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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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대부분은 부모와 자식으로만 이루어진 소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있지, 대가족으로 사는 사람들은 흔치않다. 그럼에도 외롭게 자란 어린시절 기억 때문인지 마음 한켠에 많은 식구들과 함께 살아보고싶다는 소망이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은 만큼 바람잘날 없겠지만 그 또한 그만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종종 상상하기도 한다. 할머니부터,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 그들의 아이들까지. 4세대가 한 집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소설 속 주인공 히다 류타로의 가족은 현재 4대가 함께 모여 살고있다. 그런데 제목처럼 어쩌다보니 가족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어 대가족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류타로 부부와 알츠하이머를 앓고있는 아내 하루코의 어머니인 다케, 그리고 히키코모리 막내아들 가쓰로가 가족 구성원의 전부였다. 두 채의 집을 네 명이서 적절하게 나누어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맏딸인 이쓰코의 집에 문제가 생기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류타로가 유독 아끼던 첫째 딸 이쓰코는 치과의사와 결혼해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을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웬 증권가에서 일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는 자신만의 IT 기업을 차리겠다고 말하는 이 남자, 소스케와의 결혼문제로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쓰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사업에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아 파산 상태로 마땅히 갈 때가 없다. 유명 사립 중학교에 다니던 그들의 아들 사토루 또한 공립학교로 옮겨야만 했다. 걱정할 일 없을줄만 알았던 큰 딸이기에 충격도 컸다. 그녀는 현재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편은 포도농장에서 몰래 일하는 중이다. 아들만이라도 도와줬으면 싶지만, 사춘기인 사토루는 새로 옮긴 학교에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그렇게 일단락 될 줄 알았지만 끝이 아니다. 둘째 딸, 도모에 마저 임신한 채로 집에 들어오게 되면서 한 차례 시끄러워졌다. 글을 쓰는 일을 하던 그녀는 신문기자인 남편 가즈히토를 만나 결혼하고, 남편 직장에 따라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며 살았다. 항상 사업자금에 허덕이던 첫째와 달리 잘 살고 있을줄만 알았던 둘째였는데 도모에 마저도 이혼을 했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아이는 전 남편 가즈히토의 아이가 아니었다. 취재 중 만난 무려 스물 한 살의 신인 개그맨 신고의 아이이다. 그녀는 한창 자기일로 바쁜 신고에게는 알리지 않고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려 하며 그렇게 히다 부부네 집에 머무른다.



 이 집안의 막내 아들 히다 가쓰로는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히키코모리다. 나이 차이가 꽤 나고, 똑부러진 누나들 틈에서 언제나 관심밖의 대상이었고 점차 밖에 나가는 것 마저 꺼리며 그렇게 혼자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의 길을 택했다. 서른이 다 되도록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쳐박혀 있는 아들이 곱게 보일리만 없다. 언젠가는 내쫓아버리겠다는 마음이 있는 아버지 류타로는 가쓰로에게 모진말을 내뱉으며 몰아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었다. 어렸을 적 관심이 생긴 주식을 바탕으로 집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 자연스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지만 아버지는 컴퓨터의 타닥타닥 소리마저 귀에 거슬린다.



 이렇게 각자 사정을 가진 가족들이 다시 모이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소설이다. 기억이 오락가락한 92, 고령의 할머니 다케, 평화로운 삶을 살다 날벼락을 맞은 것 처럼 다 큰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게 된 히다 부부, 각자 출가해 돌아온 자매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10년넘께 아버지와는 담을 쌓으며 피해 살아온 가쓰로까지 오랫동안 자신들의 삶을 살아온 가족들이기에 어쩌면 삐걱거리는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 '불황형 대가족'의 모습을 이 책 한권에 잘 축소해놓았다. 가족, 결혼, 고령화, 이혼 등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반영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도 같은 아슬아슬한 문제들을 가진 구성원들. 오늘만은 무사히 넘어가주길 바라는 심정도 무리는 아니였으리라. 긂에도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서로를 받아들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내용은 감동적이었다. 무거운 소재임에도 유쾌하게 풀어낸 저자덕에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던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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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트 - 누구나 손쉽게 페이퍼 커팅으로 셀프 인테리어하기
김주하.이동현 지음 / 피오르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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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에 따라 방에 변화를 주고는 싶을 때가 있는데 벽지 색을 바꾸자니 방에 있는 물건들을 옮기는게 문제고, 가구의 위치를 변경하자니 또 신경쓸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말로만 들었던 페이퍼커팅이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고자 책을 들었다. 처음 도전해보는 페이퍼커팅인데 작품들을 보니 예뻐 무작정 따라해보고 싶었다. 




