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에 대한 기억

작은 책방 ㅣ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어른이지만 난 동화책을 무척 좋아한다
아기자기한 예쁜 이야기에 이런 저런 상상도 더해가며 즐겁게 읽을수 있고  때론, 심오한 교훈도 얻는다
거기다 맘에 드는 삽화라도 같이 실려있으면~  정말 금상첨화..  꼭 소장하게 된다^^
엘리너 파전의 여러 동화들을 읽으면서 느낀 걸 한마디로 해보라면 '여러 상상들이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는......^^

나무가  자라면서 수없이 잔가지를 쳐가는 것처럼 처음 이야기는 단순하게 시작되는 듯 하다가  이리저리로 상상의 실타래가 끝없이 풀려가며 스케일이 커진다

연결안되고 마구잡이인 꿈같은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재미난 상상들이 더해지며 멋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답은 책앞머리에 실려있는 작가의 글에 있다
잘 정리된 서가에서 쫓겨난,갖은 종류의 책들이 쌓여있는 먼지쌓인 작은 책방에서 어린 파전은 살다시피 하며 혼자 책읽기를 즐겼다고 한다
열리지 않는 창으로 비쳐들어오는 햇빛사이로 금빛가루 같은 먼지들이 떠다니고 누구도 정돈하지 않고 청소도 하지 않는 작은 방에서 보물찾기 하듯 소중한 책들을 읽었다고..
어린 날의 작은 책방에 대한 기억들이 얼마나 따뜻하게 적혀있던지...  
이것만 읽고도 나는 이 작가가 참 좋아져 버렸다
작가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동화들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황당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동화니까....  동화라는 걸 잊지 않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재미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양장에, 책갈피줄도 편리하고  좋은데,  삽화가 좀더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정말 귀여운 녀석들, 제닝스와 더비셔^^

제닝스는 꼴찌가 아니야 ㅣ 사계절 아동문고 16
앤터니 버커리지 지음, 최정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4년 5월

제목만 볼때 약간 유치할 수도 있는, 꼬맹이들의 요절복통 학교생활 이야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도 예전 에이브 시리즈에 있는 책이고 해서 믿음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외로 너무 재밌는 게 아닌가..^^

읽는 내내 제닝스 더비셔  귀여워, 귀여워.. 연발해가며..^^   정말 즐겁게 읽었다 

에이브 전집에 있는 책으로 읽었는데 삽화도 너무 귀엽다 

새로 출간된 책은 삽화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라 너무 아쉽다  

좋은 삽화에 확~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은지라..

그래도 뭐, 재밌는 내용 어디 가겠나~

이런 저런 잡생각은 끼어들 틈없이 기분이 맑게 환기가 되는게 아주 유쾌한 책이다  

왜 제목에 꼴찌라는 말이 들어갔는지 의문.   

내 기억으론 내용중에 성적에 대한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못말리는 말썽꾸러기들이지만 마음씀씀이 등은 꼴찌가 아니다~  이런 뜻인가?^^

하긴.. 울타리를 벗어난 소를, 자신들 잘못이 아님에도,오래달리기 중이라 갈길이 바쁜데도 진흙 묻혀가며 열심히 몰아 넣어주는 착한 제닝스와 더비셔가 아닌가^^

우표를 무료로 받았다고(물론 착각이었지만^^) 친구들에게 마구 나눠주며 선심을 쓰기도 하고~^^

엉뚱하지만, 모범생은 아니지만,, 참 착하고 귀여운, 너무 사랑스러운 녀석들이다  

윌콕스 선생님 같은 분은 학생들로선 무척 피곤하지만 소설에선 빠질수 없는 재밌는 인물^^

제닝스 시리즈는 15권이 넘게 나왔다고 하니 영국에선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나보다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된 건 두편뿐인 것 같은데 '제닝스,동물구출에 나서다'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아쉽지만 삽화때문에 별하나 빼고~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더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예쁜 삽화 첨부해서~^^

