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힘들게 역사의 무거운 짐을 져야 했고, 독방의 고독 속에 갇혀야 했던 그들에게 우리 모두는 빚을 지고 있다. 이제 그들이 고된 몸과 마음을 쉬려 한다면 누가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
빨갱이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깨달은 것만 해도 반공독재의 광풍을 넘어서는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진전이었다. 즉 장기수 문제를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인권 문제로 인식하게 된 과정은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각성과정이기도 했다.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이 사회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그것의 기원이나 그것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서술하는 방식인데 이 책이 나온지가 10년이 넘다보니 주제를 처음 제기할 때 좀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유시민 작가처럼 요즘 시대에 맞게 개정판을 내주면 좀 더 주제들이 잘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