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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탁월한 사업가, 혁신가 혹은 마케팅 전략의 귀재
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창의성"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심지어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창의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까지 말했다. 현재의 변화를 보면 그 옛날 아인슈타인의 말이 이렇게나 잘 맞아 떨어질 수가 없다. 과학과 기술의 융합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산성을 확보했고, 그에 따라 점차 수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갑작스러운 창의력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이다.
이미 모든 것이 갖춰져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현재와 위에 언급했듯 장차 20년 이내에 우리보다 훨씬 더 높은 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미래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일반 사무를 넘어 문학과 그림 등 예술적인 부분으로까지 진출했다. 그럼에도 인간만이 가진 감성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결합해 의미있는 창출을 해내는 고차원적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응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창의적인 생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과 예술을 중시하며 창의적인 발상에 주목하고 여러 선진국들이 문학, 예술, 자연과학 분야를 기반으로 교육 시스템을 개편중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창의성은 대체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통해 어떻게 크리에이트브를 만들어 내고 키워내는지,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 모두가 예술가의 기질이 있고, 타고난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는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한다. 새롭고 놀랍고 기발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 그들의 숨은 비밀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예술가들의 특성을 다룬 파트 중 <진지한 호기심을 가진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우리 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려면 초점을 맞출 대상이 필요하다. 그 대상을 바탕으로 탐구하고, 상상해가며 이러한 여정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 창조성이다. 이런 여정에 불을 지펴줄 열정, 그것이 바로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무언가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몰입했던 경험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연구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른 상상력을 품어나가면서 말이다. 모든 예술가들은 엄청난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진부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모든 아이디어는 호기심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사실이 그렇다. 생각의 생각 끝에 그 모든 생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번뜩임' 이라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탄생한 아이디어는 없다. 그 모두는 매사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생각하며 영감을 받은 탓에 탄생했을 것이다.
"필요함이 발명의 어머니라면 호기심은 발명의 아버지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서야, 흥미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는 법이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
오늘날 천재적인 화가로 불리우며 큐비즘을 탄생시킨 그 유명한 피카소는 어땠을까? 그의 예술적 영감은 타고나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 책에 따르면 그는 훔치는 것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예술가였다. 다양한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그림을 그리며 거기에 자신만의 색채를 얹어 그려낸 것이 <황소>라는 작품이다. 지금의 <황소>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의 그림에서는 스페인 화가 고야의 황소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코뿔소가 연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간략한 선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오늘날의 작품인 것이다.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창조성이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관점과 감정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크리에이티브라고 볼 수 있다. 이 방면에서 피카소는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모방과 훔치는 것 사이에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무언가를 모방할 때는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만 필요로하게 된다. 있는 것을 그대로 보태거나 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훔치는 것은 다르다. 내 소유로 만든다는 것으로 그 속에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나 상상이 반드시 가미되어져야만 한다.
" 경험과 영향과 지식과 감정을 한데 섞어 하나의 창조물로 만들 수 이쓴 능력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다. 넓고 다양한 곳에서 건져낸, 서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결합시키는 능력이 우리 누구에게나 있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외에도 밥 앤 로버타 스미스라는 가명으로 잘 알려진 패트릭 브릴은 모든 학교는 예술학교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예술학교를 다니며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며 어떻게 생각할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특정한 지식을 암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문제를 보고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며 창의적인 대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우리가 직면한 변화의 시기에 기존의 학교의 역할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 교육 시스템이 그렇다. 물론 오늘날에야 어느정도 바뀐 부분도 있겠지만 단순히 교사의 지식과 의견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만으로는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지적 호기심을 키우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예술학교의 시스템이 우리게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과적으로 예술가들은 자신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할 만한 대상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실패에도 주저하지 않는 나아가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다시 말해, 크리에이티브란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속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다른 사람들의 것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의심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개발해나갔다. 요즘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학원부터 고가의 캠프까지 여러 형태의 창의력 티칭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고 느끼기도 했다. 조금 다르게 보기, 무작정 두개의 사물을 연관시켜 보기 등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이 날개를 달아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Think like an Artist!" 예술의 생각과 행동속에서 창의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