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미로는 다양한 것을 상징했다. 그리스인들에게 미로는 영웅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였다. 로마인들이 하던 ‘트로이에 루수스‘는 말 다루는 솜씨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받는 의식이었다. 성당의 바닥에 그려져 있던 중세의 미로는 세상의 죄를 씻고 성소로 들어가기 위한 정화의식이었다. 선택과 미혹의 가능성을 허용하는 근대의 미로는 무지의 어둠 속에서 이성의 빛으로 길을 찾아내는 과학정신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현대의 미로는 카프카나 보르헤스, 뒤렌마트의 작품이 보여주듯이 대개의 경우 출구가 없는 부조리한 인간 실존의 알레고리로 상정된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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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체험하는 세계는 시간적 연속과 공간적 연장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있었던 물건이 갑자기 없어지고, 여기에 있던 물건이 느닷없이 저기에 나타날 때, 우리는 이제까지 익숙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 속에 들어간 느낌을 받게 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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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세기에 사진이 발명되자 상황이 달라진다. 자연의 영상을 평면에 고정시키는 데에 더 이상 화가의 손이 필요없게 되었다. 사진이 회화로부터 ‘재현‘의 기능을 빼앗아가버리자, 화가들은 붓으로 사진기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나선다. 우리는 이 위기에서 현대의 추상회화가 탄생했음을 알고 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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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터러시 - 혐중을 넘어 보편의 중국을 읽는 힘
김유익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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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생각 외로 호평이 많아 놀랐다. 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는 우리나라에 만연하고 있는 혐중에 대해서 좀 더 알고 극복할 수 있는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결론적으로는 나의 욕심이 좀 과했던게 아닌가 싶다. 저자도 인정하고 있듯이 논리의 비약이 심해 이것으로 도출해낸 저자의 결론에 공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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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서 문화적으로 중원 왕조의 적통성을 가진 송은 상대적으로 무력이 취약한 인문 국가였기에 서쪽의 서하나 동북 지역의 요와 금이라는 이민족 왕조와 대등한, 혹은 열세적 외교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념적으로는 몰라도 외교적으로는 사방의 만이를 복속시키는 천자의 위엄을 갖출 수 없었다. 따라서 이런 이웃 나라들과 명확히 구별되는 ‘한족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송’이라는 일종의 민족 국가 아이덴티티가 중앙의 엘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중앙뿐 아니라 지역의 엘리트들도 이런 개념을 점진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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