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전 11 - 은월왕 전기, 개정판
다나카 요시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서울문화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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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권의 끝이 참으로 궁금하게 끝났기 때문에 애타는 마음으로 11권을 펼쳐들었다면 꽤나 열받을 듯.

본인의 경우가 그러했으므로.  ㅠ_ㅠ

11권은 외전으로서 오씨 4형제가 용으로 변신하지도 않고 마쓰리도 나오지 않고 부하 떨거지 3인방(좀 심했나...)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공포스런 그 공주(=_=)님은 나오신다...) 뜬금없이 세계 연극제가 열리는 어떤 일본 시골에 가서 정체도 모호한 괴물들과 싸우는 것이 주 내용. 은월왕 전기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뭔가 멋지구리한 면은 실체와는 아주 거리가 있다.

물론 트러블4형제가 주인공이니 재미는 있지만, 빨리 본편의 다음 내용을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거기다가 12권이 나오기 전이니) 11권을 읽을 때 본편 생각이 가끔씩 나면서 분통이 터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점수는 박하게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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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의 아픔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해선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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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토미&터펜스 부부의 노년의 이야기이다. 스파이 현직에서 물러난 두 사람은 대략 나이가 50대 후반 정도인 것 같다. 늙어도 그 성격이 어디 갈리는 없으니 여전히 터펜스는 활발한 호기심으로 사건에 뛰어든다. 부부는 어느날 토미의 양로원에 계시는 고모님을 방문하는데, 터펜스는 거기서 한 특이한 노부인-랭카스터 부인을 만나는데, 그 노부인은 터펜스에게 ‘그 가엷은 어린애는 당신애였나요?’란 기묘한 질문을 던진다. 3주후 고모님이 돌아가시고 다시 그 양로원을 찾은 부부는 고모님의 유품 중에 랭카스터 부인이 줬다는 운하옆의 집이 그려져 있는 풍경화가 있는 것을 발견 한다. 그 그림속의 풍경을 본 적이 있는 터펜스는 랭카스터 부인이 마음에 걸려서 연락을 시도하지만...


 제목인 엄지손가락의 아픔은 세익스피어의 비극 멕베스에 나오는 대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그리고 제목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이 멕베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할 수 있을 것같다. 토미&터펜스 부부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이가 좋지만, 예전같은 활발한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아무래도 작중 인물의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작가의 나이도 있고.) 양로원, 죽음의 문제가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토미&터펜스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삶의 후반부에 들어선 자들이 어깨에 진 무게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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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한 발자국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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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문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 있는 애거서 여사의 스파이물 중의 하나. 사실 토미&터펜스가 나오는 스파이물들이 여사의 스파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존 르 카레나 프레드릭 포사이스 류의 좀더 진지한 분위기의 스파이물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애거서 여사의 스파이물들은 왠지 100%만족이 힘들었다- 스파이물 치곤 너무 밝은 분위기라는 것이 (주로 주인공인 토미&터펜스의  성격에 기인하지만)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토미&터펜스 커플의 이야기가 아니라 힐러리 크레이븐이라는 중년 여성이 주인공이다. 쓰라린 아픔을 겪은 그녀는 고국을 떠나 먼 이국에서 자살하려고 하는데, 그녀의 외모에 관심을 가진 기관 요원에 의해 '자살 대신 임무 수행 중 죽으시죠?'란 제안을 받는다. 그녀가 실종 과학자 한명의 아내와 특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냉전 시대 세계 곳곳에서 우수한 학자들이 실종되고 그들의 행방을 찾으려고 초조해하는 영국 첩보 기관이 자살미수자를 스카웃하다! 상당히 기가 막힌 발상이지 않은가. 힐러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올리버라는 다른 인물이 되어서 죽음을 향한 여행을 떠난다.

 이 작품은 여사의 말기 작품에 속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애거서 여사 작품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달콤한 연애도 거의 없고 (있긴 있지만) 삶을 보는 눈이 아주 현실적이란 느낌이 든다.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 구조도 아주 마음에 든다. 등장 인물 하나하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복선으로 잘 짜여져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궁금증을 놓을 수 없다. 후기를 쓰는 입장으로선 반전이 많아서 내용을 말하는데 제한이 크다는 단점이 되겠다. ^_^  간단히 결말을 언급하면 올리버는 힐러리로 돌아오고 다시 삶에 대한 열정을 찾는다.

