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그림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인데, 내용은 더 좋았습니다 이웃이나 친척이란 말이 요즘엔 사실 정겹다기보단 도리어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나를 있게 해준 근원.. 나의 고향과 가족,친척들에 대해 따스한 마음으로 찬찬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점점 안으로 안으로 향하면서 자꾸만 작아지고 편협해지고.. 때론 고독해지고... 오라니처럼 `남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한없이 포근히 감싸안아주는 다정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갈때, 진정 평온함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언제든 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럴수 없다해도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오라니`를 꼭 품고 잊지 않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오래전 가족이 모두 떠나와 한참동안 가보지 못했던 시골 고향이 많이 그리워지는 동화였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아이들과 함께 고향 가까이로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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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영미네 집 작은도서관 2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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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밤티마을 영미네 집'과 '밤티마을 봄이네 집' 두권을 빌려왔다

예전에 큰돌이네 집만 읽었었지 참.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라나~ 무지 반가워하면서..^^

그런데..

영미네 집을 재미있게 보고 봄이네 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 왜 이렇게 익숙한거지? ...혹시?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이미 읽고 리뷰도 뚜둥~ 올려놓은 나.

헐.

이렇게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니 한 번 더 읽어야겠네. 머쓱하게 위안을 해본다. 흠흠..

아무튼. 읽어야지 하다가 이래저래 시간이 가면서 잠시 기억뒷켠으로 잊혀졌던 '밤티마을 영미네 집'을 오늘에야 뒤늦게 만났다

이렇게 밤티마을을 다시 보게 되니 너무 반감다. 꼭 오랜만에 만난 정다운 친구처럼~

밤티마을 시리즈의 그림을 보면 '고향의 봄'이 생각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키 큰 살구나무가 지붕한켠을 덮었던 예전 고향마을도 생각나고.. 고향 가까이 있던 밤골도 생각난다

첫편 큰돌이네 집을 보면서는 오롯이 둘만 의지하는 어린 오누이가 너무 가엾어 눈물도 많이 났었는데, 이제는 속깊고 천사같은 팥쥐엄마가 함께 해서 참 다행이다싶다

낡고 쓸모없는 담요같았던 할아버지도, 술만 마시고 마음을 못잡던 아버지도 사랑을 뿌리는 요술쟁이 같은 팥쥐엄마 덕분에 엄청나게 변했으니까~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갈등이 없을 순 없겠지만 이제는 가슴졸이지 않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영미네 집을 지켜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어딘가 햇살 따듯한 밤티마을이라는 곳에서 알콩달콩 예쁘게 살고 있을 이 집 식구들의 모습들이 마음속에 그려진다

영미는,큰돌이는,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팥쥐엄마는 어떤 또다른 요술을 부렸을까?

새집을 지어 큰돌이와 영미는 아마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겠지?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시리즈가 되었다는데, 나는 아직도 그 뒷편 이야기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으니 참.. 어쩌면 좋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정이 많이 가는 이야기도 참 드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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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동화는 내 친구 9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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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득차있는 이야기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동화는 가끔 영롱한 눈물방울 같은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이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에는 온통 즐거운 웃음소리 뿐이다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썼다는데, 정말 아름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시골에서 자랐지만 이렇게 즐겁게 보내진 못한 것 같은데...

아마도 떠들썩한 마을에는 집이 세채뿐이고 아이들이라고는 여섯명이 전부이니까 친 가족처럼 결속력이 강한 것 같다

마을 이름자체가 "떠들썩한 마을"이다

집이 세채뿐인 굉장히 작은 마을인데~^^

그래서 이름이 더 재미있다. 정감있고^^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도 꼭 여기 여섯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 사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도 항상 뭉쳐서 같이 다니곤 했는데, 그때는 멀어서 걸어다니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이 동화를 보니 어쩌면 그 아이들도 리사네처럼 긴 등하교 시간이 오히려 꽤 즐겁지 않았을까 싶다

형제가 없는 올레가 지저분하고 사납던 개 스비프와 친구가 되어 결국에는 키우게 되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시골마을에는 스넬 아저씨같은 괴팍한 사람이 꼭 한명씩은 있는 것 같다

괴팍한 주인 아래서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을까.. 불쌍한 스비프..

