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높여 high! - 열림과 성장의 악동뮤지션 음악 에세이
악동뮤지션 지음 / 마리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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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노랫말과 매력있는 멜로디로 관심을 사로잡은 악동뮤지션~

노래뿐만 아니라 글도 참 잘 쓴다~^^

어떤 내용들이 얼마나 실려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꽉차고 실한 이 아이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디자인도 악동뮤지션처럼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다

2~3페이지의 짤막짤막한 챕터들로 묶인 큰 part가 5개.

찬혁과 수현이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느낌들을 교차로 풀어내고 있는데, tv로 보던 귀여운 이미지대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아 보는 이를 유쾌하게도 해주고 자아를 찾아가는 십대의 성숙하고 속깊은 내면들이 잔잔히 펼쳐져 있어 작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평범치 않은 환경에서, 조금 다른 시간들을 보내며 성장해와서인지.. 특히 찬혁의 생각들을 보면서 때때로 깜짝 깜짝 놀랐다

친구들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고 튀는 걸 좋아하는 무대채질의 쾌활한 모습도 조금 의외였지만 머릿속에 정리가 다 되기까지는 말이 안나온다는 진중한 모습에 아, 확실히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는 아니네.. 생각했던 것 같다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신다는 부모님들에 관한 부분들도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잘한다,잘한다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지..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배울 수 있으니까 늘 모험의 양탄자를 타라는 부모님의 지론을 보며 다시 한번 부족한 엄마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어른이라는 명분하에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너무 제약하고 내가 뜻하는 대로 해주기만 고집해오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됐다

이제 잔소리 좀 줄여야겠다

아이들 나름대로 속깊은 생각들,지혜이가 있으니 좀만 더 존중하고 믿어줘야겠다

두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며 어떤 생각으로 이런 노랫말들을 만들게 됐는지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알게되니 악동 뮤지션 곡들에 또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마냥 발랄하고 재미있던 곡들이 좀더 진솔한 악동 뮤지션만의 자기표현들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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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와 카나리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2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제인 욜런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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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작은 아이가 골라들어 읽게 된 책이에요

'강물이 흘러가도록'의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있던 제인 욜런의 글에 '도서관' '리디아의 정원' 등 수채화같은 그림이 좋았던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렸네요

사라 스튜어트와 부부가 항상 한팀을 이루는 줄 알았었는데..^^  하지만 이번 팀도 상당히 좋아요^^

바다 곁 보스턴의 정다운 마을에서 나고 자라온 엘시.

엘시는 자신의 고향을 참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가족같이 지내오는 이웃들, 갖가지 새들이 내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마차가 지나갈때 나는 자갈길 소리, 청아하게 울리는 교회종소리...

엘시가 모두 사랑하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고 아빠가 슬픔을 잊고 새로운 행복을 찾고자 서부로 이사할 결심을 하면서 엘시의 삶은 많이 바뀌게 되요

사랑하던 사람들과 정든 고향을 떠나와서 끝없이 펼쳐져있는 풀과 하늘만이 보이는, 적막감만이 감도는 낯선 곳에서 엘시는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했던 것이지요

어른들이 도전과 모험을 하고자 새로운 삶을 선택할때, 아이들은 좋든 싫든 어쩔수 없이 그에 따라야하지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도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필요한 새 삶이 놓여지게 되구요 

복잡한 도시에서도 항상 요리 조리 활보하고 다니던 엘시가 어쩐일인지 이곳에서는 밖에 나가질 않고 집안에만 있네요..

넓은 초원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진 집밖에 나가면 길을 잃을까봐 겁이 났던 거지요

아빠가 멀리 있는 장에 갈때도 같이 가질 않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외롭고 고요하기만 한 새 집에서 엘시의 마음에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건 함께 있는 카나리아 티미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티미가 열려져 있던 새장을 나와 집밖으로 날아가버려요

너무 당황해 길을 잃을 두려움도 잊은채 티미를 찾아 멀리 달려나가는 엘시!

엘시는 과연 어떻게 이 새로운 공간에 마음을 열고 적응을 해나갈수 있을까요...?

'강물이 흘러가도록'처럼 마음이 아련해지고 애틋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좋아하는 소설 '초원의 집'도 생각나구요^^

여운이 길게 남네요

가슴뭉클한 감동을 잔잔히 전해주는 서정적인 이야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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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사벅슨
바바라 쿠니 그림, 앨리스 맥레란 글,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 고슴도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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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앨리스 맥레란의 글에 바바라 쿠니가 그림을 그린 이 책<록사벅슨> 제목 위에는 '신나게 달리고 마음껏 상상하는 자연 놀이터'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바바라 쿠니의 그림을 좋아해서 제목은 낯이 익은데, 예전부터 록사벅슨 뜻이 참 궁금했었다

막연히 지명이 아닐까 싶었는데, 보니까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모래언덕 이름이라고 한다

바위(rock)과 상자(box) 두 단어를 합하여 만든 이름.

그냥 흔한 바위언덕처럼 생긴 록사벅슨.

그곳은 모래와 바위가 있고 낡은 나무 상자들이 조금 있고 선인장과 덤불, 가시 많은 오코틸로가 자라고 있을 뿐인 별볼품없는 장소지만 매리안과 동생들, 친구들에겐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상적인 놀이터다

흰 돌로 경계를 지어 큰 길과 집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드는 아이들.

