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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ㅣ 비룡소 클래식 15
쥘 베른 지음, 레옹 브네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평점 :
예전에 축약본으로 봤던 고전명작들이 요즘 완역본으로 많이 나와서 참 좋다
15소년 표류기도 어릴적에 축약본을 봤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고 소년들중 누군가의 실수(장난)에 의해 아이들이 조난당한다는 것과 그 소년의 형이 무리에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생각 났었던 정도.
전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이 700페이지 가량으로 상당히 두꺼워 처음 손에 들었을땐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글씨가 눈아프지 않게 큼직하고 삽화보는 재미도 있고 뭣보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다만 책을 보기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앞페이지 몇장이 갈라졌다는 ㅜ.ㅜ 테이프로 고정시켰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예 상,하권으로 만들던지...)
15명의 각기 개성넘치는 소년들이 무인도에 상륙해서 작은 사회를 만들어가며 협력하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 줄거리 만으로도 퍽 매력적이지 않은가.
탐사에 대한 내용이나 전문적일수 있는 용어,지식들이 솔솔챦게 나와 중간에 약간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반면 쓸만한 상식들도 꽤 얻을수 있어서 좋았다는..^^
작가가 꽤나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개입하는 것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어떤 면에선 고전의 매력인가.. 싶기도 하면서 그 부분도 나름 재밌었다
쥘베른이 60세 노년기에 써서 그런가.
관대하고 동정심 많은 이 작가는 불쌍한 어린 소년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여러모로 배려를 해준다
난파된 슬루기호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다 얻을수 있게 하는가 하면,
정착한 섬에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원주민이나 맹수도 없고 사냥거리와 식수도 풍부하다
또, 아늑한 보금자리도 발견케해서 아이들이 최대한 조난생활을 잘 견뎌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어린 소년들이 모든 일에 너무 만능인 것 같고 여러 갈등이나 위험들이 차례로 너무 잘 해소되는 것이 리얼리티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이런 점들이 또 고전만의 순박한 매력아니겠는가~^^
아무튼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책인 건 확실하다
아이들이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는 큰 거북을 잡아 등에 올라타고 목에 줄을 매달아 잡으려하지만 힘센 거북에게 질질 끌려가다가 결국 통나무를 이용하여 거북을 뒤집던 장면,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에게 푹 빠져있는 서비스가 야생 타조를 길들여 등에 올라타보다가 떨어지고 타조는 숲으로 도망쳐 버리던 장면,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겨우내 불을 밝힐수 있는 기름을 얻어내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프렌치 동굴을 보금자리로 삼고 그들 사회의 지도자를 뽑기도 하는데, 처음 지도자격인 고든의 임기가 끝나 다시 투표를 할때 모코는 흑인이니까 투표권을 안주는 장면은 좀..
100년도 전에 씌어진 책이라 그때 당시 흑인에겐 투표권이 없었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지만.. 이 작은 사회에선 어른들의 사회와 달리 파격적으로 동등하게 모코에게도 투표권을 주고 하인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동료로서 잘 지내는 모습이 나왔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2년여 후에 섬을 떠나 가족들과 눈물겨운 재회를 하고,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친절하게도^^ 작가가 정리해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용감한 열다섯명의 소년들이 그후엔 어떻게 자랐을까..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년들이 대거 등장하는 박진감넘치는 모험물~! 꽤 인기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