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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ㅣ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미오,나의 미오'는 내가 아직까지 읽은 린드그렌의 작품들과는 조금 달랐다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나오는 특유의 밝은
동화들과는 달리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뭔가 아련한 느낌이다
아직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안 읽어봤지만 예전에 읽어본 리뷰들을 떠올려볼때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분류하자면 환타지 동화인데, 환타지하면 보통 떠오르는, 환상적인 모험속의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이 넘치는
그런 이미지와 달리 좀더 고요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머나먼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유일하고 사악한 존재, 기사 카토와 맞서
싸우기 위해 윰윰과 함께 죽음의 숲으로 가는 왕자 미오.
갖은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마침내 악을 물리치고 악에 잠식되어있던 사람들을
구한다는 내용으로만 보면 뭔가 굉장히 역동적이면서 힘찰것 같은 느낌인데, 이상하게도 그보단 뭔가 아련한... 어스름한 안개속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전설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미오의 시점에서 그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 - 슬픔,
두려움, 절망, 행복 - 을 자연스레 따라가며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인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동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읽는 내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야기속의 여러 매혹적인 설정들이다
저녁이면 소곤대는 우물이라던가,
배고픔을 달래주는 빵과 목마름을
달래주는 물,
눈물로 진주를 만들어 아름다운 꿈의 천을 만드는 베짜는 아주머니,
안감을 겉으로 둘러 뒤집어 입으면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는 마법의 망토,
마법에 걸려 검은 호수위를 빙빙돌며 슬프게 우는 새들 등등..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맨 마지막 장의 미오의 독백이 옮긴이의 말마따나 좀 수상스럽긴 해도 나는 미오가 임금님인 아빠와 윰윰과
미라미스와 함께 아름다운 머나먼 나라, 장미정원에서 아주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아니라면 어린 보쎄가
너무 너무 가슴찢어지게 불쌍하니까..
'프란다스의 개'처럼 아이들의 가슴에서 슬픔을 쥐어짜내는 동화는 싫단 말이다..
미오, 나의
미오.. 그곳에서 언제나 매일 매일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