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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2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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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르귄! 단편 4개가 서로 엮이면서 뒤로 갈수록 감탄을 하게 된다... 오래 오래 살아서 작품 많이 써 주시길! 이전 헤인시리즈 읽은 지 하도 오래되어 설정이 까물한 부분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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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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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과 정신분석학자들은 그냥 장식일 뿐. 그들이 어떤 다른 직업이었어도 성격만 유지된다면 상관없었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이론과 잘 엮인 추리 전개를 기대했는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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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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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극악이라는 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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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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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생명보험을 이용한 인면 수심의 잔혹한 살인자, 거기 말려든 젊은 남녀의 청춘 (???)

 주인공은 쇼와생명이라는 보험회사의 교토지사에 근무하는 신지라는 청년. 쿄토출신이지만 쇼와생명에 입사하여 도쿄에서 외환업무를 쭉 하다가 쿄토지사로 발명받아 생명보험의 보전 업무를 담당하게 된지 얼마 안된 젊은이이고, 어렸을 때 형의 죽음과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같은 대학 동아리 후배인 여자친구 메구미가 있고, 메구미는 계속 쿄토에 살았으므로 신지가 도쿄에 있을 때는 원거리 연애를 했지요. 현재 메구미는 심리학과 대학원생이고, 고향은 쿄토가 아닙니다. 조폭과 얽힌 보험가입자, 자살하면 보험금나오냐는문의 전화 등을 겪으면서 암울하게 살고 있는 신지에게 어느날 이상한 요청이 들어옵니다. 영업소에서 담당할 사안인 영업사원불친절 건에 대해서 신지를 지정하면서 방문요청이 들어온 겁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찾아간 집은 검은 집...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는 그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신지... 그리고 집주인에 의해 그집 아이가 목매달려 죽어있는 것을 목격당하게 됩니다. 아이의  죽음과 아이의 죽음에 대한 수상쩍은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양아버지와 어머니... 보험금 독촉... 이어지는 여러 생명의 죽음들... 신지는 형의 죽음으로부터 기인한 스스로의 어두움, 강한 악의를 가진 외부의 어두움 양측으로부터 침식당해갑니다.

 '검은 집'은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옥문도' 등 에서 읽혔던 일본 특유의 끈적끈적하고 침침한 어두움이 훨씬 세련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는 느낌입니다. 세밀하게 잔혹한 부분을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악인의 심리에 대해서도 완전한 설명을 피하면서 그 악인이 바로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 라고 은근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 중에서 메구미는 강하게 성선설을 주장하지만, 책 전체를 본다면 심리학조교인 모씨(이름이...뭐더라, 가니오시? )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 대해서 독자가 생각해보도록 하는 거지요. 무한경쟁시대, 약육강식, 자본우위, 자유주의 등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인간적인 면이 부족한 사이코패스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합리적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 혹은 그런 성향이 강한 자들이 우수한 인간으로 살아남도록 하는 현대사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덧) 이 책을 오프라인에서 봤다면 '일본호러대상'을 받았다고 되어 있어서 절대로 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 호러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샌드킹'의 저자와 '얼음과 불의 노래' 저자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지요... (조지 R.R. 마틴) 그렇지만, 이 책은 제가 생각하는 의미에서의 호러는 아니군요. 현대 사회에 대한 차가운 비판의 날을 세운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르포'라고까지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현실은 씁쓸하고요. 인간은 과연 나아지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칙칙한 책은 저의 정신상태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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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의 거미 블랙 캣(Black Cat) 4
아사구레 미쓰후미 지음 / 영림카디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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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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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자의 실루엣은 돌 속에 범람하는 소리에 싸여 녹기 시작했다. 여자의 팔이, 발이 수증기가 된 소리와 함께 섞여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여자는 돌 속의 소리를 습기처럼 빨아들여 물이 되어 어둠 밑으로 덩어리처럼 내려앉고 있었다. 다치바나는 여자가 사라지기 전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어둠 속에서 사지를 움직였다. 그러자 소리가 났다. 발밑에서 바스락바스락 꿈틀거리는 소리. 거미였다. 긴 발을 돌 벽에 부착시키고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는 거미. 출구를 찾아 몇 번이고 위로 아래로 헛돌고 있는 거미. 발밑 소리는 거미가 내는 것이었다. 내가 거미가 된 것일까? 출구 없는 돌 속에 갇힌 거미가 된 것일까? 다치바나는 어둠 속에서 우울하게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젠 어디로도 탈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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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책중에서 집어든 것이 이것. 신기하게 술술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재미있어서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술술 읽힌다. 읽으면서도 뭔가 이상한 느낌. 이게 왜 이렇게 술술 읽히나 생각이 들었다. (--??)

설정 자체가 매우 특이하다. 새집에 이사가기로 계약하고 나오다가 교통사고 당한 다치바나라는 악기수리사가 주인공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청각이 매우 과민해진 다치바나는 새 집의 전 거주인인 여자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집에서 그 여자의 삶의 흔적을 '듣는다'. 반복된 소리는 물질과 공간에 흔적을 남기고, 그 물질과 공간으로부터 과거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녀에 관한 소리는 다치바나가 노력을 기울여서 '듣는' 소리이고, 그 외의 소리는 다치바나에게 '들리는' 소리다. 다치바나의 예민한 청각엔 세상은 시각화된 청각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작가 아사구레 미쓰후미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솜씨로 '공감각적' 글쓰기를 하고 있다. 모든 소리는 형태를 가지고 그 형태는 독자가 보기에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 '청각의 시각화'가 내가 보기엔 이 책의 거의 전부인 듯하다. 이걸 빼고 나면 상당히 진부한 스타일이 되니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악기수리사가 상상 속 여인을 좇아간다. 그녀에게 자신을 대입하여서. 그리고 결국 현실로 돌아오길 거부하고 환상의 여인과의 삶을 택한다. 이러한 플롯은 '청각의 시각화'를 위한 수단으로 정도로만 느껴진다. (물론 수단으로서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인정한다.)

참. '2003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으로 환타지와 하드보일드가 결합된 새로운 감각의 추리소설'이라고 적힌 책띠의 광고문은 믿지 말라.  '문학적'과 '새로운'이라는 문구는 진실에 가깝다고 느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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