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장면뿐 아니라 적당히 볼만한 장면과 가장 시시한 장면도 찍어라. 화려하고 멋진 장관 말고 일상적인 평범한 것도 찍어야 한다. 전형적인 관광 명소만 찍지 말고, 설사 그게 부정적인 경험이었다 해도 나중에 여행담을 말할 때 의미가 있을지 모르는 장면과 사건도 찍어라. - P203
고독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민감해지게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사무쳐 오는 강렬한 감각은 기억 속에 경험을 아로새기는 역할을 한다. 또 사물과 자기 자신과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고독은 너무 지나칠때를 제외하면 소중한 것이다. - P179
대중 관광시대와 카메라 발전이 시기적으로 겹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말로 하는 어떤 묘사도 그랜드 캐니언이나 타지마할이나 만리장성이나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 소비중심 사회가 시각적 이미지에 지나치게 지배당하면서 때로는 렌즈가 시선을 대체하기도 한다. - P145
이런 출국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여행자와 현지인 간에 존재하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이다. 이 말은 여행자는 어떤행위를 하더라도 그로 인한 결과 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들을 반드시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여행이 신제국주의적 색채를 띠게 하는 게 바로 이런 권력이다. - P88
인류학자로서 내게 어떤 여행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맥락과 구체적으로는 장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여부다. 공간과 권력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영향을 미쳐서, 뻔히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게 한다.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