 페이퍼커팅을 위한 준비물은 생각외로 간단했다. 위에 놓고 커팅할 커팅매트와 칼, 얇은 선 커팅을 위한 마스핑테이프, 실수로 잘린 부분이 있을 땐 목공풀을 사용하면 된다. 그 외에 쇠자와 가위도 있으면 유용하다. 기본적으로는 대고 자를 매트, 칼, 자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위의 사진처럼 예쁜 포장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액자에 끼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 수 있다. 





 동물들부터 문고리, 꽃, 에펠탑 등 다양한 도안들이 실려있는데 이처럼 글자로 이루어진 도안의 경우 이미지가 반전되어 있다.




 보기보다 복잡한 도안들도 많았고, 종이의 특성상 굴곡이 많은 도안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잘릴 것 같다. 오른쪽은 장식용 소품을 만드는 도안 같은데, 그림대로 오려내고 이어붙이면 입체적인 형태의 모형을 완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도 악보옆에 있는 높은 음자리표와 아래에 함께 새겨진 LOVE라는 글자체가 눈에 들어와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막상 만들어 놓으니 어디에 쓰면 좋을지 모르겠어 첫번째 음표 페이퍼커팅은 방문 인테리어용으로 붙여놓았고, 두번째 우산 모양은 액자로 만들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처음해보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설명없이 도안만 덩그러니 실려있는 점이 안타까웠다. 책에 있는 도안을 그대로 커팅해 사용해야하는지, 다른 색의 페이퍼커팅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했는데, 다른 페이퍼커팅책을 참고해보니 도안만 따로 먹지를 사용해 컬러페이퍼에 옮겨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꽤 알찬 구성의 페이퍼커팅책이 아닌가 싶다. 맨 뒷장에 포함된 색지를 이용해 원하는 배경색을 입힐 수도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예쁘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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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김영래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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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이야기 하지 말며,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 오늘날에도 중요하고 가치있는 고전으로 여겨지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는 책이 바로 삼국지이다. 여러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그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기에 나 또한 흥미롭게 읽었다. 아직 열 번까지는 읽지 못했으나 읽을 때마다 책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보물같은 책이다. 그런 삼국지의 삶의 지혜를 오늘날 복잡해져만 가는 비즈니스 환경, 리더십뿐만 인간관계와 같은 개인적인 삶에 등에 적용해 본다면 이 또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읽게 되었다.



 총 세 개의 파트로 되어있는 이 책은 삼국지의 인물, 상황, 그리고 인물별 인재수업을 통해 말 그래도 인생수업을 돕는다. 끊임없이 변해가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하고 있는 이 책 또한 내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는데 꽤나 유용했다. 특히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매일이 위기로 다가 오는 현대에 위기관리를 담은 파트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어느 시대고, 어떤 상황이든 항상 미리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강조한다. 일이 잘 흘러갈 때도 만약을 대비해야하고, 일이 나쁘게 흘러갈 경우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책 속에서는 위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제갈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갈각의 아버지는 오나라 손권에게 중용되어 대장군으로까지 이름을 떨친 제갈근이다.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난 그 또한 아버지를 따라 손권을 보필했다. 손권이 임종에 가까워지면서, 어린 아들을 보좌할 담당자로 제갈각이 거론된다. 많은 사람들이 제갈각을 적임자로 생각했으나 손권만은 그의 고집과 아집에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제갈각은 국정을 위임받아 나라를 이끌게 된다. 그는 초반에는 여러 정책을 펼치며 민중의 기대에 부응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위기관리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했다.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위나라를 격파하며 그들을 과소평가해 위기를 맞는다. 저자는 "적극적인 행동을 일으킬 때는 반드시 그에 따른 위기관리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객관적이고도 올바른 상황판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제갈각은 위나라의 무력을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주 군대를 일으키며 파견에 나선다. 여러 사람의 반대에도 그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밀어부쳤다. 아마 손권이 우려했던 점이 제갈각이 이런 성격이지 않았을까. 그는 강제 동원령까지 내리며 군대를 모았고 이는 민중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싸움이 이어지자 병사들도 더이상 버틸 수 없었고 병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제갈각은 이런 보고마저도 무시해버렸다. 결국 내부의 붕괴는 많은 병사를 잃고 철수하게 만들었다. 



