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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의 힘 - 자유롭고 강한 마음의 비밀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박윤정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5월
평점 :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이 익숙하다 싶어 전에 읽은 책을 펼쳐보면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이미 접했던 예시와 문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들이 주는 자극이 좋아 자주 접하고 있다. 최근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한 동안은 이 분류의 책은 피하리라 마음먹었을 때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자기신뢰의 힘』이다.
여느 자기계발서와 같은 목차였다. 자신의 삶을 살고 미루지 않는 것,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치유하는 법. 굳이 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꽤나 익숙한 문장들일 것이다. 그렇게 대강의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펼친 책이었다. 그러나 책의 짧은 한줄 한줄이 가지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비슷한 의미를 전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이었을까.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저자의 목소리는 그의 메시지를 몇 번이고 곱씹게 만들었다. 특히나 스스로의 주인으로 우뚝 서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첫 번째 장은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대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확신을 드러내라. 그러면 그 말은 보편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버드나무가 아니다. 우리는 홀로 설 수 있고, 홀로 서야만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 하면 그 속 에서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
" 자기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그대 마음속의 단단한 현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과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이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다. 책에서는 품성의 힘은 누적된다면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하지만 때때로 옳은 믿음에서 시작한 것들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 결과 내 믿음이 과연 옳았던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흔들리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신뢰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참된 만족에 대해 말하는 파트도 인상깊게 다가왔다. 빛을 얻으려면 그림자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 우리는 대게 성공이나 업적을 이룬 사람을 보면 그들이 이룬 성과에 주목하며 숨겨진 노력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이룬 성취가 대단해보이고 멋있어 보이기에 선뜻 그들의 길을 따라 나서지만 이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쉽게 포기를 선언하기도 한다. 쓴맛은 쏙 빼고, 단맛만 얻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성공에는 그보다 수 백, 수 천배의 실패와 절망, 그리고 노력이 뒤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다.
"어떤 것의 일부만 취하고 감각적으로 좋은 면만 소유하려는 것은, 외부가 없는 내부만을 혹은 그림자 없는 빛만을 얻으려는 것과 같다."
이 책의 글들은 에머슨의 수필집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 읽기 쉽게 편역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의 가치를 발휘했던 것 같다. 물론 부분적으로 몇번씩 곰곰이 되풀이해야하는 글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내용들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다. 끊임없이 망설이고 주저하는 나에게 나를 믿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스스로 단단한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힘을 주는 책이었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삶에 작은 변화를 불러오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에머슨의 통찰과 지혜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