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본 수학 통계·물리 수학
나가노 히로유키 지음, 위정훈 옮김, 오카다 겐스케.홍종선 감수, 기타미 류지 그림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 또한 나에게 애증의 과목이었다. 내 관심과 애정만큼 날 사랑해주진 않았던 과목. 이 책 제목을 보니 학창시절 수학 시간이 떠올랐다. 거의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으로 기억한다. 맨 마지막 단원에 자리잡고 있던 확률과 통계다. 당시 수학 선생님 약간의 과장을 더해 그동안 배운 그래프며, 삼각함수며 다 잊어도 좋으니 대신 지금 배울 이 단원, 확률과 통계만은 꼭 기억하라고 했었다.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풀어진 아이들의 이목을 끌어 집중시킬 의도인 줄만 알았다. 그 때 곧이 듣고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휴대폰을 통해 공유되는 데이터, 거리의 수많은 CCTV, 사물인터넷까지 데이터가 넘쳐난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도래하면서 사업 기회는 더 확대되었다. '하둡'이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통계는 더 중요해졌고,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 및 통계지식은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 서비스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여러 사이트도 도입해 사용중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빅테이터를 활용한 아마존의 사례는 엄청난 혁신이었다. 특정 고객의 구매 패턴, 주기, 관심사 등 여러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새로운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자신이 필요한 상품들의 정보를 자동적으로 받아볼 수 있으니 시간을 들여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의 확대 속에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학과나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업이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업무 증진에 따라 참 배울 것이 많아졌다. 기본적인 컴퓨터 언어들,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코딩, 그리고 통계학적 지식까지. 인문계를 나와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던 나에게는 단번에 배울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직장인들이 통계학 스터디를 꾸려 함께 공부한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우리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실용적인 지식인 통계. 그 시절 수학 선생님의 말이 백 번 옳았음을 실감했다. 그렇기에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이라는 이 책이 궁금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일에 물론 수학이 빠질 수 없기에,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개념들만 소개한다는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았다. 




 책은 가장 기본이 되는 평균부터 시작해 점차 분산, 편차, 산포도, 이차함수, 수열, 미적분 등 통계 관련 개념들로 확장해 나간다. 여렴풋이 기억에 남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아예 처음 접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학생때로 돌아가 공부하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단순히 문제를 풀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달달 공식을 외웠던 때와는 달리 실생활과 연관지어 공부하는 수학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러나 결국 수열과 시그마 부분에 막혀 <수학의 정석>까지 꺼내들었다. 




 통계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수학 개념을 일러스트와 예제를 통해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 흐름도를 통해 보여주니 한결 이해하기 수월했다. 분명 책 하나로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통계의 기본이 되는 수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바탕으로 기본을 쌓아, 통계관련 자극증을 취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시금 수학의 매력을 알게 해준 책. 요즘 시대 필독서로 읽혀져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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