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유튜브를 보면 국뽕 채널이 상당히 유행인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이러한 시류에 맞는(물론 이 책은 국뽕이 유행하기 한참 전에 나왔다) 우리 역사에 대한 국뽕이 가득한 책이다. 그런데 내가 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기본 인식에는 서양의 것에 대한 사대주의나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인식(조선 놈은 어쩌고 저쩌고 등)이 무의식 안에 깔려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도 전세계에 자랑할만한 훌륭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이른바 당쟁을 조선을 일그러지게 한 2대 병폐의 하나로 꼽으면서 마치 조선 특유의 고질병인 양 간주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은자의 나라 한국』의 저자 그리피스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당쟁에 해악이 있다면 그것은 원초적으로 정치라는 행태에서 빚어지는 것이지, 결코 조선의 정치에서만 유별나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반역과 패륜이 난무하는 서구의 정치사에 비하면 조선의 당쟁은 그래도 나름의 도덕성과 게임의 규칙이 있다고 판단한다. - P200
흔히들 우리 겨레는 ‘한핏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씨 가운에서 절반 가까이가 외부에서 들어온 귀화성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 P158
한국과 이슬람의 첫 만남은 통일신라시대에 이루어졌으며, 이 시대를 이은 고려시대에는 그 만남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되었다. 초엽에는 아랍상인들이 대거 몰려와 교역을 했고, 말엽에는 주로 원나라를 통해 이슬람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반도 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공동체가 작은 규모로나마 형성되면서 이슬람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흔적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 P134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왕을 ‘해동천자‘, 즉 중국의 천자와 대등한 동방의 천자라고 불렀으며, 중국의 사신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의 사신과 마찬가지로 사대의 예가 아닌 보통 ‘손님의 예‘로 맞이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