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흐린 날이라도 정오에서 낮 2시에는 햇살이 간간히 비춘다. 하루 중 가장 햇살 좋은, 추운 겨울에도 제법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정오~낮 2시, 탄천.
통통거리며 계단을 가볍게 내려오는 그녀는 기분이 좋다. 그녀는 매일 어김없이 이 시간에 탄천을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도 그녀가 좋아하는 코스는 오솔길처럼 나무에 싸여 있는 한 탄천길의 시작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특히 햇살 좋은 날에는 겨울 나무 가지 사이로 비쳐 드는 햇살과 무언가를 주고 받을 듯 손을 하늘로 향하며 무언가 메시지를 보내는 듯 보인다. 한참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생글 거리며 웃고 있기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듯 수상한 듯 그녀를 바라보지만 그녀는 귀에 꽂힌 음악 때문인지 햇살 때문인지 개의치 않는 눈치이다.
팔짝이며 걷기도 하고 깊게 심호흡을 하며 나무 냄새를 한 가득 들이마시기도 하고 탄천가에 모인 오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그녀는 분명 ‘행복하고 있음’이 틀림 없다. 그녀는 간혹 그녀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살짝 종종 짧은 이런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정오~오후 2시의 탄천에는, 행복 에너지가 유독 강하게 내리쬐는 것인지, 통통 거리며 경쾌하게 걷는 그녀의 뒷모습이 행복으로 가득차 보이기 때문인지, 행복 에너지가 넘실 거린다.
햇살 좋은 정오~낮 2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탄천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