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잔혹사 - 도난과 추적, 회수, 그리고 끝내 사라진 그림들
샌디 네언 지음, 최규은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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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난당한 미술품들의 행적을 뒤쫓고, 협상하며 회수하는 과정등을 다루며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들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 역시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만나왔던 도둑들로, 대게 영웅심과 신사적으로 무장한 멋들어진 이미지가 생각난다.
현실과는 달리 과대포장되어지고 너무 미적으로 묘사되어진 탓에 강렬하게 남았을지 모르나 현실은 이와는 상이하다.
 
대부분이 돈을 목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미술품을 훔치기 일쑤다.
미술작품을 훔침으로써 미술품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영화속에서 묘사되어지는 인물처럼 멋지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하여 절도행각을 벌이는 이도 있을 것이다.
헛된 영웅심리가 불러온 비극적인 사례인 셈이다.
미술품을 훔치고 난후에는 온갖 방법을 통하여 수십여차례의 협상끝에 거래가 성사되고, 그림을 돌려주거나 다른조직으로 넘기기도 한다.
 
위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도난되어진 미술작품들을 되찾는 이 작업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며 자칫하면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비밀리에 조직의 손으로 들어가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이 올수도 있을 뿐더러, 목격자나 헛된 제보조차 없다면 도둑들로 하여금 우리는 아름다운 예술품을 관람할 기회를 잃는 것이다.
 
책에서는 무려 400억원에 달하는 윌리엄 터너의 작품 두점이 도난되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1부에서는 사라진 작품에 대한 추적과 회수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2부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도둑맞은 그림들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래를 이야기 하는 등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작품의 회수과정과 미처 되찾지 못한 세계적인 미술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감상하고, 감상했던 여러 미술작품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또한, 아직도 어느 어두운 지하창고에 묵혀있을 작품들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기도하고,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여러 미술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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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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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나 또한 하반기에 유럽여행을 하고 싶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낭만이 가득한 유럽여행을 꿈꾸곤 한다.

그 중 나는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꼽고 싶다.

 

그러나 이 여행 동기는 남달랐다.

미국 유학중인 딸이 한국으로 오는 항공료가 비싸서

갑자기 엄마와 시작하게 된 여행.

더군다나 예술가과 되고 싶은 딸과 그에 못지 않는 시인 엄마와의 여행이라.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쓴 여행기가 오히려 와닿았다.

엄마의 글뿐만아니라 중간 중간 삽입된 딸의 그림이 이 책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특히 와닿았던 것은 나라에 대한 환상을 품을 필요가 없다고 했던 부분이었다.

프랑스 낭트를 여행하는 모녀는

숙박하는 곳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차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심지어 다른 남자 투숙객에게는

친절하기만 한 사람이 어떻게 180도 변할 수 있을까?

 

결국 멸시를 참을 수 없던 모녀는

한국어로 욕을 하면서 분노를 표현했다.

나까지 통쾌해지는 순간이었다.

 

프랑스는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유명하기로 소문나있다.

영어로 질문을 알아들으면서도

모른척 한다는 말은 정말 수십번도 넘게 들은 것 같다.  

 

이런 경험은 낭만적이고 로맨틱할 것만 같은 프랑스에 대한

나의 환상을 반감시킨다.

물론 일반화 시킬 수 없긴 하지만

아직도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또한 모녀가 예술가 계통이라 그런지 그림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나 또한 미술에 관심이 많은지라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를 얘기할 땐

무작정 떠나고만 싶었다.

 

다시 태어나면 고흐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

그렇다면 다음생엔 네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엄마.

만약 우리 엄마였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나도 다시태어나면 고흐로 태어나고 싶은 맘이 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갑자기 떠나는 여행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많은 준비를 하고 가는 여행도 좋지만,

흘러가는 대로 두는 여행 또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리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이 모녀처럼 엄마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책 중간중간에 종종

엄마와 마음이 안맞아 다투는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모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유럽여행기를 진솔하게 담아 낸 이책은 나 또한 그곳에 있게 만들었다.

이제 실행할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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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험담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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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꽤나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험담을 하는 이유와 남녀의 험담 심리 분석, 험담을 잘하고 잘 듣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험담, 아마 그 누구도 해본적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험담을 해왔고 여전히 하며 살아가고 있다.
흔히 학교, 직장 등 일상 생활 속에서도 험담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험담의 대상이 되는 이의 앞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게가 은밀한 뒷담화이다.

이러한 뒷담화는 인간관계에 있어 더욱 친밀한 관계를 형성시키며, 은밀하지만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기 때문에 어느샌가 결속력 또한 생긴다.
하지만 이도 적절한 수위를 지켰을때의 이야기다.
매사 누군가의 험담을 하며 즐기거나, 자신의 지위만을 위해 무차별한 험담을 하는 사람은 금세 험담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험담, 잘하면 득이되고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책에서는 험담을 주제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하게 험담을 할 수 있는지와 험담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버리게 만든다.

