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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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섬 #엘비라나바로 #비채 #비채2기서포터즈 #서평단

책은 진작에 받아 놓고 11월 서평단 책이라 잠시 묵혀두었다. 1일 1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리라 다짐하고 여행을 와서 또 책을 펼쳐든다. 책 제목에 토끼가 들어가서 재밌던 적이 너무 많다. 그럼 이번 책은 어떨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토끼들의 섬
가짜 발명가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섬을 지나치다 순간 남자 시체를 발견한다. 섬에 토끼를 풀어 새를 쫓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하얗고 긴 털과 빨간 눈을 가진 토끼 스무 마리를 사서 풀어 놓는데...역시 토끼를 공포의 대상물로 삼았다. 귀엽고 예쁜 토끼가 또 무서워진다.

스트리크닌
양쪽 귀의 위치가 다르고 귓볼에 발이 걸린 여자는자신이 겪고 있는 과정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이제 발은 여자의 가슴 아래까지 늘어지는데...

헤라르도의 편지
집착하는 헤라르도와 헤어질 궁리를 하는 여자는 그와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데...

역행
타마라의 집에서 공중에 떠있는 할머니를 본다.그 집을 다녀온 뒤 괴로워 했고 타마라의 배신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데...

파리 근교
지도 난독증이 있는 내가 행정사회 복지센터를 찾고 있다. CAF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거리를 걷는데...

미오트라구스
식당에서 남자는 여자가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과시하고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라 깨닫는데...

지옥의 건축학을 위한 기록
샤먼과 마약에 빠져 결국 정신병에 걸린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고 정신착란을 일으킬까봐 세상을 뜬 큰형의 발자취를 쫓는데...

꼭대기 방
여자는 자기가 일하는 호텔에서 지냈다. 시끄러운 소음의 정체는 알수가 없다. 꼭대기 층에는 보일러와 기계시설이 전부였는데...

비망록
아빠가 엄마의 얼굴로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거꾸로 쓰인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여자의 소원은 사진처럼 되는것인데..

잇몸
가짜 결혼식 사진을 찍고 포토샵으로 만든 영상을 보면서 축배를 든다. 신문에서 란사로테 섬 20박 특가여행 상품을 보고 예약하는데...

점술가
여자는 점술가의 메시지를 투영해보려고 한다. 랜덤으로 발송한 메시지가 왜 전화번호를 남겼는지 여전히 미스터리한데...

스페인에서 철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야기는 초현실적이고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끝이 철학적이다. 사회가 당면한 불안을 11편의 단편에 담았다. 표제작 <토끼들의 섬>보다 더 이상한 귀에서 발이 돋아나는 <스트리크닌>. 할머니의 진실이 궁금한 <역행> 길치라 그런가 백배공감가는 <파리근교>다.

<헤라르도의 편지>에서의 폭력과 <미오트라구스>에서 보여주는 폭력은 여성을 향해있다. 기이하고 불편한 공포의 대상은 힘을 가진 자다. 성당 꼭대기의 형이 뭘 하는지 궁금한 <지옥의 건축학을 위한 기록> 여자와 같이 미쳐버릴것만 같았던 <꼭대기의 방>

사진 한장으로 시작된 기억 <비망록> 한가지 고통에 집중하면서 벌어지는 <잇몸> 자신의 상황을 점술가의 예언에 확인하려는 <점술가> 인간의 불안감과 욕망을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고조하는 사물과 신체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금방이라도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 끔찍함이 책밖으로 나오는 공포를 느꼈다. 환상과 악몽의 끝판왕 <잇몸>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읽는내내 기묘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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