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딜
소피 사란브란트 지음, 이현주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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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추리, 스릴러 소설의 계절이 돌아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더운 날씨 탓에, 잠시나마 더위를 가시게 해줄 이런 장르의 책에 손이 가나보다. 모든 등장 인물을 의심하라는 표지의 문구가 눈에 확 띄었다. 개인적으로 끝까지 범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읽어나가는, 그런 알쏭달쏭한 추리물에 매력을 느끼기에 궁금했던 책이다. 책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상상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는 스릴. 독자의 추리를 뛰어 넘어 상상초월의 반전을 제공하는 것이 추리 스릴러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러나 홍보 문구에 속은 적도 꽤 된다.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미미한 반전에 지루한 전개. 하나같이 엄청난 판매 부수의 베스트셀러, 전 세계적인 반응을 강조하는 책들이었기에 이 책 또한 반신반의했다. 게다가 영화나 미드를 볼 때도 이런 장를를 선호하기에 웬만한 자극이 아니면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추리 스릴러는 읽기 전 제목을 통해 내용을 상상해 보는 것도 꽤나 즐겁다. 킬러딜이란 단어 그대로를 해석했을 땐, 살인청부를 받은 킬러의 임무를 주로 다루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사이에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얽히며 서로 다른 제안을 해오고, 그 속에서 갈등하는 킬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책에는 찬사의 말들이 쏟아졌다. 읽어보니 단순 재미를 위한 책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담겨있고, 무엇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가장 큰 힌트는 서술하는 등장인물의 시점에 있는 것 같았다. 3인칭으로 멀리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그 중 한 명의 시점으로 내레이션이 진행되나보다. 


 추천사를 빠르게 읽고 넘어가니 소설의 발단이 되는 오픈하우스에 대한 설명과 범상치 않은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무서운지를 얘기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원한이 가득 담긴 느낌이다. 그리고 내일 다시 돌아오겠다며 그렇게 사라져버린다.


 소설은 코넬리아 요란손이 그녀의 집을 팔기로 결심하며, 오픈하우스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최대한 제 값에 이 집을 팔고싶은 그녀는 이곳 저곳 집단장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흰 페인트로 칠해진 한 곳. 그녀는 유독 이 공간을 사람들이 모른척 넘어가 주길 바란다. 대체 그 아래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길래 그럴까. 직감적으로 사건 해결에 큰 단서가 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그녀에겐 서로를 끔찍히 아끼는 딸, 아스트리드가 있다. 어떤 충격에서 였는지 알 수 없지만 아스트리드는 언어 발달이 좀 늦는 아이다. 그런 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유일한 친구는 안톤으로 엄마인 조세핀과 코넬리아도 꽤 친한 사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큰 문제가 있었는데 경제적 능력만 좇아 결혼을 한 그녀가 불러들인 비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기간 남편, 한스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그동안 무서워서 신고도 못하고 이래저래 맘 졸이며 살아온 그녀다. 현재 집을 팔고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자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 아스트리아를 위해. 그러나 이 마저도 쉽지 않았는데....... 남편 몰래 딸과 집을 나서려던 찰나, 아스트리드가 죽은 남편을 발견하게 된다. 술에 취해 자고만 있을 줄 알았던 남편. 죽은 모습을 보니 살해 당한 것이 틀림없다. 과연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 며칠 전 오픈하우스를 열었을 때의 고객 중 한명일까? 아님 그에게 특별한 원한이 있는 사람? 경찰은 아내인 코넬리아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는 가운데 도저히 모르겠다. 그렇게 얽히고 섥힌 등장인물들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려고 모여든다.


 번갈아 가며 각각 다른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흥미롭게 읽어나간 소설이다.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된 조세핀, 그리고 그녀의 동생이자 이 살인사건의 담당자인 엠마와 그녀의 남자친구 크리스토퍼, 코넬리아 오픈하우스의 담당자 벤자민과 헬레나. 심지어 엠마의 전 남친인 휴고도 등장하며 모두를 의심하게 만든다. 소설 중반에 들어서면 그녀의 집을 사겠다는 의문의 남자 헨릭칼손까지 나타나며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감춰진 진실의 실마리는 어디에 있는걸까?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그 속에서 범인까지 밝혀내려니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소설이다. 어색함 없이 매끄러운 번역에 한결 더 빨리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빠른 속도로 달려왔기에 책 속에 그려진 반전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이 또한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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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20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기대가되는 작품이네요
구매리스트에 추가해야 겠습니다
^^

pepeto 2016-07-16 22:23   좋아요 0 | URL
제가 확인을 못해서 그렇지 꾸준히 찾아와주시는군요!
구매하셔서 읽으셨나요?

