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민주주의의 기원에서 발전 그리고 위기와 혁신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민주주의 입문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민주주의의 혁신으로 제시한 헤테라키 민주주의의 개념은 명확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미국의 정치사회학자 배링턴 무어가 상기시켰듯 영국, 프랑스, 미국의 민주주의가 유혈적인 영국 청교도 혁명(1642~1651), 프랑스 대혁명(1789~1799),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을 통해서 이룩되었고,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친 시민권 확대 투쟁, 갈등과 타협, 경쟁과 합의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민주주의로 발전했다.
현대 사회는 소득, 선호, 가치가 다른 대규모의 이질적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고, 계급, 성, 종족, 종교로 분열되어 갈등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 민주주의는 ‘합의’의 기능보다 경쟁과 타협을 통해 이질적 시민들 간의 ‘갈등을 처리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연금술사의 목표는 평범한 금속에서 귀금속으로의 "자연적인" 진화를 촉진시키고, 병든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영생하도록 만들 수 있는 비슷한 변환의 방법 등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연금술사들은 실패했고 이제는 현대 화학자와 의사가 그런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연금술사와의 관계를 완전히 부정하지만 촉매와 복합물질과 의약품을 이용해서 연금술사들이 당초에 목표로 했던 일을 상당히 많이 달성했다. - P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