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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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아끼지 않고 모든것을 희생해가면서 아이에게 올인하는 부모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만 있다는 독특한 형태의 가족인 '기러기아빠'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아직 부모가 되지 않아서인지 아이를 위해 가족이 희생하고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나 부부를 위해서나 좋지 않을것 같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지만 사랑을 하는 방법은 모르는 부모는 많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이런 종류의 책들이나 다큐들을 즐겨 보는 편이다. 존 가트맨의 다른 책도 다큐를 통해서 알게됐는데 그 이론은 놀랍기 그지 없었다. 아이의 잘잘못을 가려서 가르치려 하기 전에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와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는 그의 이론은 평소 아이를 옳은 방향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많이 다른것이었다. 그 책을 통해서 대강의 이론은 알았지만 실제로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해야할지 막막했었는데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주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이란 책이 출간됐다고 해서 반가웠다. 

 

많은 가정을 20여년 간 관찰한 결과 '관계'를 잘 맺는 부부들의 가정은 화목한 반면 '관계'를 잘 만들지 못하고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가정은 불행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부부의 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앞으로 3년 정도 그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정확도가 상당하다고 한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수명도 길고 학습능력도 뛰어나며 질병에도 강하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아이의 감정코칭 하는 방법은 어른의 눈으로 봤을때 아이의 잘못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그 아이의 현재 감정에 충분히 공감해주고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대화를 나누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건데 그렇게 하면 아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해결 능력도 커진다고 한다. 슬퍼서 눈물이 나려고 할때 누군가 옆에서 '힘들지'하는 한마디만 건내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감정을 토해내게 되는데 이런것도 감정코칭의 일종이 아닐까..

 

아이 교육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부모는 태평양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럴때에는 솔직한 감정을 아이에게 전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격한 감정으로 쏟아내듯이 하면 안되겠지만.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면 아이와 함께 나의 감정도 코칭하는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실례를 많이 들어준다는 점이다. 막연히 이론만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 이렇게 대응하는걸 여러 사례로 보여주다보니 감정코칭에 대해 차차 익숙해진다. 아이가 생기면 남편과 함께 다시 한번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감정코칭을 몸과 마음에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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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정약용
강영수 지음 / 문이당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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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이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 무서울게 없고 모든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부렸을것 같은데 역사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끊임없이 중신들과의 세력싸움에 힘을 쏟아야 하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당파싸움을 이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왕위를 위협당하고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경우가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대부분의 왕들의 수명이 왜그리 짧았는지 이해가 된다.

 

왕들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한 이덕일님의 <누가 왕을 죽였는가>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죽음에 의혹이 있는 왕들 가운데 정조대왕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왕들 가운데 성군으로 칭송받는 정조대왕. 그의 수명이 조금만 더 길어서 조선을 뜻하는 바대로 치세를 했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끔 생각해보는데 그 죽음이 의혹에 쌓여 있다니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조대왕이 즉위한 후에 궁궐에 침입하는 사건이 몇 건이나 벌어졌다고 하니 왕권이 얼마나 취약했는지 정조대왕의 주위에 얼마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정조대왕은 인재등용에 있어 능력만 있으면 차등을 두지 않았기에 그동안 조정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신분의 사람도 기회가 생겼고 주위엔 당연히 훌륭한 인재가 많았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 한강에 배다리를 놓고 수원성을 설계하고 실학을 집대성 했다는 평가를 듣는 정약용이 명탐정으로 등장한다니 생각만해도 흥미롭겠다 싶다. 정조대왕의 곁에서 충신의 자리를 지킨 정약용이 탐정으로 등장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내 눈길을 끈 <조선명탐정 정약용>은 그런 설레임으로 만나게 된 책이다.

 

이야기는 정조대왕의 목숨을 노리고 궁에 침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왕권을 위협 받는 정조는 왕권을 위협하는 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명문가 출신이자 뛰어난 능력의 정약용을 등용한다. 사헌부 소속 지평 정약용은 정조의 명으로 여러 사건 해결에 나선다. 사건의 중심에는 정조를 따르는 세력을 제거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려는 음모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건, 사건이 흥미롭긴 했지만 유기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때로는 완전 별개의 얘기처럼 느껴져서 아쉬웠고 초반에 그려졌던 정조대왕과 반대세력 간의 긴장감이 흘렀던 이야기가 갑자기 끊겨버린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명탐정으로 등장한 정약용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재였고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스케일이 큰 이야기가 될것 같다. 이 이야기의 뒷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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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 이색박물관 편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시리즈 1
이용재 지음 / 도미노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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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기 도자박물관에 다녀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길도 막히지 않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관람료도 무료, 주차비도 무료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국립 박물관이나 여타 박물관에서도 본 적은 있었지만 자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청자는 우아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백자에서는 담백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데 왜들 그렇게 고려청자, 고려청자 하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1, 2층 전람실을 모두 둘러보고 1층에 마련된 휴게실(?) 비슷한 곳에 도자기 퍼즐과 나무 링을 이용한 도자기 모형 만들기 놀이가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도 한동안 즐겁게 놀았다.

