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 : 장애인에게 희망을 준 감동의 인간 승리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56
이상교 지음, 이은복 그림 / 효리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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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의례 또 한질 구비하는 것이 위인전 시리즈.

꼭 필요한가 고민하다가도 어느새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있는 나~^^

효리원에서 나온 위인전이 저학년보기에 잘 나왔다는 평이 있어 눈여겨봤더니 과연 인기가 있는지 중고로 나오는 책도 거의 없고..

일단 몇권만 사보기로 하고.. 가장 먼저 구입한 책이 헬렌켈러다

요즘 여러 다른 시각에서 보는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시리즈가 많이 출간되던데, 간혹 '과연 이 사람을 위인에 포함시킬수 있을까?' 의구심이 갈때가 있다

하지만 헬렌켈러라면 그 누구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당당한 위인전의 고정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보지도,듣지도,말하지도 못하였던 장애아가 두터운 장애와 편견의 벽을 넘어 세상앞에 당당히 바로 서기까지,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 그녀의 인생스토리는 진한 휴머니즘의 감동을 선사해준다

위인전에 곧잘 등장하는 과장된 허구와 미화가 없고 사실을 중점으로 객관적으로 기록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간혹 설화인지,신화인지 헷갈리는 위인전이 있는데, 그런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과장된 부분없이 인물의 훌륭한 업적중심으로 요점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처음 보여주는 위인전으로 적당할 듯 싶다

다른 시리즈에 빠져 아직은 거들떠도 안보는 우리 아이지만 이렇게 엄마가 먼저 검증해봤으니 기회봐서 한번 읽혀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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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비룡소 클래식 5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프란시스 던킨 베드포드 그림, 장영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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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하고 재미있는 환상의 세계, 절대로 못 잊을 스릴 넘치는 모험의 세계, 늘 꿈을 꾸고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

- 변화무쌍한 줄거리와 다채로운 등장인물, 밝고 즐거운 이야기, 그렇지만 독특한 슬픔과 페이소스도 함께 가진 이야기 -

번역자 故장영희님의 '옮긴이의 말'에 있는 글인데, <피터팬>이라는 이야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멘트는 없을것 같아 살짝 인용해본다.

사실 피터팬을 연극으로도, 뮤지컬로도 접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냥 평소 생각해왔던 피터팬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원작을 보니 이 이미지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라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뻔하지 않으니 신선하기도 했고~

순수하고 귀엽고 선한 이미지로 생각해왔던 피터팬이 이렇게 제멋대로인 소년일 줄이야..

게다가 매사에 얼마나 변덕스럽고 잘 까먹는 지..

정말 철없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 그 자체다

하지만 충격이 조금 가시고 나니까 '어떻게 이런 멋진 인물을 창조해냈을까..' 작가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랑하고 순수하며 제멋대로인 아이들.

피터팬이야말로 그 어린이를 대표하는 정말 적절한 인물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팅커벨은.. 팅커벨은..ㅠㅠ 

얼마나 못되고 시끄러운 요정인지..  귀여운 면이라곤 손톱만큼도 안보이는...

양은 냄비, 주전자의 요정이라니~ ㅋㅋ

질투많고 제멋대로인 얄미운 여자를 축소해 놓은 모양새다

개인적으로는 웬디의 가족, 달링 부인과 달링씨, 유모개 나나 캐릭터가 정말 좋았다

네버랜드의 모험 이야기를 쏙 빼고 웬디 가족과 그 주변의 이야기만 그려냈어도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됐을 듯~^^

전통있는 명문 사립 출신이라는 후크 선장도 참 재미있었고..

마지막까지 '품위있게~!'를 부르짖는 악당이라니...^^

재미있고 특별한 이야기였다

번역도 훌륭하고 너무 좋았다

이런 고전동화를 읽고 나면 항상 남는 아쉬움이 이번에도 역시 뒤따르긴 했지만...

