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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본 - 로봇 시대 인간의 유일한 자본
이상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6년 5월
평점 :
며칠 전 읽은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가 독서 초보자를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 『독서자본』은 독서 수준을 고려해 새내기부터 고수까지 각 단계별 독서법을 제시한다. 부제가 로봇 시대 인간의 유일한 자본이다. 이 책도 4차 혁명으로 접어드는 현재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흡수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다. 독서를 하면 지혜와 지식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창의성, 유연성도 기를 수 있다. 심지어 저자는 인생이 꼬일 때 독서로 풀어나가 보라고 조언한다. 나도 언느샌가부터 작은 고민이라도 생기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책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런 탓일까? 책을 읽으면 사주가 바뀌기도 한단다. 정말 책을 읽으면 타고난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독서 자본 프로젝트 3000권 읽기에 대해 설명하고, 중반 세 장은 초보, 중수, 고수를 위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속독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하루에도 50권 책읽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책 욕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어떻게 하면 많은 책을 소화할 수 있을지 배워보고 싶었다. 나는 1,000권 미만을 읽은 초보자 단계이기에 이 단계에 집중하며 읽어나갔는데 대게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어느 책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으라는 난독은 이미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었고,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하기, 독서리스트 만들 기 등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어 아쉬웠다.
그럼에도 출판 시장을 이해하고 책을 고르라는 조언은 유용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은 물론 내용도 좋겠지만 마케팅도 단단히 한 몫 했다는 것과 이 또한 사업에 영역에 있기에 사회적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기 보단 어느정도 본문을 읽어보고 책을 선택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알면서도 항상 책 표지에 끌려 집어드는 책들이 있다. 특히나 혹 하는 문구들로 유혹하는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다. 막상 읽고나면 허무함이 밀려들 때도 있다. 표지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고, 내용은 부실한 허울좋은 책들. 그래서 저자는 판매를 위해 과장해 쓰기도 한다는 머리말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해볼만 하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순수하게 책의 내용만을 가지고 나에게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봐야겠다.
또한 속독에는 왕도가 없음을 깨달았다. 저자가 하루에도 많은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비결은 이미 그만큼 많은 지식이 쌓였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에서 접한 정보이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초보자의 경우 속독에 욕심을 내지 말고 배우는 자세로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것을 추천했다. 속독은 2,000권 이상을 읽어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였을 때, 양질의 책을 선별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모든 일은 욕심부리지 말고 서서히 차근차근히 해나가야 한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책들 위주로 한 권, 두 권 읽어나가다 보면 양과 질이 모두 충족되어 활발하게 사고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 또한 독서 관련 책을 꾸준히 접해온 사람들이라면 식상하게 느낄 수도 있다.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와 마찬가지로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고 싶다던지, 동기 부여를 위해 읽는다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이다. 로봇이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의 노동력를 대체하는 시대, 독서가 왜 필요한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