 

가끔 규모가 있는 전시회에 가보면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관람하지도 못하고 부실한 전시물에 실망할 때가 종종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제법 비싼 관람료를 내고도 부실한 관람으로 맘이 상할 때면 저렴하면서도 알찬 박물관 생각이 간절해진다. 아직 우리나라의 박물관 수가 적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잘 찾아보면 재미있는 박물관이 구석구석에 숨어 있어 알찬 시간을 만들어 줬던 기억이 있기에 시끌벅적한 전시회를 다녀오고나면 작지만 알찬 박물관에 다녀오곤 한다.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 이색박물관 편>은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전국에 있는 독특한 박물관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서울의 쇳대박물관, 충주의 술박물관, 보령의 석탄박물관, 예산의 한국고건축박물관, 고창의 고인돌박물관, 무주의 곤충박물관, 상주 자전거박물관, 울산의 장생포고래박물관, 제주의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 등 독특하고 색다른 박물관들이 25곳이나 소개되어 있따.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독특한 문체로 소개되어 있고 박물관에 대한 정보, 박물관 주변의 또 다른 명소들도 소개되어 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문장의 독특함에 대해서다. 이 분의 책이 여러권 나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거라 이런 문장이 낯설었다. 좋은 점을 말하면 친구가 옆에서 조잘거려주는 것같아 쉽고 유쾌했고 나쁜 점을 말하면 가볍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처음 접하는거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이 분의 다른 책이 읽고 싶어졌다는건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의미다. '딸과 함께~' 이런 책이 여러권 있던데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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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안녕 고양이 시리즈 2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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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함께 지낸지 20년가까이 되는 푸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많이 아프지도 않았고 마지막 가는 길이 편안해 보여서 슬퍼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날이 밝아올때까지 그 아이 곁에서 소리없이 울기만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찌르르해진다. 지금도 5살짜리 파피용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강아지때부터 함께 했던 이 녀석과의 이별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마음이 애잔해진다. 이런 이별이 마음 아프고 싫어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면 그런건 기우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게되면 곁에 있는 동안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은 아프지만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될거라고....

 

개들하고는 익숙하고 친숙하지만 고양이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다. 사람을 그다지 따르지 않고 새침하게 굴고 거리를 두는게 고양이의 매력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너무 따르고 볼때마다 미친듯이 좋아하는 개들에게 익숙해져인지 고양이는 내게 어쩐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에 일조를 하는게 길고양이들이다. 동네에 어슬렁 거리는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척이나 경계하고 깊은 밤에는 가끔씩 아기 울음소리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집밖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난감하게 만들기도 해서 길고양이에 대한 내 마음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어느 해인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차된 차 밑에 웅크리고 있는 길고양이를 발견했다. 그 고양이는 내가 쳐다봐도 도망가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아마 도망갈 기력조차 없었던것 같다. 집에 들어가 급한 마음에 강아지 사료를 한웅큼 집어들고 그 고양이에게 가져다 줬더니 쭈뼛거리다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그동안 길고양이에 대한 좋지 않았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쓰레기봉투를 뒤질수 밖에 없을만큼 배가 고팠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얄미워했던게 미안해졌다. 너네들도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니...

 

<명랑하라 고양이>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가 살고 있는 마을에 자리잡은 길고양이들의 이야기인데 마을지도와 등장 고양이들에 대한 사전 설명이 무척 재미있었다. 동네 길고양이 한마리 한마리에게 이름이 지어주고 먹이를 챙겨주는 모습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의 일상을 어찌나 그리 잘 알고 있는지, 길고양이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의 일상이 이렇게 재미있을거라 생각지 않았는데, 귀여운 사진들과 얘기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 나도 이제 길고양이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지낼 수 있을것 같다. 고양이 사료를 한 포대 사서 산책길에 한웅큼씩 챙겨나가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무료 급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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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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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본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읽게 된 <용의자 X의 헌신>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그전까지 추리소설은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 전부라고 여겼었는데 이런 스타일의 미스터리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뻤었다. 그 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모두 찾아 읽었고 그 후로 일본 미스터리의 세계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내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애틋함이 느껴지는 작가 중의 한사람이다. 그의 책이 멋지면 멋진대로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꼭 챙겨보게 되는데 어쩌면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를 반영하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국내출간이 썩 빠른편이다. 미스터리 팬들 뿐만 아니라 폭 넓게 사랑받는 작가이기에 신간이 속속 출간되어 팬들을 기쁘게 한다. <플래티나 데이터>도 일본에서 2010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국내출간 소식이 빨리 들려와서 놀랍기도 하고 '역시'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매번 독특하고 색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어떤 소재로 즐거움을 줄지 한껏 기대하고 책을 읽었다. 띠지에 적혀있는 "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히가시노 게이고 " 라는 문장 역시도 나의 기대를 높게 만들었다.

 

인간의 DNA를 분석해서 특정 인물로 특징지을수 있는 시스템이 수학천재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범죄가 발생하면 그 시스템으로 DNA를 분석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의 DNA가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DNA를 수집하기 위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그 시스템을 이용해 범죄자 검거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그 시스템으로도 발견할 수 없는 연쇄살인범이 나타나고 어느날 시스템을 개발한 수학천재가 연쇄살인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어떤 이유로 이런 살인을 벌이는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어떤 책을 선택하던간에 가독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기 싫은 이유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고 빠른 진행으로 술술 읽힌다. 좋은 의미로는 가독성이 좋은것이고 나쁜 의미로는 가볍다고 할 수 있다. <플래티나 데이터>도 그의 책답게 가독성은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묵직함이나 책장을 덮고도 가슴을 누비는 감동은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이러나저러나 분명한건 앞으로도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과 같은 걸출한 작품을 기다리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나오는대로 모두 읽을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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