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펠슈틸츠헨 베틀북 그림책 17
폴 젤린스키 글 그림, 이지연 옮김 / 베틀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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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룸펠슈틸츠헨' 한 번에 자연스럽게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단어는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작은 남자 -작은 요정같기도 한, 괴이하게 생긴 난쟁이 - 의 이름이다
못읽어본 그림형제 옛이야기 같아 집어들었는데, 읽다보니 어디선가 어렴풋이 한 번 들어본 듯도 하다 
아름다운 방앗간 집 딸이 경솔한 아버지와 욕심많은 왕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작은 남자가 번번이 나타나 그녀를 도와주고 결국엔 왕비까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고~^^
아가씨를 도아준 댓가로 처음엔 목걸이와 반지만으로 만족하는 듯 싶더니 세번째엔 제일 커다란 보상으로 왕비의 미래 첫아기를 요구하는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약속을 했던 아가씨는 진짜 왕비가 되어 사랑스런 첫아기를 갖게 되고 다시 나타난 작은 남자앞에서 절대 아기를 줄 수 없다며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마음 약해진 작은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맞춰보라는 퀴즈를 마지막 기회로 주지만...
글쎄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사력을 다해 작은 남자의 이름을 알아내려는 왕비와 결국 왕비의 아이는 자기차지가 될거라며 자신만만, 의기양양 즐거워하는 작은 남자!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 열쇠가 바로 '룸펠슈틸츠헨'이다
고전 명화를 보는 듯 부드럽고 아름다운 그림이 정말 훌륭하고 이야기가 독특하고 흥미로워 너무 재미있었다
딸아이도 눈을 반짝반짝하며 즐거이 함께~~
뭐 이렇게 욕심많은 왕이 다 있냐며 흉도 보고, 그런데 생긴건 꽤 잘 생겼다고 수다도 떨면서~^^
역시 옛이야기는 재밌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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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손님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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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과 함께 글도 같이 쓴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안나레나 맥아피라는 작가의 글에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함께한 작품이다
어린 소녀 케이티의 마음 성장기를 잔잔하게 그려낸 글인데, 간간히 그림 속에 숨겨놓은 앤서니 브라운의 재치와 유머가 돋보여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밝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전체적인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혼한 부모님 사이를 오가며 (가끔 주말엔 다른 도시에 사는 엄마를 찾아가 함께 보낸다) 사는 변함없는 평범한 일상에 나름대로 만족하며 사는 어린 소녀 케이티.
점심 도시락 메뉴는 요일마다 규칙적으로 정해져있고 주말엔 엄마의 집에 가거나 아빠와 함께 바닷가로 가서 조용히 보내고 저녁엔 아빠와 함께 텔레비젼을 보거나 책을 보면서 보내는 매일 매일의 조용한 일상이 케이티는 좋다
그러다 어느날 메리 아줌마와 션이라는 아이가 규칙적인 이들의 삶에 개입하게 되면서부터 케이티는 뭔가 불편함을 느끼며 변화하는 일상에 불만을 느끼게 되는데..
아빠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난 후,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평화를 되찾는 듯 싶으나 어느새 케이티의 마음 속에 생겨난 작은 일렁임은 가라앉지 않고 뭔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하기만 하다 
다음날, 아빠의 한마디 제안에 케이티는 잃어버린 무엇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이번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케이티와 아빠가 메리 아줌마와 션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헤어진 엄마와 아빠의 결합이 아니라 새로운 제 2의 가정에 마음문을 여는 케이티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역시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사실 나는 줄거리보다도 숨은 그림찾기 같은 재치있는 그림이 더 재밌었다
익살스런 표정을 갖고 있는 동물들의 재미있는 얼굴, 
메리 아줌마가 만든 가장자리를 검게 태운 계란 프라이의 디테일한 묘사, 
비키니 상의대신 계란프라이 두개를 가슴에 올린채 선탠하는 여자, 
큰집 사람들같이 드럼통같은 뚱그런 몸에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남녀, 발 뒤꿈치에 힐이 붙어있는 재밌는 발과 눈동자가 붙어있는 섬뜩한 안경, 
사진을 찍은 듯 사실적인 텔레비젼 속의 비비안 리와 클라크 케이블, 
잃어버린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케이티에게 붙어있는 커다란 회색물음표 그림자
그리고 메리 아줌마네 집의 볼거리 많은 재미있는 정원 (계란 프라이 꽃과 게인지 사과인지 헷갈리는 나무열매, 나무 속에 잔뜩 숨어있는 같은 색의 다양한 신발) 등등...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자꾸 자꾸 발견하게 되는 마술샘물같다
소녀의 성장기도 좋았고 그림 보기는 더 즐거웠던,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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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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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이라는 책을 처음 사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읽어주었는데 반응이 영 시원챦았다
나이대가 안맞아서 그런가.. 