 내가 읽은 애거사 여사의 스파이물 중에서 최고라고 꼽고 싶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말이다.  

사족) 어딘가 007 시리즈의 느낌이 드는 것은 플레밍과 여사가 같은 영국인이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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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2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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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보기 드문 반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까지 읽었던 책에서 본 반스의 모습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반스는 범인이 준비한 함정을 피할려고 무진 애를 쓴다.

발단은 반스에게 온 묘한 편지이다. 유력가 루엘린가문에서 사건이 일어날 거니, 그 집안 아들인 린 루엘린이 카지노에 가 있는 동안 반스도 카지노에 가서 그를 지켜보길 권하는 편지. 반스의 눈앞에서 린 루엘린은 음독해서 쓰러지고, 같은 시간 루엘린의 집에선 그의 부인 빅토리아도 독살된다.  같은 날 밤 린의 동생 아멜리아도 독으로 쓰러지고. 연속되는 독살 시도(린과 아멜리아는 죽지는 않는다)의 목격자가 되어야 하는 반스와 반 다인은 범인의 음모를 더듬어 가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반스의 심리분석도 꽤나 난관에 부딪히면서 그 자신만만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봐, 넌 잘난척이 생명이잖아~~)

이상적인 살인을 행하려고 한 범인의 야심은 상당히 괜찮았으나 그 인간성에 있어서는 구체성이 부족했다. 하긴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다 밍밍하다. 서로 미워하는 명문가라는 흔해빠진 소재지만 애거서 여사라면 그 미움이 손에 잡힐 듯 그려졌을 거다. 드래건, 카지노 두권을 읽고 났더니 왠지 작가는 후기작에선 사람을 묘사하기가 귀찮아 진 건가 싶은 생각이 슬며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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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건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3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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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다방면에 대한 지식을 과시하고, 자기의 추리가 완성될때까지 입다물고 있어서 주변인을 애태우는 탐정. 덕분에 싫어하는 사람들은 파일로 반스를 꽤나 싫어하지만, 본인은 꽤나 좋아하는 탐정이다. 엽기적인 살인은 별로 선호하지 않고, 일부러 꾸민듯한 사건의 현란함도 좋아하지 않는지라 반 다인의 작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들은 멋을 너무 부린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 출간된 파일로 반스 후기작 6작품은 작품의 발표연대와는 상관없이 출판된 것 같다. 아직 나오지 않는 책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가든, 카지노, 드래건의 순서로 출판했으나 실제 순서는 드래건, 카지노, 가든이다. 동일 역자인데 이유가 궁금하다.  

드래건 살인사건은 한 부자 가문이 강을 막아서 만든 자기집 앞 수영장-드래건 수영장pool-에서 시작한다.  거기서 파티중에 드래건 풀에 다이빙한 왕자병 청년의 익사를 경찰 살인과에 꼭 수사좀 해주십시오 하고 신고가 들어왔고, 강철 신경 히스 경사마저 그 곳의 기묘한 분위기에 신경이 쓰여서 지방검사에게 수사요청을 하는 것이다.  (딴 이야기지만, 책을 읽다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스케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가 궁금해졌다.) 파티에 왔던 사람들, 즉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 사람을 죽일만한 동기가 있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그 지역은 예전에 살던 미국 원주민-인디언들에게 용이 사는 곳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다양한 전설과 괴담의 배경인 곳인 것이다. 설상 가상 발견된 시체는 마치 용이 죽인 것 같은 모습으로  드래건 풀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다. 고대 용이 부활이라도 한 듯 용의자 모두는 다들 꺼림찍해 하면서 서로 더욱더 반목한다. 반스는 살인의 방법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반스 후기작들이 나와주는 것만 해도 감사해서 점수는 후하게 줘서 별 넷. 2%부족한 느낌이다. 작가가 리랜드에 쏟은 정성을 다른 용의자들에게도 좀 나눠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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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 2006-03-2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야 애초에 반 다인을 의식하고 책 제목을 그렇게 한 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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