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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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어린나이에 엄마를 여읜 저자가 100명의 엄마와 딸을 인터뷰하고,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낸 책이다.

 

마흔 일곱이 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어릴 적 이웃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고, 선생님께서는 친구들보다 자신을 더 챙겨주었다고.

그래서 아쉬움보다 감사한 순간이 많은 오늘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저자도 이생에 대한 불만이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죽어 다시 어떤 여인의 태 속에서 열 달 동안 살다가 나오기 전에는 절대 엄마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저자는 남들처럼 엄마를 가질 수 있는 다음 생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엄마와 동갑이 되었을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계속된다.

그렇게 엄마가 간절하고 그리운 매 순간, 엄마 파는 가게를 찾는다.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오빠에게도, 한창 사춘기를 겪는 열두살의 나에게도, 제법 씩씩했던 여덟살의 나에게도 -

소리치고 야단을 쳐도 시장바구니에 꼭 담아오고 싶은 엄마.

 

시장 바구니를 꼭 쥐고 오늘도 엄마 파는 가게를 찾아 헤맨다.

"엄마 파는 가게가 어디예요?"

 

어린나이였을때도, 엄마와 동갑이 되었을때도 한없이 그리운 존재.

그렇게 수 없이 엄마 파는 가게를 찾으며 시장바구니는 하나둘씩 쌓여간다.

 

수북히 쌓인 장바구니가 놓여있고 "엄마한테 잘 하세요." 라는 한마디와 함께 책은 끝을 맺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몇 페이지 안되는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마음을 훅-하고 들쑤셔 놓는다.

엄마에 대한 애정과 숱한 그리움들이 느껴지고, 다시금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책처럼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더욱 와닿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엄마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듯, 엄마가 자신의 곁에서 잔소리하고 지켜보고 있을 때 마음을 표현하자.

미루고 미루다 언젠가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나의 곁에 이미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엄마"

태어나서 아마 가장 먼저 하게되는 말일 것이다.

놀랄때나 슬플때에도 자연스럽게 새어나오는 말.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부를 수 있도록 허락되어진 말 또한 아니다.

그러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칠때까지 부르며, 오늘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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