하지만 나중에는 귀여운 스비프가 좋은 새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아, 먼저 읽었었던 "행복한 어린이날"도 이 아이들의 이야기였는데, 거기엔 올레의 어린 여동생 케르스틴이 나온다

혼자 형제가 없던 올레도 나중엔 귀여운 여동생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비해 많은 것이 불편하고 부족할지는 모르나 그래도 이 때는 따스한 사랑이 가득하고 마음이 풍요로운 "참 좋은 시절"이 아닌가..싶다

아, 이런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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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9
헨릭 시엔키에비츠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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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어느정도 기대감은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니 어~우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정말 장대하고 감동적인 대작이다

평가별을 한 10개는 주고 싶을 정도다

준비,구상부터 집필까지 총 5년이 걸렸다는데, 정작 연재는 1년만에 다 했다고 하니 작가가 일기에 썼듯 얼마나 큰 영감에 사로잡혀 신들린 듯이 집필을 했는지, 작품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여 오랜기간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2편은 참혹한 로마의 대화재부터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건들이 모두 절정에 절정을 거듭하는 느낌으로,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수 없을만큼 놀라운 흡입력을 자랑한다

1편도 참 감탄하면서 봤는데, 2편에 비하면 오히려 단순하고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훌륭한 대작은 원작을 읽어봐야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게 됐다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로맨스에 많은 촛점이 맞춰졌던 영화에 비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귀한 보물같은 다른 이야기들이 책속에 그득하여 감동이 흘러넘친다

1편에서 킬로라는 인물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과연 그가 그리스도로 인해 변화할 것인가.. 그 점이 굉장한 관심사였는데, 복수심과 사리사욕 때문에 은혜를 배반하는 그를 봤을때 내가 다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의사 글라우쿠스는 그 심정이 과연 어떠했을까...

하지만 결국, 십자가 위에서 최후에 회개했던 강도와 같이 킬로에게 극적인 영혼의 변화가 일어났을때, 그리하여 최후의 순간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할때..그 거룩한 장면은 내게 소름끼치는 가슴벅참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할수 없을정도로 생동감있게 그려진 수많은 그리스도교도들의 위대한 순교.

선홍색 피로 대지를 흥건히 적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발판삼아 우리들이 누릴수 있게 된 귀한 삶에 뜨거운 감사의 눈물이 넘쳐흘렀다

요근래 새롭게 번역된 천로역정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었는데, 사실에 허구가 가미된 이 소설이 오히려 내게 더한 감동을 안겨준 것 같다

먼훗날 천국에서 킬로와 우르수스, 리기아와 비니키우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경말씀을 통해 접하던 베드로와 바울, 두 사도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고 로마서, 사도행전이 쓰여지던 그즈음 시대상황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소설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크리스챤으로서 얻은 소득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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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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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되었던 게 꽤 오래전이다

여주인공 맡은 배우를 좋아하지 않아 보질 않았었는데, 역사 팩션을 소개한 흥미로운 블로그 소갯글을 보고 뒤늦게 원작을 보게 되었다

역사 팩션류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라면 어느정도 재미가 보장될테니 막상 책을 펼치면서는 기대가 많이 됐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건지, 큰 줄거리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어선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천재,천재.. 너무 직접적으로 얘길 많이 해대니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지는 느낌..

이러 저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그가 얼마나 천재적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신비스런 매력을 느끼도록 해줬으면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 약간 아쉬웠던 것 같다

신윤복의 가장 큰 비밀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정향과 보내는 의뭉스런 하룻밤도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예술가들은 이런가..? 싶으면서도 좀..

남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단원 또한 좀더 매력적으로 그려졌다면 좋았을 걸..

짧게 나온 서징이나 신한평같은 조연급은 꽤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느껴졌던데 비해, 정작 기대가 컸던 주연급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1편 말미에 혜원과 단원이 정조에게 은밀히 불려가 중대한 명을 받으면서 앞으로는 더 재밌어질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

강수항과 서징의 죽음이 사라진 어진과 관계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2편에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화원의 이야기다 보니 실제 혜원과 단원의 작품이 많이 실려있는데, 이야기와 작품을 긴밀하게 연결시킨 작가의 상상력은 참으로 놀랍다

한 신문사의 "상상력의 승리다" 라는 평에 극히 공감.

우리나라 옛 그림들은 다른나라 명작에 비해 왜 이렇게 너무 소박하기만 한걸까.. 생각했었는데, 그 시대 도화서의 지나치게 엄격한 양식과 정치적 역할을 알게 되니 아하~ 그래서..

절로 이해가 되었다

처음 기대했던 면과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다음권에선 긴장감 넘치는 비밀스런 추리극이 한 판 벌어질 것 같으니 또다시 기대감이 상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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