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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연애는 처음이지? - 연애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단기간에 연애고수로 거듭나는 법
장해정 지음 / 예담 / 2016년 5월
평점 :
연애를 주제로 하는 책들을 보면 무엇보다 재미있다. 사실 어떤 사람을 어떤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꼭 책의 아이디어를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의 생각, 심리 등 차이점을 알아나갈 수 있다는 게 연애서적의 매력이 아닐까. 이 책은 전직 아나운서, 현직 컬러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연애상담을 바탕으로 쓰였다. 최근 컬러테라피를 다룬 책을 읽어 관심이 가던 차에 저자의 직업이 눈길을 끌었다. 더군다나 어플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크게 다섯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카톡 형식을 빌려 연애고수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어 연애고수가 된다면 벌써 진작 되고도 남지 않았을까? <연애는 연출력>이라며 직업답게 컬러로 자신의 이미지를 알아보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어필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연애. 맞는 말 같기도 했다. “만약 내가 네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된다면~” 정치판처럼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색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색이 가진 막대한 에너지를 알기에 ‘시그니처 컬러’로 자신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직설적인 제목의 남자 조련법! 남자를 조련하기 위해서는 ‘우동공자’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 둘 필요성이 있다. 풀어 설명하자면, 우쭈쭈, 동굴, 공감, 자존심이다. 먼저 남자를 우쭈쭈 칭찬할 때는 외모가 아닌 능력을 칭찬하라. 그 때 남자들은 만족감을 느낀다. 둘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동굴로 들어가면 보채지 않고 나올 때 까지 기다려준다. 셋째, 남자에게 절대 공감을 바라지마라! 여자에 비해 월등히 공감세포가 떨어진단다. 넷째, 남자의 자존심은 꼭 지켜줘라. 많은 연애서적들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이 역시 크게 공감 가는 부분이다. 특히나 세 번째 조련법.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고 하지 않던가. 공감을 바라지 않으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공감이 필요할 땐 ‘그들의 뇌에는 공감 세포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주문처럼 외워봐야겠다.
이외에도 괜찮은 상대를 만나는 방법, 호감을 사는 비법, 연애를 망치지 않는 스킬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읽다보니 얼마 전 이번 연애도 망친 것 같다며 우울해 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괜한 위로 보다는 실전 팁이 담긴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연애가 어렵다면 연애로 자기개발 한 그녀의 조언을 들어보자. 연애의 오답노트에 그동안 내가 범한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