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네버랜드 클래식 18
마크 트웨인 지음, 도널드 매케이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재밌게 읽었다
소설 앞머리에서 마크 트웨인이 밝혔듯 자신과 주변친구들이 겪은 실제이야기에 조금 살을 붙인 소설이라 그런지 리얼리티가 아주 생생하다
요즘 많이 나오는 환상적인 환타지 모험물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실제적인 모험물이 더 끌린다
동네에 새로 이사온 낯선 아이에게 괜한 텃새를 부리며 유치한 말싸움을 하다가 치고 받고 싸움을 하고  결국 승리에 득의만만해하는 귀여운 모습부터 허크와 함께 살인사건에 휘말리거나 가출사건으로 온동네의 영웅(?)이 되는 모습까지 정말 개구장이 톰 소여와 그 일당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내 기억속의 톰과 허크는 어릴적 봤던 티비만화속의 모습이다 
멜빵맨 짧은 바지에 맨발로 뛰어다니고  뗏목을 타고 다니며 갖은 말썽과 사고를 치던 장난꾸러기 악동들 정도?
어렸을적 빨강머리 앤이나 키다리 아저씨는 꼭 챙겨봤지만 톰과 허클베리핀 이야기는 어쩌다 가끔 보게 되면 보곤 했었던 정도였는데 이번에 완역판 책으로 만난 톰소여의 모험은 와우~ 정말 거장의 유명한 고전답게 굉장히 훌륭했다
번역이 정말 매끄럽고 맛깔나다
네버랜드 클래식은 비룡소 클래식에 비해 활자가 조금 빽빽하고 책갈피줄 없는 점(요즘 새로 나오는 건 있지만..) 만 빼면 번역도 좋고 책도 아주 튼튼하고 디자인 또한 고급스러워 정말 만족이다
아이들끼리 유치한 말씨름을 하는 장면이나 또래 소년들과 해적놀이 전쟁놀이를 하는 장면, 여자친구 베키와 서로 자존심을 세우며 밀고 당기기가  어른들 못지않은 연애(?)놀음까지 그 대화와 행동들을 어찌나 재밌게 그려냈던지 정말로 많이 웃으면서 읽었다^^
개구쟁이 소년들의 일상과 살인사건,가출사건,보물찾기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가족같이 함께 울고 웃는 정겨운 마을사람들, 톰에 대한 폴리이모의 끈기있는 사랑이 주는 감동 등등...   이 책은 톰과 허크의 모험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갖가지 장난과 거짓말에 속고 또 속으면서도 톰의 작은 진심 하나에 위로를 받고 모든 걸 다 용서할수 있다며 다시금 사랑이 활활 타오르는 폴리 이모님~!  정말 인상적이었다^^
허크에게 담배피우는 걸 배워 같이 담배피우며 이야기하거나 하는 것들이 좀 충격이긴 했어도 뭐 시대며 나라며 많이 다르고 또 톰은 정말 최고의 악동이니까 그냥 그런가부다 넘어가자...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주인공이 허크인 만큼 강도가 좀 더 쎄다던데..   흠. 마음을 좀 단단히 먹고 읽어봐야겠다^^
톰소여의 모험을 뛰어넘는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니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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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트헨과 안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9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소녀가 다정히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표지모습이 참 예쁘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동화라 망설임없이 읽어보게 됐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질 않는다
작가의 자전적인 책을 읽고 난후에 보게 되서인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아픈 엄마를 정성껏 돌보고 의젓하게 집안일을 하고 정의롭고.. 

