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객관적 여행 정보를 전해주는 여행 안내서가 아니며, 괴테 자신의 예술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지침서도 아니다. 그보다 이 책은 그 시기 괴테의 삶과 자기 수양 과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자서전의 한 단면이다. - P354
나폴리는 천국이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도취된 듯한 자기 망각 속에 살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좀처럼 인식할 수가 없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어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는 옛날에 미쳤거나 아니면 지금 미쳐 있다‘ 라고. - P263
2천 년 이상이나 된 실체가 여기에 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여러 가지로 근원적인 변화를 겪어왔으면서도 그 땅과 그 산은 아직도 옛날과 똑같고, 기둥과 벽도 옛날 그대로이며, 사람들한테서도 아직 옛날과 같은 특징이 엿보인다. 이러한 실체들을 대할 때면 우리는 위대한 운명의 의지에 따르는 동반자가 된다. - P172
나의 집중력이 예전만 못해서 읽어보았다. 예상했던대로 Social Media의 영향도 언급이 되어 있고 나도 대체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1880년대 이후부터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집중력이 저하되가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논리적으로는 그럴 듯해도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