쭈니 2016-07-1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아직 구매는 못했습니다 ㅠㅠ
일단 리스트에 올려만 놨습니다
지금 사놓고 못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좀 천천히 구매 할까 합니다
마음 같아선 마구마구 사고 싶은데
주위 눈총이 ......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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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크게 두 가지 난관에 부딪쳤다. 나에게 꼭 맞는 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다른 하나는 읽고 싶은 분야임에도 어려워 포기하는 책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생활화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도 막상 펼쳐 읽기 시작하면 내 책이 아니구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게다가 미술,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책을 접하며 독서 편식을 개선하려 노력중이다. 그러나 내가 낯선 분야의 책일수록 책 선정에 있어 더 많은 실패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쉽게 풀이한 ○○○' 과 같은 제목의 책들에 사로잡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은 어린이용 도서나 알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된 서적으로 워밍업을 하려고 하는데 때때로 이런 입문자용 책도 난해할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얼마전에 읽은 물리학 책, 『괴짜물리학』이다. 고등학교 이후로는 더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물리학. 복잡한 공식들의 연속이었던 물리학 때문에 고생깨나 했었다. 그럼에도 과학 분야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물리학 입문자를 위해 재미있게 구성했다는 표지에 마음이 동했다. 물리학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책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목차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이 책 또한 실패였다. 몇 번씩 다시 읽었음에도 물리학의 기본조차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던 나에겐 버거웠다. 현재 이 책 이후로 물리학과는 잠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경험들로 인해 더욱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는 제목 또한 마음에 꼭 들었다. 어떤 분야든 막힘 없이 술술 읽고, 그 속의 지식과 통찰을 얻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독서 요령부터 좋은 책을 고르는 법까지 전반적인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됐던 부분은 4장 <난해하고 난감한 책을 읽어내는 요령>이었다. 나름 고민을 거듭해 고른 책들을 그냥 쌓아두고 싶진 않았다. 모든 어려운 전문분야의 책은 입문서부터 시작하라는게 저자의 조언이다. 당연했다. 비 전문가인 일반인들의 경우, 특정 분야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입문서도 어려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더 쉬운 단계의 책을 찾아야 할까? 아니면 공부를 한 후 어느정도 지식이 쌓인 다음 다시 읽어야 할까? 그러기엔 책 한 권을 읽기 위한 준비과정이 너무 길어져 지칠 것 같기도 하다.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할 때 쯤, 문과생을 위한 이과서적 공략법 파트를 읽게 되었다.




