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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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사이에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문제며 국제 분쟁이며 그에 따른 소식들 또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제한적인 시간을 갖고 있는 우리는 그 틈에서 모든 정보들을 흡수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뉴스나 신문 혹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중요한 이슈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이나 틈틈히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하는 매체들을 이용해 소식을 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뉴스나 기사들은 그때 그때 발생한 새로운 사건을 알리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들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이어지는 특집기사나 기획 파트가 아닌 이상 한 가지 사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란 쉽지 않다. 물론 여러 방면에 탄탄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부분적인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는 하나의 기사를 온전히 이해하는데에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작년 충격적인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IS의 소식에도 그랬다. 이슬람과 중동지역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나는 그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계속적으로 보도되는 뉴스를 통해 알 수 있었으나 그들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어떤 과정속에서 탄생한 단체인지,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등 깊이 있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물론 검색의 검색, 꼬리의 꼬리를 물며 인터넷을 통해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수집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게다가 각기 다른 신문사인데도 어쩌면 그리 똑같은 기사만을 실어놨는지 중복적인 내용들도 많아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그래도 덕분에 검색실력은 향상된 것 같다. 


  결국 도서관을 찾아 이와 관련된 책은 빌릴 수 있는 한 최대로 빌려왔던 기억이 난다. 이슬람과 중동의 역사, 수니파와 시아파,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테러리즘 등 책을 통해 부분 부분 빈 공간의 퍼즐을 맞춰나갔다. 굉장히 오랜 시간끝에 그나마 기본적인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 후에 IS 관련 신문이나 뉴스를 접하니 확실히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래서인지 세상을 단숨에 읽을 수 있고, 여러 의문들에 알기 쉽게 답해 놓았다는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직접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이해를 해보니 조금이라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시사 이슈를 열 개의 챕터로 나눠놓은 이 책은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가장 첫 번째로 다룬 내용이 IS에 관한 것이었는데 내가 6권의 책을 통해 이해했던 정보들을 단 몇 장에 핵심적으로 요약을 잘 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잘 몰랐던 이라크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 제 3세계 등 신경써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국제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석유값 변동에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석유거래와 미국, 달러 그리고 최대 석유매장 지역인 중동지역까지 어떻게 얽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시사 이슈의 맥락을 제대로 짚어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가 말한 이 책의 활용법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하나의 내용을 읽고 나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더 많은 것들이 보였다. 물론 그러다보니 이 책을 완독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막연히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국제 정치 및 경제 분야의 기사들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한 번 읽고 덮기 보다는 여러 번 다시 보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 오랜만에 꼼꼼히 필기해가며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대상이 있다기 보다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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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고정 -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세종연구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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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격차고정이라는 제목과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며 단단히 못 박고 있는 부제에 움찔했던 책이다. 2005년에 출간한 저자의 저서 『하류계층』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년이 지난 현재 사회는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초점을 맞춰 서술했다. 결과적으로 빈곤층이 43%나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계층이 하락했다고 생각했으며 이 비율은 놀랍게도 중산층 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 신문 기사에서 마주한 계층 인식에 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빈곤층이라고 답했다. 심지어는 중위 소득 기준으로 봤을 때 고소득층에 속하는 인구도 절반은 자신들을 빈곤층이라 인식했고, 절반은 중산층 단지 몇 퍼센트의 사람들만이 고소득층이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결과아 아닐 수 없다. 이런 계층 하향 인식은 중산층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고 사회 안정망 시스템의 부족과 불안한 미래가 그 원인으로 꼽혔었다. 게다가 은퇴로 인한 60세 이상 중산층의 계층하락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추세를 보면 선진국에서의 빈곤층은 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에서도 비정규직 비율 상승과 함께 빈곤층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빈곤한 워킹 푸어의 문제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빈곤층의 확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앗아가고, 경제 성장의 관점에도 마이너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사회의 현실은 분석한 이 책이 궁금했다. 


 책에서는 계층 상승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학력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이다 보니 남녀 모두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그나마 계층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4년제 학사과정만 하더라도 치솟는 등록금에 학자금 대출이며 아르바이트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인데 석사에 박사과정까지 마치려면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대학빈곤을 겪으며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렇게 돈과 시간을 들여 졸업장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내 맘에 차는 취직자리 하나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심지어 취업시장에서는 고학력을 반기는 분위기도 아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더 중시하는 추세다. 더이상 학력도 완전한 계층 상승을 보장해 줄 수 없다. 