빵가게와 시청, 감옥과 묘지까지 생기고 검정돌이 돈으로 거래되는 등 록사벅슨 마을은 점점 번성해간다~^^

아이들은 둥근 핸들을 자동차 삼아, 끈달린 긴 막대기를 말 삼아 자유롭게 마을을 활보하기도 하고 소년,소녀 편을 나눠 전쟁놀이를 하기도 하면서 부러울 것 하나없이 즐거이 뛰논다

이야기를 보면서 자연스레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포장이 안된 마을 큰 길에서 동네아이들과 땅따먹기를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겨울이면 멋진 눈썰매장이 되는 집옆 경사진 밭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개울에 떠다니는 커다한 유빙을 타고 긴 장대로 바닥을 짚으며 나아가던 일...

아, 록사벅슨 만큼 크진 않았지만 동네 아이들이 항상 모여서 놀곤 하던 마을 중간쯤의 빈터도 있었다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얼마나 자유로웠던지~

그때를 추억해보니 각종 학원에, 인위적인 놀잇거리로 실내에서 복작대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가엾게 느껴진다

그래도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예전 우리 어릴적처럼 해줄수는 없고.. 참 안타깝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느끼는 속상함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 마지막 장에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이들이 록사벅슨을 추억하는 장면이 나온다

짧은 몇줄이었지만 마치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가슴이 뭉클했던 건 모두의 가슴속에 각자의 록사벅슨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가족이 다 이사를 와서 이제는 갈일이 거의 없어진 옛 고향마을이 오늘따라 너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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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 -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0권 출간 기념
시공주니어 편집부 엮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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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둘이 있다보니 어린이 동화,그림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고전명작 시리즈인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와 더불어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도 참 좋아하는데, 딱히 특정 출판사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맘에 드는 책을 보다보니 어느새 네버랜드 그림책들을 꽤많이 접하게 된 때문이다

이 책은 네버랜드 그림책 200권 출간을 기념하면서 나왔는데, 네버랜드 시리즈에 관한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크고 두꺼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에 있는 그림책들의 거장들, 주목하는 새로운 작가들, 칼데콧상 수상작, 그림책 전문가들의 견해,시리즈 중의 걸작 그림책, 특이할만한 캐릭터들. 이렇게~

다 볼만하지만 나는 특히 거장들에 관해 소개해주는 편을 재미있게 봤다

맘에 드는 책을 보면 그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겨 다른 작품들을 쭉 찾아보는 편이라 짤막하게나마 좋아하는 작가에 관해 알수있어 좋았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에 관한 견해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인류의 희망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려 한다면, 우선 인생을 낙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을 짓누르고 침울하게 하는 책은 쓰고 싶지 않다."

아..역시~ 그래서~

윌리엄 스타이그의 이야기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고 유쾌해진다. 유쾌상쾌통쾌~^^

원래는 유명한 만화가였다가 60세가 되어서야 그림책을 쓰고 그리기 시작했다는데,작업속도도 굉장히 빠르기로 유명하다한다

그리고 곱게 머리를 땋아올린 사진의 바버러 쿠니.

나는 그녀의 그림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림책에 관한 그녀의 신념도 참 인상깊었다

"아이들에게 좀 더 강한 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신과 악마, 사랑과 미움, 삶과 죽음에 대해 상처주지 않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 있다면 올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심오한 스타일도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바버러 쿠니는 그림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엮는 실(글)이 없다면 서로 전혀 연결되지 못한다며 글을 위축시키거나 과장되게 재해석하지 않고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는 그림을 그렸다한다

다른 사람의 글에 그린 그녀의 그림들을 볼때에도 꼭 한 사람이 쓰고 그린 것 같다 생각하곤 했었는데, 역시..  이 글을 보니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이해가 갔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너무 반가웠고 즐거웠다

구두장이 마틴, 요정들과 구두장이,조지 아저씨네 정원의 아름다운 파스텔 색채 그림을 그린 베너뎃 와츠.

작은 책방의 부드러운 흑백삽화가 기억에 남는 에드워드 아디존.

엄마의 생일선물, 일년은 열두달, 펠레의 새옷의 엘사 베스코브.

-따스하고 아름다운.. 고전적인 스타일의 그녀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스웨덴에서 대가족이 함께 산 환경이 아마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듯하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폭풍감동을 선사하는 패트리샤 폴라코.

합작해서 멋진 작품을 만드는 환상의 콤비 데이비드 스몰,사라 스튜어트 부부....

이것저것 읽어볼 거리가 참 풍성한 책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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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0
린 스미스-애리 그림, 마릴린 레이놀즈 글,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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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이라는 책을 보던중 이 책이 언급된 부분을 보다가 무엇때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무척 읽고 싶어졌었다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왠지 할머니,할아버지,선물..이라는 소재는 뻔한 스토리를 떠올리게 해서 선뜻 손이 안갔었는데,이 이야기는 어쩐지 특별한 것을 품고 있을 것만 같아 설레임과 기대를 가득 안고 읽게 되었다

음... 다 읽어보니 사실 내용이 특별히 감동적이거나 그리 신선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랜트 거리에 있는 어느 낡은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전해주는 분위기와 느낌이 참 좋았다

나는 도시에 살고 있는 지금은 물론,시골에 살았던 어린시절에도 이 이야기속의 사람들처럼 주위 이웃들과 허물없이 정겹게 지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카잔스키 할머니의 여든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각자 최고로 생각하는 정성스런 선물을 싸들고 찾아오는 이웃들.

잠시 데리고 노는동안 정이 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엄마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아기고양이를 선물하는 프랭크와 갓 튀긴 튀김을 신문지에 싸갖고 온 엄마.

밝은 분홍빛 매니큐어를 선물하는 로즈누나와 예쁜 꽃다발을 선물하는 피터웨이 대령님.

소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선물과 직접 구운 슈투루델로 정성스레 손님들을 대접하는 카잔스키 할머니.

참 힘들고 고단한 삶일지라도 소중한 사람들과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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