유명작가의 책이고 리뷰들이 좋아 보고 구매했는데, 솔직히 나도 기대했던 것만큼은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반응이 좋은 작가의 책에 관심이 가는게 대부분의 엄마들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일단 저 뒤로 밀리고 있었는데,   다른 책을 구매하다 우연히 중고책으로 나와있길래 같이 구매를 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웬걸 딸아이가 너무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는게 아닌가 ..!
터울많은 어린 동생이 있는데 나름 이야기 속 남매의 얘기에 공감을 하는건지,
하루에도 몇번씩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혼자서도 기이하게 변한 숲이 그려진 페이지를 유심히 보기도 하고...^^
동생이 오빠찾으러 갈때 아이의 심리에 따라 숲의 나무들이 각양각색 모양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참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가 같이 섞여있어서 재미있다

실질적인 교훈도 얻을 수 있고.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항상 얘기하고 싶은 엄마 마음를 대변해 줄수 있는 책이다
잔소리보다 꾸중보다 책을 보며 스스로 생각할 수있게 해주니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사실적인 그림이 아주 볼거리도 많은 책이다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미술관 책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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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이야기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나선숙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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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렇듯 내게도 거실책장에 꼭 비치하고 싶은 책들이 있는데, 셜록 홈즈, 뤼팽, 세계의 유명고전,명작들과 함께 셰익스피어도 그 리스트에 포함된다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적합하고 여러번 찾아 읽어볼만하고 재밌고 유익하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니까~
셰익스피어 작품이 굉장히 많은데다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어떤 책을 사서 소장해야할까 무척 고민스러웠다
한 권 한 권 자세히 찾아보며 고민하던 중  "바로 이거야!"  딱~! 눈에 띄인 책이 있었으니~~
바로 <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이야기>이다 
제목대로 내용도, 구성도 딱 내가 찾던 대로였다

4대 비극과 5대 희극(좋으실 대로,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한여름밤의 꿈) 을 포함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겨울 이야기>도 들어있고.. 
총 스무편의 작품이 알차게 실려 있는데다 유명한 찰스 램과 메리 램의 각색에, 금상첨화로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삽화까지~!
나에게는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였다~^^
찰스 램과 메리 램은 셰익스피어를 각색한 중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예전에 읽어본 바에 의하면 정말 자연스럽고 훌륭하단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더 많은 작품과 멋진 삽화로 다시 만나게 되니까 정말이지 너무 반가웠다
썩 착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사실 책이 주는 만족도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하다 느껴질 정도다
읽기 편하게 책갈피 줄 있는 것도 맘에 든다
산문으로 각색한 거라 셰익스피어 특유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인  대화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느낌이 들어 그 점은 쪼~금 아쉬운 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한 권은 갖고 있어야 할 셰익스피어 소장본으론 정말 망설임없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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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주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5
토마스 하디 지음, 정종화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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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케이트 윈슬렛과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이 주연한 영화 Jude를 본 적이 있다
그냥 주연배우에 끌려 내용은 모른채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후반부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에 식겁했던 기억이 있다
토마스 하디의 원작이라는 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는데, 이 작품은 출간되었을 당시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끝내 작가가 절필을 하게 된 문제작이라한다
확실히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처음엔 그냥 젊은이 주드의 꿈과 사랑,인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면엔 당시의 교육 제도와 결혼 제도, 종교, 계급 등 불합리한 사회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여 경종을 울리는 심도있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 장소에 따라 단락이 나뉘는 구성이 좀 특이한데, 
1편에는 주드의 고향 메리그린과 어릴적부터의 꿈을 찾아 입성하게 되는 크라이스트민스터, 사랑하는 수의 곁에 있고자 머무르게 된 멜체스터에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 브라이드헤드는 참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다
어찌보면 폭풍의 언덕 캐서린을 닮은 것도 같다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이성과 감성사이에서 방황하며 변덕스러운 듯도 보이고 불안해보이는 것이 말이다
사촌인데다가 이미 유부남인 주드가 우연히 수의 사진 한장을 보고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이 사랑에 빠져드는 것이 보면서 좀 의아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일부러 안되는 것에 끌려버려 자신을 괴롭히려는 것처럼 보였다
주드와 수는 결국 사랑하게 되지만 1권에서는 그런대로 감정을 잘 절제하고 인습과 이성에 붙잡혀 서로의 생활을 따라 인생의 방향을 달리하게 된 채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2권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대로 꽤나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게 될 것 같아 보는 동안 우울함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조금 두려워지고 그래서 보기가  조금 망설여진다...
원작이 원래 그런건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건지 중간중간 거친 문맥에 이해가 가지 않아 좀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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