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제일 마지막에 죽는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 최고의 시인 푸시킨은 "가슴은 미래에 살고 현실은 슬프다. 이 현실은 반드시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사랑스럽다"라고 노래했다. 절망적인 현실을 끝끝내 살아가는 러시아 사람들의 인생철학이다.
우리가 곧잘 러시아 곳곳에서 만나는 붉은색이 빨갱이 즉 공산주의를 대변하는 색깔이라고 오해하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빛과 생명의 색인 것이다. 러시아혁명에서 이 색깔이 전면에 나선 것도 전제 왕조의 죽음과도 같은 압정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로 가는 구원의 빛을 상징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