평소 험담을 버릇처럼 즐기는 사람이나 주동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적절한 수위와 함께 자제가 필요하지만, 타인의 험담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 역시 타깃이 될 수도 있으니 적당히 험담과 타협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

때에 따라 연애처럼 고난도의 스킬이 필요한 험담!
때론 적절하게 즐겨주며 마음에 쌓아두는 일 없이 잘 이용하여 긍적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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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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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어린나이에 엄마를 여읜 저자가 100명의 엄마와 딸을 인터뷰하고,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낸 책이다.

 

마흔 일곱이 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어릴 적 이웃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고, 선생님께서는 친구들보다 자신을 더 챙겨주었다고.

그래서 아쉬움보다 감사한 순간이 많은 오늘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저자도 이생에 대한 불만이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죽어 다시 어떤 여인의 태 속에서 열 달 동안 살다가 나오기 전에는 절대 엄마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저자는 남들처럼 엄마를 가질 수 있는 다음 생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엄마와 동갑이 되었을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계속된다.

그렇게 엄마가 간절하고 그리운 매 순간, 엄마 파는 가게를 찾는다.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오빠에게도, 한창 사춘기를 겪는 열두살의 나에게도, 제법 씩씩했던 여덟살의 나에게도 -

소리치고 야단을 쳐도 시장바구니에 꼭 담아오고 싶은 엄마.

 

시장 바구니를 꼭 쥐고 오늘도 엄마 파는 가게를 찾아 헤맨다.

"엄마 파는 가게가 어디예요?"

 

어린나이였을때도, 엄마와 동갑이 되었을때도 한없이 그리운 존재.

그렇게 수 없이 엄마 파는 가게를 찾으며 시장바구니는 하나둘씩 쌓여간다.

 

수북히 쌓인 장바구니가 놓여있고 "엄마한테 잘 하세요." 라는 한마디와 함께 책은 끝을 맺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몇 페이지 안되는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마음을 훅-하고 들쑤셔 놓는다.

엄마에 대한 애정과 숱한 그리움들이 느껴지고, 다시금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책처럼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더욱 와닿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엄마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듯, 엄마가 자신의 곁에서 잔소리하고 지켜보고 있을 때 마음을 표현하자.

미루고 미루다 언젠가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나의 곁에 이미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엄마"

태어나서 아마 가장 먼저 하게되는 말일 것이다.

놀랄때나 슬플때에도 자연스럽게 새어나오는 말.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부를 수 있도록 허락되어진 말 또한 아니다.

그러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칠때까지 부르며, 오늘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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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했다면... 사랑한 것이다 - 사랑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장수 지음, 이성표 그림 / 홍익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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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서로를 싫어하는 가로등과 나무벤치, 그리고 남녀가 등장한다.

제대로 된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은 사이지만, 처음부터 둘은 서로가 싫었다.

 

나무벤치는 무시하듯 내려다보는 냉소적인 가로등이, 가로등은 따지듯 올려다보는 나무벤치가 싫었다.

서로에 관한 것이면 무조건 다 싫었다.

 

그들의 마음의 간격은 실제보다 훨씬 멀었다.

싫어하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남녀만 가까워졌다 헤어졌고, 나무벤치와 가로등은 여전히 둘이 싫었다.

 

그러던 어느날.

겨울이 다 끝나가고 포근함이 오던 그날.

가로등이 몇년만에 불을 밝히지 않았던 그 다음날.

 

큰 일이 벌어졌다.

오래된 가로등을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가로등은 뽑혀져 나무벤치 앞쪽에 뉘어 서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서로를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기던 그 순간, 둘의 눈은 마주쳤고 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그렇게 둘은 그동안 서로에 대한 숱한 오해들과 미움을 깨닫고 마지막에는 용서를 구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그 누가 의연할 수 있을까.-

결국 나무벤치와 가로등은 헤어지던 그날, 서로가 오해했음을 알았고 미안해했다.

항상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나무벤치와 가로등.

헤어짐 앞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뉘우친다.

그리고 서로의 진짜 마지막.

차가 떠나고 둘은 헤어져 간다.

 

그제서야 나무벤치는 가로등에게, 가로등은 나무벤치에게 잘가라고, 잘 있으라고 소리친다.

행여 못들었을까 둘은 더 큰 소리로 "날 용서해." 라고 외쳤다.

 

진정한 이별의 순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 마음에 감사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누구보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 않던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나의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며, 그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는 나무벤치와 가로등의 이야기처럼 서로에 대한 작은 오해들로 너무 늦게 사랑을 깨닫기도 한다.

이 이야기처럼 후회하고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후회하기 전에, 더 늦어버리기 전에 대화하고, 표현하고, 용서하고.. 그렇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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