어렸을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기억에 남는 구절>

모든 아이는 그렇게 처음으로 불공평한 대접을 받을 때 상처를 입는다

아이가 누구에게 다가갈 때 당연히 기대하는 권리는 공평함뿐이다

그런 아이를 불공평하게 다룰 때 아이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이전과 똑같은 아이가 될 수 없다

                                           - p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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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옛날이야기 중앙문고 7
중앙출판사 편집부 엮음, 라민형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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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한데 모은 책이다

16개 나라의 옛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주 간단간단해서 술술 읽기 좋긴하지만 너무 요약하다보니 옛날 이야기 특유의 재미를 고스란히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약간 아쉽기도 하다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할 것 같다

글씨도 큼직하고 예쁜 삽화도 많고.. 그림책 같기도 하고 동화책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일본의 <나무꾼의 아름다운 아내>와 중국의 <호수속에 사는 가족>이다

일본 옛이야기는 우렁이각시,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면이 있긴 한데 참 신비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다

자기 생명을 구해준 나무꾼의 착한 마음씨에 반해 나무꾼의 아내가 되고 자신의 깃털을 뽑아 새하얗고 가벼운 깃털이불을 짜는 학 아내.

며칠이고 먹지도,자지도 않고 몸이 야위도록 이불을 짜는 아내가 걱정이 되어 아내의 경고를 잊고 방안을 들여다봤다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남편,가이오쿠.

물론 호기심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내가 걱정되어서였을텐데.. 안타까웠다

모처럼 품에 안았던 행복이 푸르르.. 빠져나가버리다니...

역시나 금기는 금기. 판도라의 상자는 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살구꽃 아가씨 싱찬에 관한 중국의 <호수속에 사는 가족>

중국 이야기에는 유독 욕심많은 압제자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어여쁘고 영리한 싱찬으로 인해 행복한 가족을 사소한 욕심하나로 괴롭히는 임금이 이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결국 소원을 들어주는 금비녀에 자신의 가족과 집을 모두 호수로 옮겨줄것을 청하는 싱찬.

독특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그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꽃밭 어딘가에 황금단지가 분명 있는데, 단지 귀챦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포기해버리는 답답한 게으름뱅이 이야기, 아일랜드의 <게으름뱅이 톰>,

요리솜씨가 특출나게 뛰어나서 요정임금에게 억류되었다가 뛰어난 재치와 기지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애니 아주머니의 재미있는 이야기, 스코틀랜드의 <애니 아주머니가 만든 빵은 정말 맛있어!>

'오렌지 세계의 사랑'과 비슷한 느낌의 사우디아라비아 옛이야기 <보리국수 속의 반지>

어렸을때 한번 읽었던 것 같은, 바보지만 운좋게 행운을 거머쥐게 되는... 영국의 <바보잭>.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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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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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반 데니소비치라는 인물의 노동수용소에서의 하루를 담담하게 서술한 소설이다

작가의 실제 수용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 수용소의 하루를 직접 가까이에서 보는 느낌이다

작가는 슈호프(이반 데니소비치)라는 평범한 한 인물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드높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인류의 모든 지배권력의 역사에 강한 비평을 하고 있다

10년의 형기를 받아 이미 8년을 보내고 2년의 형을 남기고 있는 슈호프는 대부분의 수용수 죄수들과 같이 어떤 뚜렷한 정치사상을 갖고 있지도 않다

분명 처음 수용소생활을 할때는 이런 저런 혼란과 억울함,분노,절망에 어쩔줄을 몰라했겠으나

지금은 그저 약간의 잔머리와 속임수로 먹을 것을 좀 더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이 되었다

예전 사회에 있을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질나쁜 식량 -그것도 턱없이 양이 부족한..- 을 배급받고 혹한에 내몰려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며 이제는 집에 대한 그리움까지도 잊어버릴 지경이 된 슈호프.

미.소 양국으로 대표되었던 예전의 냉전시대, 어릴적 막연히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대해 들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 그 실상을 낱낱이 알게 되니 그저 놀랍고 충격적일 뿐이다

그래도 사람은 어디서건 적응해가기 마련인건가.