 첫 번째 방법은, 유명학자나 위인들의 전기를 통해 예비지식을 쌓는 것이다. 전기의 경우, 이론적인 내용은 물론 한 사람을 삶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그들의 성공담이 담긴 책도 좋다. 두 번째, 이공계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철학자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 배울 수 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을 주제로 한 소설로 쉽게 다가가라는 것이다. 내 독서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큼 기발하거나 새로운 방법들은 아니었지만 시도해 볼만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다양한 분야에 있어 저자가 소개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사람이라 대부분이 일본서적이지만 대게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는 책들이었다. 무엇을 읽어야할지 모르는 독서 초보자들이 책을 고르거나 배경 지식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나 원서 읽기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요즘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저자의 추천대로 쉽고 단어 폭이 넓지 않은 시드니 셀던의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독서 고민 상담 부분도 유용했다.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독서 목록 리스트가 부쩍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독서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책을 마친다. 어느 정도 독서습관이 자리잡아 경지에 오른 사람들보다는 독서 초보자들이 활용하기에 좋은 책 같다. 시간적, 공간적 어려움에도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부담없이 실천해볼 수 있다. 또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동기 부여도 할 수 있고, 책을 읽다 막힐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러 방법들이 담겨있다. 독서, 하고는 싶으나 어떻게 시작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분명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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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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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가 되길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인생의 전부가 돈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나쁠 건 없다.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기회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나 또한 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부자라고 하면 자수성가한 사람들 보단 부모의 경제적 부를 이어받아 부자의 삶을 사는 그림이 먼저 그려진다. 얼마 전 일본에서의 신분상승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내용의『격차고정』이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 수준을 묻는 질문에 90%이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답을 한 기사도 접했다. 그래서인지 부자는 부모를 잘 만나 어려움없이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집사서비스를 운영하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가 본 부자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에서 시작해 자신의 힘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들만의 비법은 뭐였을까? 부자들을 가까이에서 본 집사이기에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사실 집사 서비스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사고 싶어 한다더니 틈새를 잘 공략해 비즈니스 기회로 삼은 저자도 대단하다. 기존 비서의 역할에 고객의 경제적인 부분까지 추가로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현재 자산이 오 백억이 넘는 억만장자들이지만 과거 그들은 어딘가 하나씩 부족했다. 술 마시며 밥 먹듯이 지각한 탄에 회사에서 해고된 부자도 있었고, 등록금을 빼돌려 과감하게 장사 밑천으로 쓴 부자도 있었다. 운명적인 계시라고 해야 할지 막무가내 정신으로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들의 모자람이 발단이 되어 부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니 재미있지 않은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그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이다. 그럼 나도 언젠가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행복한 상상으로 읽어나갔다. 





 우리 대부분은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돈을 모아야할까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의 소비원칙 그 첫 번째는 최고의 투자는 절약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의 가치를 제대로 볼 줄 알았고 땀 흘려 번 돈으로는 절대 사치하지 않았다. 오로지 돈을 투자해 돈을 벌어들인 간접 이익으로만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벌어들이는 돈은 계속적으로 쌓여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쓰고 써도 남을 만큼의 돈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조차 절약을 강조했다. 10원 한 푼 허투루 쓰지 않고 의미 있는 소비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의 지출을 살펴보며 소비습관을 반성했다. 기분 탓에 이것저것 구매한 내역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의 백분의 아니 천분의 일도 벌지 못하는데 소비에 있어서는 어쩌면 그들보다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불필요한 사치, 그것부터 줄여나가야겠다.



 그들의 소비습관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인간관계이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으며 진정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해가 될까 오히려 드러내기를 꺼렸다. 명함이 없는 관계를 진정한 관계라 여기는 이들은 생각 외로 좁고 깊은 관계를 맺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들의 직원을 진정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아끼는 것이었다. 사람을 노동력으로만 대하는 많은 기업들이 보고 배웠으면 한다. 결국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아끼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것이 회사다. 필요할 때는 썼다가 단물이 다 빠지면 그렇게 내팽개쳐버려도 되는 부품이 아니란 사실을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돈을 자신만의 소유로 두려 하지 않고 적절한 기부를 통해 베푸는 모습과 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자제, 통제하며 살아가는 모습까지 그들이 훨씬 더 대단해보였다. 그들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부자를 넘어선 듯 보였다. 


 

 자신들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습관을 실천하며 그렇게 그들은 부자가 되었다. 내 예상과는 정반대로 자신들의 힘으로 거둬들인 성과이며 특히나 돈에 집착하지 않았다. TV를 켜면 배신, 폭행, 살인 등 돈과 관련된 무자비한 일들이 넘쳐난다. 그들 모두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을 것이다. 책에 실린 이들처럼 맹목적으로 돈을 좇기보다는 현명하고 의미있는 소비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투자비결부터 소비형태까지 부자들의 전반적인 자산관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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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임유란 엮음 / 문이당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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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하면 자동반사적으로 염세주의가 먼저 떠올랐다. 그가 노년에 집필했다고 하는『인생론』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해서』를 읽기 전까지 말이다. 인생 자체를 고통으로 보며, 인생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마저도 받아들이는 삶을 선택해야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 그였기에, 당시 그가 말하는 인생은 어떨까 궁금했었다. 모든 순간을 부정적으로 보며 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을까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삶이 주는 허망함, 공허함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철학자였다. 그 중심에 행복이 있었다. 그리고 행복은 관건은 명랑한 마음이라며, 전부 잃어도 명랑한 마음만 있다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염세주의 철학자로 보기 보다는 삶이 주는 고통속에서도 행복을 찾으려 했던 철학자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쇼펜하우어의 인생론과 행복에 대한 관점에 큰 깨달음을 얻었었다. 그렇기에 행복이라는 주제만 따로 떼어낸 이 책이 궁금했다.