 일본 역시 공무원이 각광받는 직업인가보다. 다른 직업에 비해 연소득이 많은 공무원은 결혼도 주택구입도 쉬웠으며 틈틈히 여행도 다니며 삶을 즐긴다. 이런 탓에 공무원은 하류화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겨 점차 공무원이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공무원의 경쟁률을 보고 있으면 안정적인 삶을 최우선시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들이 그들의 재능을 살리기보다 안정성을 택하고 있는 현실이 과연 옳은 걸까? 결과적으로 인적자원 낭비에 더딘 사회 발전까지 연결되는 악순환에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점차 끼리끼리 어울리고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을 통해 관계를 맺다보니 그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소비 패턴에 있어서도 모든 부분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빈곤층에 비해 더이상 살 것이 없어 친구나 가족에서 선물을 즐겨한다는 상류층의 답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점점 빈곤해져만 가고 있는 암울한 일본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암담한 현실은 과연 일본만의 문제일까? 이것이 곧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생각이 많아졌다. 희망 없는 미래만큼 가혹한 것은 없다.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맞딱뜨리고 나서야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만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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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지 않을 자유 - 행복한 비연애생활자를 위한 본격 싱글학
이진송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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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내내 통쾌함을 느꼈던 책이다. 제목만큼 큰 범위의 자유가 아닌 딱 연애하지 않을만큼의 그 만큼의 자유가 필요했기에 더 공감가는 시선으로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연애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 굉장히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주변의 왜 연애를 안하고 있냐는 질문부터 능력 부족으로 혹은 어딘가에 하자가 있어서 연애를 하지 못한다는 불쾌한 시선들을 마주해야했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주변 사람의 연애사에 대해 큰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 덕에 명절이나 집안 모임에서 듣게 되는 결혼이야기 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사실 예전이나 일찍 결혼하고 많은 아이들을 낳으며 가정을 꾸렸지 요즘은 결혼 적령기도 딱히 정해지지 않은 시대이다. 심지어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싱글라이프를 즐기겠다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나 또한 결혼에 큰 관심은 없는 상태이다. 간혹 이런 나의 생각을 친척들에게 전할 때면 부모님 맘 고생 시키지 말고 빨리 결혼하라는 대답이 되돌아 온다. 내 삶을 선택할 자유마저 그들이 가져가는 것 같아 달갑지만은 않았다.


 주변도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다. 대체 뭐가 문제인 것 같냐며 추궁을 하기도 하고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도 더러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난 문제가 없다. 사실 연애에 좀 지쳐 그냥 잠시 휴식이 필요한 것 뿐이다."라는 대답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곧이 듣지 않고, 날 가만두려 하지 않았다. 연애를 하지 않으며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것 처럼 구는 태도에 대체 무슨 권리로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고 싶은 걸 참은 적도 꽤 된다. 


