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인디스토리 엮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기념품같은 책이다
아담한 책 사이즈도 그렇고 
좋은 시와 멋스럽고 정겨운 사진이 솔솔챦게 들어가 있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책을 낸 이유중 하나가 영화를 기록으로,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였다니까.
다른 책들처럼 영화내용을 책으로 옮겨놓은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영화를 기획했던 것부터 촬영중 이야기  또,상영후의 이야기, 워낭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감독의 얘기들.. 등등 
영화와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그랬더라면 책속에 더 잘 흡수되지 않았을까.. 하는..
순서가 좀 뒤바뀐듯 싶지만  그래도 뭐..책으로 먼저 접하는 워낭소리도 괜챦았다
명언집 같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좋은 글귀들이 많아 여기저기 줄을 그으며 읽었다
’느림’에 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속도가 빨라지고 한발 앞서 나가려는 경쟁적인 요즘 세상에 한템포 쉬며 여유로이 느릿느릿..뒤도 돌아보며 걸어가보자고 얘기하는 것 같다
땔감 실린 달구지를 끌고 가는 늙은 소와 지게짐을 덜어메고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함께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선연하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골 고향생각이 많이 났다
새벽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여물죽을 쑤시며 찬송가를 흥얼거리시던  아버지와
집식구였던 순하고 착한 큰 눈망울의 소와 송아지들..
소마다 개성이 있어 성격별로 별명을 지어 불렀었는데...
영화 워낭소리의 감동을 잊지 않고 싶으신 분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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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 - 3단계 문지아이들 10
게리 폴슨 지음, 박향주 옮김, 고광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에 ’겨울방’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낭만적인 한겨울 이야기를 떠올렸다
밖이 추워서 방안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늑한 겨울날의 그런 이야기말이다
예상은 약간만 맞았다
겨울이야기가 제일 길게 나오긴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챕터로 나뉘어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의 한 농장이야기가 펼쳐진다
열세살 소년 엘든의 시각으로 본 농촌의 사계절이 낭만적이기 보다는 아주 사실적으로 리얼하게 담겨져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경의 변화보다는 농촌의 일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건 도축을 하는 가을이다
가을엔 농작물 수확을 끝마치고 긴 겨울을 대비해 고깃감을 준비하기 위해 도축을 한다
수송아지나 돼지,닭,거위 등을 잡아 훈제도 하고 통조림도 만들어 놓는데, 엘든은 그래서 가을을 가장 싫어한다
수송아지를 잡는 상세한 묘사는 좀 충격적이었다
사실 끔찍하다면 뒤에 나온 돼지 도축장면이 더 심한것 같긴 한데, 바로 얼마전 책 워낭소리를 읽었던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수송아지에게 다가가 총으로 머리를 쏴 죽이곤 고깃감을 장만하는게 어쩜 그리 비정해보이기까지 하는지..
봄에 말 두필을 갖고 밭을 갈면서 말들에게 다정하게 얘기하고 아껴주는 엘든아버지의 모습에서 잠시 워낭소리 할아버지와 소를 보는 것 같아  흐뭇했었는데.. 가을엔 이런 이야기라니..
"세상이란 그런 거야. 무엇이든 죽는게 있어야 우리가 살지."
엘든 아버지의 말에 나도 엘든 어머니처럼 고개는 끄덕이지만 좀 슬펐다
지은이 게리 폴슨은 농장일꾼, 목장일꾼,건설노무자,선원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글이 참으로 생생하다
겨울방은 엘든의 식구들이 겨울에 저녁을 먹은후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거실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옛날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데이비드 아저씨의 재밌고 신기한, 또는 슬프고 애닲은 여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부분은 액자구성인 셈이다
네가지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이 이야기들이 또 굉장히 흥미로웠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땐 좀 내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 시큰둥했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정말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멋진 책이었다 
마지막에 데이비드 아저씨의 변신(?)을 묘사한 장면은 진짜 압권~^^
조금 아쉬웠던 건 삽화. 만화처럼 너무 코믹하게만 그려져있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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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기빌 세트 (책 3권 + 색칠놀이책)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타샤 튜더의 클래식한 그림체를 좋아해서 그림이 많은 책 위주로 읽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들을 보고 코기라는 종류의 동물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다리가 짧고 꼬리가 없는 개의 종류라고 하는데 작가는 실제로 코기들을 키웠다고 한다
코기들과 고양이 등 키웠던 동물들을 그림책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걸 보면 작가의 애완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남달랐던 모양이다
이 시리즈는 첫번째편 코기빌 마을축제, 두번째편 코기빌 납치 대소동, 세번째편 코기빌 크리스마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어린시절을 보낸 1920년대의 미국생활상을 코기빌이라는 마을과 그곳에 사는 의인화된 동물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그림들은 진한 파스텔톤의 느낌으로 장 자끄 상뻬의 책처럼 작고 세세한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가득 차있어서 글씨는 많지 않더라도 그림을 보다보면 그리 빨리 책장이 넘어가진 않는다
흡사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것 같다  
한 문장 문장에 해당되는 그림들이 세세히 그려져 있으니 그냥 지나쳐 지질 않고 하나 하나 찾아보게 된다   특히, 마을축제 편은 축제속 여러 풍경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내용면에서는 두번째 편 코기빌 납치 대소동이 제일 재밌었다
너구리들이 코기빌의 유명한 닭 ,베이브를 납치해가고 영리한 탐정 코기 칼렙의 지혜와 용기로 베이브를 구출해온다는 얘기인데 그리 길지 않은 동화임에도 꽤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세번째 편은 따스한 그 시대의 크리스마스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설 초원의 집 시리즈에 나오는 크리스마스처럼 이웃간의 정이 넘치고 모두 행복해하는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느낌이 은은한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의인화된 동물들이 아니라 인물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동물 하나하나의 특성을 잘 잡아 이야기속의 재밌는 캐릭터를 창조해낸것이나 그림속의 동물모습들이 나름 흥미롭기도 해서 꽤 즐겁게 책을 본것 같다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잔뜩 나오니 아이들과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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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3 - 플럼 시냇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초원의 집을 읽다보면 자주 드는 생각.