 이 패전으로 인해 제갈각은 심한 비난을 받았고,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마저 잃게 되었다. 종종 권력의 자리는 사람의 눈을 가리며 위기로 몰아넣는데 제갈각도 이런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게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여러 사람을 이끄는 지위에서 무언가 자신이 이룬 업적이나 성취를 증명해 보여야만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바로 보지 못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한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제갈공명과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던 제갈각이었지만 그 둘의 생활 태도는 위기관리의 차이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갈각의 이야기를 통해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삼국지 속 이야기를 오늘 날 현실과 관련지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치열하고 불안한 삶 속에서 인생의 지헤를 배워보고 싶다면, 삼국지를 통해 지혜를 전하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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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 초연결 사회, 부와 비즈니스의 미래를 통찰하다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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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신문에서 꽤나 자주 보이며 플랫폼의 전성시대임을 알리고 있다. 한 기업이 특정 플랫폼을 개발했다던가,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던가 하는 기사들을 접하며 어느 정도는 알고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그래서 그게 정확히 뭔데?"라는 질문을 한다면 명확한 답변은 자신없는 그런 막연한 정도였다. 그리고 여전히 플랫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지하철의 플랬폼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다. 총 다섯 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기초적인 플랫폼의 정의와 기능부터 시작해서 플랫폼 비즈니스와 미래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컴퓨터가 출현하면서 플랫폼은 컴퓨터가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다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이 만나 거래를 하는 공간, '매개'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요즘은 문화, 예술을 넘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반 혹은 매개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외형과 역할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모델은 복합형 플랫폼으로 기반형과 매개형의 성격을 모두 가진 형태다. 대표적인 사례로 페이스북을 꼽을 수 있다. SNS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개형으로 시작해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공개하면서 복합형으로 나아갔다. 쉽게 말해, 여러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면 매개형, 이를 작동시키는 환경을 제공하다거나, 사용자가 요구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면 기반형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았다. 페이스북은 물론, 오픈마켓이라 불리는 온라인쇼핑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유튜브를 통해 여러 영상들을 즐긴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메신저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개념을 넘어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쇼핑 등 여러 서비스와 결합하며 웬만한 것들은 이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페이스북으로 우버를 부르고, 콘서트 표까지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굉장히 유사하다.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제목을 실감했다. 사실 IT쪽에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 없기에, 책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개념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설명하니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 



