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모든 동아시아 나라 중에 책을 가장 중요시했으며 심지어 추앙하기까지 했다. 이렇듯 책을 공경하는 한국인들의 태도는 그들이 책 생산을 제한한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해준다. 한국에서 책은 가장 고귀한 가치와 불변하는 진리의 전달자로 떠받들어졌다. 책을 연구하는 것은 교양인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한 행위였다.
책의 역사는 단지 종이 코덱스나 인쇄본의 역사에 그치지 않는다. 책의 역사는 세계 여러 다른 지역의 여러 다른 민족이 여러 다른 이유에서 여러 다른 방식으로 여러 아주 다른 결과를 빚으며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순환시키고 검색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다.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내게 영혼을 준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바로 그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슬픔의 원천을 하늘이 내 안에 만들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