우리가 요즘 사는데에는 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할까..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갖고도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는 로라네 가족.
그것은 결코(!)  물질적으로 부유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 풍요롭기 때문일 것이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며 가족간, 이웃간 서로 돌아볼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닐런지..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3권에도 굉장히 흥미롭고 감동적인 여러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어렵게 정착하며 살던 인디언 거류지의 집과 농토를 어쩔수 없이  뒤로 남겨둔채 떠나 로라네는 미네소타주의 플럼시냇가에 정착하게 된다
갖고 있던 말과 마차를 먼저 살던 사람의 농토,집과  맞바꿔서 살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반지하같은 토굴집이다 (그래도 창문가를 꽃덩굴이 둘러싸고 있고 지붕이 푸른 풀밭으로 뒤덮인 표지의 집은 나름 멋져보인다^^)
초반에 로라네 소가 지붕 풀밭위에 뛰어올라가 소뒷다리가 지붕을 뚫고 집안에 쑥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상상되면서  어찌나 우습던지~
집안에 있던 엄마가 캐리를 안고 놀라 뛰쳐나오지만 아이들과 같이 청소를 하면서 결국 모두들 큰 소리로 웃어버린다^^
(나중엔 다락방이 있는 멋진 집을 짓고 이사하게  된다)
이곳에서 로라와 메리가 처음 읍내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학교와 친구들의 여러 이야기들이  책내용에 발랄함을 더해주어 즐거웠다   
로라가 시냇가에서  밉살스런 넬리를 멋지게 골탕먹이는 장면은 얼마나 통쾌하던지~!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로라네 일상에서 펼쳐지는 영화같은 사건들이다
성서 애굽편에서나 있는 줄 알았던 어마어마한 메뚜기떼들이 출몰해 해를 다 가리고 수확전의 밀밭을 다 망쳐놓은 일이나  눈앞에 주먹을 갖다대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철의 이야기는 실로 대자연의 위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고   

동부교회 사람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나   며칠 동안의 눈보라로 죽을뻔했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에피소드 등은 이웃간의, 가족간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낄수 있어 정말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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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바바라 쿠니 그림, 웬디 케셀만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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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러 쿠니의 산뜻한 그림을 좋아해서 이분의 그림이 들어간 책들을 거의 다 찾아 읽어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읽은 책 중에서 최고로 좋았던 책이다
일흔 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신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고향마을과 주변의 풍경을 직접 그리기 시작하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서는 할머니의 이야긴데, 실제로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엠마 스턴이라는 화가의 이야기라고 한다
엠마 할머니는 자식들과 손주,증손주들까지 많이 있지만 잠시 집에 방문하여 만날때를 제외하곤 고양이와 함께 외로이 지내면서  옛날 고향마을 생각을 하거나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바라보기를 좋아한다
고향얘기를 자주 하는 할머니에게 자식들이 산 너머 작은 마을 그림을 선물하는데, 자식들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아  멋지다며 그림을 벽에 걸어두지만 고향 마을과 너무나 다른 그 그림이 사실 할머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자급자족하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할머니는 그일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그림들에 둘러싸여서 더이상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되었다는 참  따스하고 행복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할머니가 그린 여러 점의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히  나오는데, 가능하다면 정말이지  한 점 소장해서 우리집 거실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다 ..^^
실제로 바버러 쿠니가 엠마 스턴의 그림들을 바탕으로 그렸다는데...  와~ 정말 멋진 그림들이었다~
그림을 사랑한 할머니의 따스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이 만나 행복감을 주는 멋진 책이 탄생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새책으로 한권 소장하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 책이 좀더 튼튼하게 만들어지고 사이즈가 좀더 컸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멋진 그림들을 큰 사이즈로 볼 수 없어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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