책속의 안톤은 캐스트너 본인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에밀과 탐정들'의 에밀도 그렇고   '하늘을 나는 교실'의 마르틴도 그렇고 에리히 캐스트너 책속의 주인공들은 참 마음이 따뜻하고 의롭다.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고..
항상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결말과 함께 이런 점이 너무 뻔하지 않나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서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고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에리히 캐스트너 글의 매력인 것 같다
책속의 핑크트헨은 안톤과 달리 굉장한 부잣집 딸이다 
두 아이는 성별도, 가정환경도, 다니는 학교도 다르지만 핑크트헨의 비밀로 인해 만나게 되면서 특별한 우정을 키워간다
이것 저것 계산하지 않고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서로 도움을 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이 참 예쁘고 부럽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작품에는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만한 긴 머릿말이 꼭 들어가 있는데,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가치관을 볼수 있어  본내용과는 별도로 참 좋아하는 부분이다
'핑크트헨과 안톤'에도 예외없이 재미있는 머릿말이 들어가있다 
거기에다 특별히 한 단락이 끝날때마다 작가의 '생각 쪼가리'도 짧게 들어가 있는데, 책내용과 연관해 책임,자부심,상상력 같은 것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볼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마 어린 친구들이 이 이야기를 읽을때 바르게 생각하고 이해할수 있도록 좋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들을 아이들에게 골라주고 싶은 엄마들에게 에리히 캐스트너의 동화들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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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것 사계절 아동문고 48
야마나카 히사시 지음, 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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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어보고 싶어 구입해뒀었는데 좀 우울한 내용일 듯해 왠지 읽는 걸 미루게 되다가 얼마전에야 보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우울하진 않았다 
다루는 내용이 가벼운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발랄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건 왜인지..^^
아마도 주인공 히데카즈의 낙천적인 성격때문이 아닐까 싶다
집에선 엄마한테 온갖 구박과 잔소리를 받는 데다가 정말로 밉살스러운(!!)  동생 마유미의 감시(?)를 학교,집 어디서나 받아야하고 형과 누나들은 상대도 해주지 않고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으니 학교생활 또한 즐겁지 않고......
에휴.. 정말 내가 생각해도 히데카즈의 생활이 너무 불쌍해 한숨이 다 나온다
히데카즈는 결국 여름방학때 가출을 하고 낯선 시골에서 한달가량 지내는 것을 계기로 내면이 부쩍 자라게 되는데...   이 가출의 동기가 참 웃기다 
가출해버리겠다고 얼결에 말을 내뱉아버린  걸 얄미운 여동생이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닌 것. 
그걸 들은 주위사람들은 네가 할수나 있겠냐며 비웃고 비아냥거리고..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안나갈수도 없겠네. 뭔가 보여주겠어..’ 이렇게 엉겁결에 이뤄진 가출.
하지만 몸을 숨기고 올라탄 트럭에서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어른스런 동갑내기 나츠요를 만나 친구가 되면서 더이상은 실없는 가출이 아니게 된다
’내가 나인 것’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한 소년의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또,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된 건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서 엄마 역할에 대한 거다
자신이 한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부끄러우면서도 엄마 권위에 흠집내지 않으려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히데카즈 엄마를 보면서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내 자신의 모습을 얼마간 보게 되어 정말 뜨끔했다
초반엔 마유미가 너무 기막히고 얄밉고 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하다가 결국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이르니 걔가 너무 불쌍한 거다
자기 스스로 볼 줄 모르고 들을 줄 모르고 판단할 줄 모르는 공부만 잘하는 바보로 아이들을 키운것이 아닌가 말이다..
공부잘하는 아이보단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랄수 있게 잘 도와줘야 되는데 말이지..
아, 항상 이런 책들을 보면 깨닫게 되는 게 많아 좋지만 어떻게 훌륭하게 아이들을 잘 양육해야 하는지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
어쩌겠나.  그냥 열심히 기도하면서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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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인형 미라벨 그림책 보물창고 3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이유진 옮김, 피자 린덴바움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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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여사의 작품을 좋아해서 국내에 소개된 책은 다 읽어보고 있는데,
이 책에는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이유는..  표지의 아이 표정이 맘에 들지 않아서다

아이같지 않은,뭔가 세상사에 찌든 것 같은 어른같은 표정이랄까..?

날카로와 보이기도 하고.. 여튼 첫느낌은 그림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른 이유.. 우리 아이들이 자주 보는 애니 짱구는 못말려에서 말하는 인형이 나왔었는데 호러였던 지라 말하는 인형 미라벨이라니 조금 무서운 느낌도 살짝 들고..^^;;
여튼 그래도 린드그렌 여사의 책들을 다 읽어보기로 맘먹었던지라 읽어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 
내용이 상당히 맘에 든다^^
작가특유의 맛깔스런 이야기 전개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여 정말 즐겁게 읽었다
여섯살 딸아이에게도 읽어주었는데 인형이야기라 그런지 집중해서 아주 잘 듣는다 
다 읽어준후 어땠냐고 물어보니 재밌단다~
처음 가졌던 편견과 달리 내용이 무척 아기자기 예쁘고 꿈같이 신비롭다
작은 친절로 할아버지에게 황금색 씨앗을 받고 그것을 텃밭에 심는데.....

세상에나~!  인형이 땅에서 자라기 시작하다니~~!!
(이렇게 신기하게 나왔으니 인형이 말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
정말 재밌고 기발한 상상이란 생각이 들면서 이야기에 폭 빠져 들었다
자꾸 보다보니 그림도 은근 개성있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사람이 좋아지면 못생긴 얼굴이라도  예뻐보이는 거 같달까..^^  

인형을 너무나 갖고 싶었지만 가난해서 갖지 못했던 여섯살 브리타의 꿈이 신비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혹시라도 나같은 편견으로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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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초원 순난앵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산뜻한 초록빛의 표지에 눈길이 갔던 책..

자세히 보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여사의 작품이었다

키 큰 자작나무들 사이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다
더 볼것도 없이 선뜻 손에 잡고 읽게 되었는데, 겉표지가 주었던 첫 느낌과는 다르게 조금 많이 어둡고 슬픈 이야기였다  

처음과 중반에는 말이다
이야기속에 '봄이 오기 전에 죽었으면 좋겠다'...는 안나의 말이 나오는데, 아이의 힘든 마음이 절실히 느껴져 너무 가슴이 아팠다   

너무 무거운 맘에 딸아이에겐 조금 다른 표현으로 읽어주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마티아스와 안나가 영원히 순난앵에 살게 되면서 해피엔딩이 되어 안도했다
오누이의 힘든 마음과 상황을 대변해주는 듯한 회색빛 어두운 그림들과  천국같은 순난앵의 산뜻한 초록빛의 그림들이  대조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책을 보는 동안 이야기와 그림 모두에 감탄하며 봤다

얼마전 본 '말하는 인형 미라벨'은 스토리는 굉장히 환상적인데 비해, 그림부분이 좀 아쉬웠었는데 이 책은 양쪽 다 맘에 들어 좋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오누이가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그림과
밝은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비치는 초록빛 자작나무 숲을 손잡고 달려가던 그림이 기억에 남는다
'빨간 머리 앤'을 보며 자작나무 길을 동경했었는데..^^   

순난앵의 아름다운 숲을 보니 다시금 자작나무 숲속을 거닐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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