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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당하게 전주시장에 등장한 이들이 있다.
바로 이 책에 소개되는 레알뉴타운의 주인공이자 청년장사꾼들이다.
그들을 책으로 만나기 이전에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먼저 접했던지라 괜스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있는 그들이 멋져보이고 대단하다는 생각에 더욱 자세히 알고싶어 책을 펼쳤다.
전주 풍남문 근처의 남부시장.
조선 후기에는 전국 15대 시장으로 꼽히고 한때는 호남 최대의 물류집산시장으로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이곳.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대형 마트들과 백화점들이 들어서면서 시장이 설 곳은 점차 자리를 잃고 있었다.
거기다 이제는 어느 시장을 둘러보아도 그렇듯 상인들의 90퍼센트는 60대를 웃도는 어르신들 뿐이다.
그런 이곳에 청년들로 이루어진 장사 공동체!
이름하여 레알뉴타운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청년장사꾼들을 모아 활기차고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죽어가는 전통시장도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던 레알뉴타운.
임대료 5만원으로 주인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거기에 리모델링비, 문화마케팅비, 창업 컨설팅 지원까지~!!
정말이지 창업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도 혹하게 만들 파격적인 조건으로 2개월간의 모집기간을 거친후에 사업설명회 및 면접을 통하여 4:1의 경쟁률을 뚫고 12개 가게의 주인공들이 탄생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청년장사꾼들이 서로 도와가며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가게 이름도 지어주고 전통시장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기발하고도 신선한 레알뉴타운의 시대가 문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만지면 사야한다는 디자인 응급센터 미스터리 상회.
디자인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는 미스터리 상회의 디자인 주치의와 간호사.
디자인 응급센터라는 컨셉에 맞게 조금은 독특한 직책을 가진 그녀들은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소품숍 겸 작업실을 운영한다.
기성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미스터리 상회는 그들의 스타일대로 출퇴근 시간마저 남다르다.
11시34분에 출군해 19시 26에 퇴근하도록 정한 것.
정말 미스터리함이 끈임없이 묻어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커피가게, 타코집, 식충식물 화원, 음악 스튜디오 등 겹치는 아이템들 없이 자신들만의 개성이 담긴 가게를 운영해나간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대로 따라 살지 않겠다는 그들은 정말이지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더불어 보는 이들에게 까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청년사업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
또한, 비슷한 또래인 나 역시 한번쯤은 창업의 꿈을 꾸어본 적 있지만 항상 거기서 그치고 말았기에 책을 통해서 만나본 그들은 굉장히 멋지고 빛나 보였다.
비록 많은 이익을 남기지는 못하더라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로 하여금 행복할 수 있다면 그곳이 진정한 레알 뉴타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이야기와 인터뷰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청년 장사꾼들을 위한 핵심 조언까지 같이 만나볼 수 있다.
그간 창업을 염두해 두고 있던 청년들뿐 아니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