국행을 보내면 어떨까? 악마가 기분이 좋을 때만 난다는 민트 향. 악마의 MBTI도 알려주고 싶지만 참는다.베스탄에겐 선애가 구세주일까? 베스탄이 카리스마 넘치는 악마중의 악마였던 때처럼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나도 악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