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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서른다섯, 늦기 전에 버려야 할 것들 - 내일을 바꾸는 8주 마음정리법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느닷없어 서른 다섯이란 제목으로 더 늦기 전에 버려야만 할 5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세 사람을 위해 썼다고 한다. 해야할 일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미루는 사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는 사람, 죄책감으로 현재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특히 삼십대 직장인을 겨냥한 책이다. 이십대처럼 열정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좇을 나이도, 사십대처럼 커리어에서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나이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어정쩡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삼십대의 선택과 변화는 훨씬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십대가 아니어도 좋고, 직장인이 아니어도 좋다.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큰 제목들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가 없었으나, 막상 책을 펼쳐 읽어보니 그의 조언들은 실로 굉장했다. 한 자 한 자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밖에 없는 그런 가르침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십대 후반인 현재, 어쩌다 어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정신적 성숙이 커져만 가는 몸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버거웠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까? 가끔은 이 나이로 살기에 내 생각, 내 행동이 너무 어린 것만 같다. 말 그대로 느닷없이, 얼떨결에 나이를 먹었고, 어른이라 불리는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때도 많은데 서른 다섯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는 모양이다. 여전히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기. 이런 고민을 갖고 있기에 훗날 서른 다섯을 맞이할 즈음에는 한 뼘 더 성장한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어린아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의 첫 번째 파트가 굉장히 궁금했다.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마냥 어린아이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어린아이의 사고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즉, 남의 의견, 남의 시선에 신경쓰고 있다는 증거다. 칭찬에 얽매어 있는 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진정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자기자신에게 엄격한 태도를 취하며, 다른사람의 칭찬이 아닌 단점에 귀기울여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모르겠을 경우, 이 질문에 답해보자. "내가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인가?" 앞으로는 배움과 일의 경계가 사라져 배움이 곧 학습이자 일이 될 거라고 한다. 생계를 위해 일 하는 방식, 내가 생각했던 일을 재정의 해볼 필요성도 느꼈다. 내가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임에도 진짜 내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데, 저 질문이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을까.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결국 많은 단점들을 안고서라도 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니 보수에만 매달릴 것도 아니다.

저자는 일을 소개팅에 빗대며 큰 깨우침을 주기도 했다. 소개팅의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내가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확률은 굉장히 낮다. 열 번의 소개팅 가운데 한 번이라도 이상형을 만날 수 있다면 성공한 셈이다. 나머지 아홉 번은 실패가 아닌 한 번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자 배움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소개팅을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틀림없이 발전할 수 있을거라고 조언한다. 일을 선택하는데에 있어 재고 따지는 태도나 눈앞에 이익에 연연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하나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효율만 따지는 태도이다. "비록 돈을 벌지 못해도 배우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한 가지 일을 완료했다고 해서 경험이 쌓이는 건 아니다. 일을 통한 배움들이 하나 둘 쌓여 나갈때야 비로소 하나의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저자는 영어 공부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처음에는 낯선 문자와 문법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계속 공부해나가면 받아들이는 속도와 양이 늘 수 밖에 없다. 특정 단계를 넘어서면 몇 배로 흡수할 수 있고, 다른 분야와 손쉽게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에 효율만 따진다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삶에 도움이 될 빛나는 이야기들이 많다. 서평에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루에 하나씩 읽고 버리면, 8주 후에는 한결 정리된 상태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의 명확한 목표와 기준, 방향을 설정하는데 좋은 지침서이다. 취업난에 고생하는 대한민국 이십대, 불안한 미래와 고된 일에 지친 삼, 사십대까지 모두가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저자의 버림의 미학이 당신을 새로운 삶으로 안내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