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베른 동맹과 협약을 통해 도입된 규제는 앞장에서 설명한 새로운 기술 발전, 통신 수단의 발달, 대중 독자층의 확대가 낳은 결과였다. 새로운 통신 연결망과 기술의 발전은 문해력과 교육, 저자권과 해적 행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책의 개념 그 자체에 영향을 주었다.
공권력이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에 대한 직접적 적대 행위를 적당히 눈감아 주는 곳이라면 어디나 파시즘이 들여설 공간이 열려 있었다. 이 점에서 파시즘의 가장 큰 적은 사법 및 행정상의 엄격한 법 집행이었다. - P201
우리가 1938년 11월의 히틀러에게 제동을 걸 사법 제도의 결핍이나 종교적·시민적 권위의 결핍, 또는 시민 저항의 결핍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개인적·제도적 묵인의 광범위한 악순환을 이해하기 시작한 셈이 된다. 묵인의 악순환 속에서 과격한 사회적 소수는 모든 금지에서 완잔히 풀려나 지금까지 세련된 문명사회로 알려진 나라에서 인종학살이라는 야만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 P50
엥겔징의 주장에 따르면 18세기 후반에는 대부분 책을 읽더라도 적은 수의 책을 수차례 반복해 읽었다. 예를 들어 개신교 가정에서는 성서를 매년 반복해 읽었다. 저녁 가족 모임에서는 흔히 가장이 소리 내어 읽었다. 이러한 독서의 목적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새기는 데 있었다. 반면 다독은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추구였다. 다독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나의 텍스트를 빠르게 읽어내린 다음 그들의 지적 지평을 넓혀줄 또다른 새로운 관점을 갖고 다음 텍스트로 옮겨갔다.
복숭아는 그 형상이나 연분홍 화사한 색깔이 성적 상징이 되어 도색(桃色)은 도색잡지란 말처럼 남녀 간의 색전을 의미하게 되었다. 평양기생 벽도홍(碧桃紅)처럼 기생 이름에 ‘도‘자가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자가 여러 남자와 상관하도록 지워진 운명은 도화살(桃花煞)이라고 하였다. - P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