쉽게 잊혀질것 같지 않다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어렸을적 안네의 일기를 읽었었다
초등학생 때 책이 집에 있길래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일렀던 듯하다
두려움,호기심,설레임같은 소녀의 감정들을  느낄수 있었고 확실히 기억에 남긴 했지만  일기형식이어서 그런지 그 시대의 자세한 상황, 배경 등은 잘 알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의문점들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책은 궁금점들을  많이 해소해준 것 같다.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고..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상상외로 아주 세세한 면까지 법으로 정해져 있어 너무 놀랐다 
유대인이 앉는 공원벤취도 따로 정해져있고  텔레비젼, 라디오까지 청취금지라니..!!)
프리드리히의 이웃이며 친구인 '나'- 독일인 소년 하인리히 - 의 시점에서 쓰여진 형식이다

많은 대화들이 이야기를 주도해나가선지  꼭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흡입력이 상당하다
실제인물들의 실화를 기록한 것처럼 리얼리티가 생생하다
갈수록 험악하게 변해가는 나치시대의 광기어린 상황들. 극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충격적인 모습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힘들었다

낙천적이고 밝았던 소년 프리드리히가  주위환경이 암울하게 변해감에 따라 급격히 달라져가는 모습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의심하게 되고 두려워하고 외로워 하고.. 공포에 떨고.. 

어린 소년이 의지할 데 한 곳 없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공습 대피소 앞에서의 프리드리히 모습은 쉽게 잊혀질것 같지 않다 
마지막 장면도 결코...  

순수하고 소박한 시절

초원의 집 7 - 대초원의 작은 마을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초원의 집 유명세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제사 처음 첫권을 읽게 되었다 

1권부터 읽어야 하지만 어쩌다보니 일곱번째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예전 에이브 전집에 있는 '우리읍내'라는 책으로 읽었는데 갠적으론 이 제목이 더 정감있고 좋은 것 같다^^  (장왕록 교수의 번역이 맛깔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재밌다 정말..  느끼는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고.. 

예전 비틀즈 음반을 첨 접하게 됐을때 유명세에 비해 그냥 별다를것 없다,그냥 괜챦다 하다가 들을수록 빠져들어가며 '아~ 이래서 비틀즈구나..!'  했던 느낌과 비슷하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때마다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모든 에피소드가 신기하고 재밌지만 겨울에 읍사람들이 학교에 모여 철자맞추기 대회나 음악회를 하던게 많이 기억에 남는다

미국하면 개인주의지만 이 책속 개척기의 미국사람들은 순수하고 소박하고 정감있다 

농번기를 지나 한가한 긴 겨울밤에 어른아이 할것 없이 학교 교실에 모여 편을 나눠 이런 저런 대결을 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영화 시네마 천국도 생각나고.. 

요즘은 이책 시대에 비하면 말도 못하게 편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인간적인 냄새나 정서적으로 정말 많이 빈곤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제 첫권부터 차근히 읽어볼 생각인데 정말 기대가 된다 

어떤 신기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오랜시간에 걸친 베스트 셀러는 정말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 작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

감자생각이 많이 나는^^

왕도둑 호첸플로츠 1 ㅣ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이야기가 짜임새 있고  무척 재미있다     

페이지도 술술 넘어가고..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호첸플로츠 친구 마법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감자요리를 무척 좋아하는..  근데 감자까는 걸 뭣보다 싫어하고, 그쪽으론 마법도 잘 안통하고..^^ 

나도 감자 까는 거 싫어하는데^^ 

무지 많은 양의 감자를 쌓아놓고 열심히 껍질 벗기는 장면이 연상되서 자꾸 웃게 된다^^ 

마법방식도 독특하고 재밌다  

마법사가 연못에 빠져사라졌으니 죽은게 맞겠지? 

아쉽다. 

2편에  또 등장했으면 좋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