 이를 넘어 현재 다양한 차세대 플랫폼들이 선 보이고 있다. 사물 스스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 이에 따른 스마트홈 서비스, 가상현실, 드론 등 여러 플랫폼 시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군사, 기업분야를 넘어 취미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드론 플랫폼이 궁금했다. 막대한 규모의 시장을 열며 성장을 이어나갈거라는 예상과 함께 최근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미비한 드론법률에 대한 문제점을 접했기에 더 관심있게 보았다. 네 개로 구성요소로 이우어진 에어웨어의 드론 플랫폼을 보니 카메라를 이용한 기본적인 수행이외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 테이터 관리 및 공유 등 안전한 비행을 위한 많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1인 1로봇'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로보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반면, 플랫폼 사업들은 경제력이 소수 기업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독점과 개인 사생활 침해, 범죄 등의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따라 책에서는 이를 중재하고 통제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어쩌면 시장 경제를 뒤흔들고, 심지어 국가의 경쟁력마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친기업적 태도보다는 공정한 환경조성을 우선으로 해야할 것이다. 플랫폼 서비스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일상 속 깊이자리한 플랫폼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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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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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함께 자라온 형제, 자매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친할 법 하지만 때론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제목이 딱 우리 자매 얘기인 것만 같았다. 한 살 터울 연년생으로 태어나 어릴 적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다. 연년생인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질투심에 부모의 사랑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책에서 처럼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어쩌면 매번 경쟁자처럼 대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무늬만 자매라고 할까? 서로 챙기고, 의지하는 돈독한 자매라기 보다는 그냥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인연을 맺을 수 밖에 없는 유전으로 연결된 그런 자매였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탓에 커가면서 어울리기는 더 힘들어졌다. 그러면서 점차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그러나 형제, 자매의 관계라는게 참 신기하다. 다시는 안 볼 것 처럼 피튀기며 싸우고 다퉈도 우리를 묶어주는 그 무언가는 항상 존재했었던 것 같다. 가족이라 그런걸까? 그래도 우리 둘 뿐이란 생각이 강했던지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마침내 화해를 했다. 성인이 되고나서야 이런저런 얘기를 터놓으면서 그나마 자매다운 자매로 함께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불쑥불쑥 떠오르는 예전의 상처들과 불편한 마음은 어떻게 다뤄야할지 종종 난감하다. 나도 모르게 욱하는 바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또 둘 사이가 틀어질까 겁이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감정을 꾹꾹 억누른 채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럴 때 우리는 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시 차분하게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감정이 하는 말을 충분히 받아들여, 이를 다시 이성적인 통로로 배출하기란 물론 쉽지 않다. 이 또한 오랜시간 싸워가며 터득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우리 자매가 느끼는 이 감정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현실적인 조언을 마주해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긋난 형제, 자매 관계의 주된 원인은 부모에게 있었다. 책 첫 페이지의 <인류의 절반은 동생을 죽인 살인자의 후예>란 강렬한 제목이 형제자매간의 질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인정받고자하는 욕구,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 열망이 또 다른 형제자매로 인해 좌절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도 비슷했다. 물론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당시 각자의 눈엔 부모님의 다른 아이를 더 예뻐한다고 느낀 것이다. 동생에겐 언니가, 언니에겐 동생이 그렇게 시스터 콤프렉스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부모의 편애가 아이를 망치고 심한 경우 살인을 낳는다. 한 연구에서 심지어 부모라 하더라도 외모를 기준으로 더 예쁜 아이를 선호, 편애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부모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차별이 한 아이에게 어떤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신중히 행동해야하지 않을까. 즉, 공편한 애정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형제자매의 사이는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형제자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대게의 경우 부모다.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두 사람 모두가 아이들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고 편애하며 질투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형제자매의 관계가 나쁘다면 부모는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지각하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잘못임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려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편애를 넘어 미숙한 부모의 경우, 아이들을 싸임 붙이고 그 광경을 즐긴다고 한다. 이는 꽤나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좋은 아이, 나쁜 아이를 구분하고 부모가 좋은 아이와 한 편이 되어 나쁜 아이를 물리친다는 식의 정의감을 느끼는 것이다. 정말 저런 부모가 있다면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사랑과 관심을 쏟는다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자기 배 아파 난 자식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부모가 그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마지막 장, 상처 극복과 관계 회복을 다룬 파트는 새로운 식의 조언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마음 속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며 서로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한다. 다른 인간관계에서의 처방법과 비슷했다. 형제자매 관계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오랜시간 함께해온 상대이기에 힘든 일이 생기면 여전히 애착과 의존하려는 마음이 있다. 이 때, 상대를 내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면 애착도가 급속히 되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익숙하고도 평범한 조언들이다. 어쨌거나 형제자매란 친구보다도, 어쩌면 배우자보다도 더 친밀한 사이일지도 모른다. 잘 지내고 싶지만 어딘가모르게 불편한 형제자매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여러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부모의 잘못된 방식이 아이를 망가뜨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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