도저히 사람살 곳이 못되는 곳에서조차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의 생의 의지란... 참 대단하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기도 하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는건 아닌지, 지금의 나를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소설속의 하루가 수용소의 어떤 특별한 날의 묘사가 아니라 매일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일 뿐이라는 게 또 놀랍다

게다가 마지막에 슈호프가 잠자리에 들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흡족해하는 모습이라니...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때는 죽 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고 줄칼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돌아왔으며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고 잎담배도 샀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씻은 듯이 다 나았다고 말이다..

이런걸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해야하나..?

서글픈 맘이 몰려든다..

나 또한 뚜렷한 정치사상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저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바라는 슈호프같은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아무 죄없는 사람들의 운명을 이렇듯 무자비하게 결정지어 버리고 절망과 비참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지배권력층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한없이 분노가 치민다

같은 인간인데, 똑같이 귀중한 생명을 갖고 있는 모두 평등한 인간인데, 누가 누굴 압제하고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지..

왜 수많은 사람들이 적은 수의 지배권력에 힘없이 당하고 굴복해야만 할까..

수없이 비슷한 역사들이 여지껏 되풀이되어왔지만 아마 앞으로도 크게 변하는 것 없이 계속 반복될테지..

깊이 생각할수록 너무 우울하다

그런데 참, 이 소설은 전하는 메세지에 비해 읽어나가기가 참 쉽고 가볍고 재미있다

담담히 적어내려간 글이 어떤 명연설보다도 기막힌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재밌기까지 하니 작가의 필력이 참으로 감탄스럽다

 

 <기억에 남는 구절>

슈호프는 수용소에 들어온 이후로 전에 고향 마을에 있을 때 배불리 먹던 일을 자주 회상하고는 한다

프라이팬에 구운 감자를 몇 개씩이나 먹어치우던 일이며,.....

.......게다가 배가 터지도록 우유를 마셔대던 일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렇게 먹어대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를 해본다

음식은 그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야 하는 법이다

입 안에 조금씩 넣고 혀끝으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침이 묻어나도록 한 다음에 씹는다

그러면, 아직 설익은 빵이라도 얼마나 향기로운지 모른다

                                                                          - p60

 

음식 하나하나에, 일상 하나하나에 감사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대해야지..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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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 - 세계사 속 두 사람 이야기 : 동양편 인물로 읽는 역사
강창훈 지음, 문종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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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들어 선택하게 된 책.

왠지 티베트라는 나라는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교육방송에서 언젠가 본 티베트 다큐가 인상에 남아서 일수도 있다

이 책은 세계사 속 두사람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시리즈 중 동양편으로 총 10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부자와 부녀,모자,연인,형제,자매,군신,선후배,친구,사제사이 등 다양한 관계의 두사람이 등장하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수 있도록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잘 씌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두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한 삼촌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석가모니,징기즈칸,달라이 라마,이백,두보,홍대용 등 이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인물들부터 박열,인디라 간디,소식과 소철,쑹자매 등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할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에피소드는 소식과 소철 형제 이야기다

성격은 달랐지만 어렸을적부터 서로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좋을때나 힘들때나 항상 서로 의지하면서 나이들어 죽을 때까지 돈독한 형제애를 보여준 소식과 소철 형제이야기는 내게 가슴이 따스해지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지금은 각자 가정을 이뤄 멀리 살고 있는 언니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 그를 어찌 아우로만 대할 것인가. 내겐 슬기로운 배움의 벗이기도 했네.'

아우였지만 한사람의 인간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형 소식의 시와

'형은 형으로서뿐 아니라 스승으로서 나를 가르치며 이끌어주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의 비석에 마찬가지로 존경과 그리움을 담은 글을 새긴 아우 소철.

그들의 형제애가 참 아름다웠고 빛이 났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항상 형제끼리 우애있게 지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두 아이를 키워보니 그때 왜 그러셨는지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고 더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

가까이 살진 못하지만 언니들에게 더 자주 연락하며 우애있게 지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방학이라 둘이 잘 놀다가도 걸핏하면 싸워서 아주 피곤한 우리 두 딸래미들에게도 이 이야기는 꼭 보여줘야겠다

어리지만 뭔가 느껴지는 게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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