 그래서였는지 스물 일곱, 비 연애주의자를 지지하는 국내 최초 비연애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면서 재미있게 읽혔다. 심지어 이런 독촉에 시달리다 못한 대만의 한 여자는 자기 스스로와 결혼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참 획기적이다. 홀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 촬영도 하고 신혼여행 계획까지 세운 그녀였다. 그러나 이런 참신한 발상에 조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애꿎은 남자를 희생시키지 않고 혼자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자신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사회적 통념을 깨버린 그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싶어 선택한 '혼자'인데 이러한 시선들로 오히려 더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선택한 자유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이나 우려가 아닌 존중을 받고 싶을 뿐이다.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된 삶만이 옳은 길이라외쳐대는 우리 사회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무죄라는 그녀의 판결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는다. 연애를 하지 않는 다는 것 결핍이 아닌 그 외에 더 큰 무언가로 채워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부디 많은 사람들이 깨닫길 바란다. 비연애 생활 때문에 주변으로 부터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물론 그런 상태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한 번 쯤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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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교수의 헬수업 - 뿔난 청춘이여, 멈출지라도 끌려다니지 마라!
박성태 지음 / 가디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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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시절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힘들고 빡빡한 수업일정으로 소문난 강의들을 일부러 찾아들었다. 심지어는 그런 과목들로만 꽉 채워진 한 학기도 있었는데 정말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였다. 그렇게 호기롭게 신청한 과목들은 끊임없는 과제들로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연달아 며칠 밤샘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 당시 이런 저런 사고도 많이 쳤지만 그 중 잘한 일을 꼽으라면 그래도 내 소신껏 선택한 수업들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내가 한 만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모든 수업들을 마쳤을 땐 해냈다는 뿌뜻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또한 박성태 교수의 악명 높은 한 학기의 수업을 담았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으로 각 장의 타이틀은 오리엔테이션, 워밍업, 지옥 수업 전반전과 후반전, 그리고 천국의 문이다. 신문사의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현재 학생들에게 매주 사설 읽고 쓰기란 과제를 내며 교직에 몸 담고 있다. 저자는 내 수업은 HELL이니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일종의 학생들을 가려내는 심사같은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그들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들만의 길을 찾아나서는 것을 돕는다. 이것이 지옥같이 힘들기만 한 그의 강의임에도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편지를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말할 수 있는 앞 부분에 살짝 실린 제자들의 편지만 봐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나 그가 전한 목표세우기 파트와 워밍업 부분은 나에게 있어서도 상당한 자극제가 되었다. 마치 다시 학생이 되어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해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틀거림을 느꼈다. 이렇게 워밍업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3장과 4장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국제 사회 등 다양한 이슈의 사설리스트를 담은 한 주의 과제들이 펼쳐진다. 이 중 한가지 이슈를 정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과제물을 제출하고 발표하고 또한 첨삭지도까지 받아야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했던 시사이슈들이 고스란히 시험문제로 출제된다. 왜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지를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다. 반면 이 수업 하나로 사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 정도의 고난이야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평소 시간이 없어 신문 사설을 꼼꼼하게 읽지 못 할 때가 많은데 읽으면서 이런 수업이 대학이 아닌 일반과정으로도 개설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 생각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또한 저자에게도 버거운 시사 이슈 수업임에도 진심으로 제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해나가는 교수님이 있다는 사실에 다행스럽기도 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특별함을 전하며 같이 헤쳐나가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전해졌을 것이다. 책을 통해 내가 잘 몰랐던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동시에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에 기운이 나기도 했다. 나아갈 방향을 잃고 헤매는 모든 청춘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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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인생은
서영식 지음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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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마음이 딱 위의 구절같았다. 가만히 잘 있다가도 갑자기 서글퍼질 때도 있었고 그러다 이유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는게 뭐가 이리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냐고 거울을 보며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이내 괜찮다며 다독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웃음짓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사는게 다 이런게 아니겠냐며, 아무일도 없이 평탄하기만 하다면 죽은 삶과 같다는 결론을 내리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런 시기에 만난 『툭하면, 인생은』은 따듯한 시선으로 뭉클한 위로를 전해주었다. 색색의 예쁜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진 책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금새 빠져든다. 어쩌면 이리도 내 마음을 잘 읽어내는지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인 양 필요로하는 위로들만 쏙쏙 골라 전달해주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 하며 비슷한 상황에 놓은 사람들이 많으리라 예상된다. 


 "나를 견디게 하는 것은 내일이나 희망이나 하는 말들이 아니다.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당신이다."


 "별거 아닌 일로 정색하고 쏘아붙이고 나면 늘 후회하죠. 때때로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뜻한 심장을 간절히 원했던 양철 나무꾼이 된 것처럼 심장이 없어져 버린 사람처럼 차가워지곤 해요.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차가운 세상에서 심장이 식어버린 건 아닌지 마음도 체온도 없는 양철 투성이 로봇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다시 찾아야겠어요. 따뜻한 내 마음의 온도."


때때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받는 상처들로 인해 단단한 방어벽을 세우곤 했다. 그들이 내 가까이로 다가와 나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오해해도 좋으니 멀찌감치 떨어져있길 바랬다. 적정한 거리가 아닌 나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거리 말이다. 그럴때면 내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나 조차도 놀라게 된다. 심지어 내가 거리를 두고 있는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닌데도. 그래서 저 문장이 특별히 와 닿았던 건 아닐까. 그렇지만 놀랍게도 나를 차가운 얼음처럼 만들어 버린 것도 사람들이고, 그런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주변의 사람들이다. 한 때 따뜻하기만 했던 내 마음의 온도를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곰곰 생각해보면 나는 참 가진 게 많은데 기어이 없는 것만 드추어 내어 스스로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고는 한다. 충분하다. 괜찮다. 다행이다. 이 행복한 말들을 너무 멀리두고 살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닮은 어둠 하나쯤은 달고산다. 그러나 그 어둠은 거센 급류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절벽에서도 떨어지지 않으며, 칼에도 베이지 않고, 부서지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그대가 본 그대의 어둠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그대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들도 가득했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이미 충만하게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내가 부족한 점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내가 안쓰럽기도 했다. 충분히 괜찮다. 이 만큼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다행이다. 하루에 한 번씩 이 행복한 말들을 전해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나를 따라다니는 내 진짜 모습일지도 모르는 어둠. 이런 부정적인 면이라고 해서 무작정 밀어낼 수만은 없다. 이 모습 또한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한 결과일 것이며 내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통해서는 나의 어두운 면까지 따뜻하게 감싸안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분적인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강인한 사람으로.


 이렇듯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마 전 고시에서 떨어졌다며 우울함을 감추지 못했던 후배에게,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친구에게,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냈을 모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책이 주는 잔잔한 위로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 툭하면 인생은, 치이고 외롭고, 흔들린다.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이 책과 함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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