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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9
헨릭 시엔키에비츠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책을 읽기전에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어느정도 기대감은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니 어~우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정말 장대하고 감동적인 대작이다
평가별을 한 10개는 주고 싶을 정도다
준비,구상부터 집필까지 총 5년이 걸렸다는데, 정작 연재는 1년만에 다 했다고 하니 작가가 일기에 썼듯 얼마나 큰 영감에 사로잡혀 신들린 듯이 집필을 했는지, 작품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여 오랜기간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2편은 참혹한 로마의 대화재부터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건들이 모두 절정에 절정을 거듭하는 느낌으로,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수 없을만큼 놀라운 흡입력을 자랑한다
1편도 참 감탄하면서 봤는데, 2편에 비하면 오히려 단순하고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훌륭한 대작은 원작을 읽어봐야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게 됐다
비니키우스와 리기아의 로맨스에 많은 촛점이 맞춰졌던 영화에 비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귀한 보물같은 다른 이야기들이 책속에 그득하여 감동이 흘러넘친다
1편에서 킬로라는 인물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과연 그가 그리스도로 인해 변화할 것인가.. 그 점이 굉장한 관심사였는데, 복수심과 사리사욕 때문에 은혜를 배반하는 그를 봤을때 내가 다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의사 글라우쿠스는 그 심정이 과연 어떠했을까...
하지만 결국, 십자가 위에서 최후에 회개했던 강도와 같이 킬로에게 극적인 영혼의 변화가 일어났을때, 그리하여 최후의 순간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할때..그 거룩한 장면은 내게 소름끼치는 가슴벅참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할수 없을정도로 생동감있게 그려진 수많은 그리스도교도들의 위대한 순교.
선홍색 피로 대지를 흥건히 적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발판삼아 우리들이 누릴수 있게 된 귀한 삶에 뜨거운 감사의 눈물이 넘쳐흘렀다
요근래 새롭게 번역된 천로역정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었는데, 사실에 허구가 가미된 이 소설이 오히려 내게 더한 감동을 안겨준 것 같다
먼훗날 천국에서 킬로와 우르수스, 리기아와 비니키우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경말씀을 통해 접하던 베드로와 바울, 두 사도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고 로마서, 사도행전이 쓰여지던 그즈음 시대상황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소설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크리스챤으로서 얻은 소득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