 그냥 행복할 순 없는걸까? 행복이라는 마음가짐도 결심을 해야 얻을 수 있는 현실을 빗댄 제목일까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확실히 가만히 세상사 돌아가는 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할 여유가 없다. 의식적으로 행복을 찾아나서는 의지야 말로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준다는 생각에 동의를 하고 나서야 읽어나갔다. 총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사랑, 지혜, 행복, 주체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 역시 행복한 삶에 대해, 인생 전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 모두는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인내하며 감수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모두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래서 행복과 반대되는 불행은 가급적 피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불행을 두려워 하지 말고 행복에 집착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삶의 목적은 행복 추구 보다는 불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즉, 행복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린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행복은 항상 그리 멀지 않은 어딘가에서 내가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행복을 다룬 여러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한 사람이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 내는 차이라고 피력한다. 이 책 또한 그와 같은 시선으로 행복을 조명했다. 남이 아닌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행복을 얻은 사람이라는 것.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은 자기자신에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로 하는 이해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천지 차이기에 마음가짐의 수양이 좀 더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행복을 얻기 위해 용기는 지혜 다음으로 중요하다. 지혜와 용기는 노력과 훈련에 의해 더 키울 수 있다." 무언가에 집착하기 보다는 오히려 비울 수 있는 용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지혜야 말로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다.



 현재를 소중히 하며 멀리있는 이상이 아닌 눈 앞의 작은 행복들을 눈여겨 봐야겠다 다짐했다. 행복은 결코 타인에게서 얻어질 수 없다는 말도 깊이 새겨두려 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으며 주체적인 삶을 살 때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고 그 만족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늘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행복을 결심해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행복들을 다시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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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연애는 처음이지? - 연애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단기간에 연애고수로 거듭나는 법
장해정 지음 / 예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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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를 주제로 하는 책들을 보면 무엇보다 재미있다사실 어떤 사람을 어떤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꼭 책의 아이디어를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다만 서로의 생각심리 등 차이점을 알아나갈 수 있다는 게 연애서적의 매력이 아닐까이 책은 전직 아나운서현직 컬러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연애상담을 바탕으로 쓰였다최근 컬러테라피를 다룬 책을 읽어 관심이 가던 차에 저자의 직업이 눈길을 끌었다더군다나 어플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크게 다섯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카톡 형식을 빌려 연애고수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책을 읽어 연애고수가 된다면 벌써 진작 되고도 남지 않았을까? <연애는 연출력>이라며 직업답게 컬러로 자신의 이미지를 알아보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결국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어필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연애맞는 말 같기도 했다. “만약 내가 네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된다면~” 정치판처럼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색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색이 가진 막대한 에너지를 알기에 시그니처 컬러로 자신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직설적인 제목의 남자 조련법남자를 조련하기 위해서는 우동공자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 둘 필요성이 있다풀어 설명하자면우쭈쭈동굴공감자존심이다먼저 남자를 우쭈쭈 칭찬할 때는 외모가 아닌 능력을 칭찬하라그 때 남자들은 만족감을 느낀다둘째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동굴로 들어가면 보채지 않고 나올 때 까지 기다려준다셋째남자에게 절대 공감을 바라지마라여자에 비해 월등히 공감세포가 떨어진단다넷째남자의 자존심은 꼭 지켜줘라많은 연애서적들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이 역시 크게 공감 가는 부분이다특히나 세 번째 조련법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고 하지 않던가공감을 바라지 않으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공감이 필요할 땐 그들의 뇌에는 공감 세포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주문처럼 외워봐야겠다.

 


 이외에도 괜찮은 상대를 만나는 방법호감을 사는 비법연애를 망치지 않는 스킬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한 책이었다읽다보니 얼마 전 이번 연애도 망친 것 같다며 우울해 하던 친구가 떠올랐다괜한 위로 보다는 실전 팁이 담긴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연애가 어렵다면 연애로 자기개발 한 그녀의 조언을 들어보자연애의 오답노트에 그동안 내가 범한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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