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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윌리엄 브리지스 지음, 김선희 옮김 / 물푸레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변화란 단순한 상황의 달라짐, 이것이 끝나고 저것이 시작되는 단순한 것 이상이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것이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든 그것은 삶의 재구조를 불러일으키며 종국적으로는 내 생각의 변화 또한 요구한다. 내가 경험하는 변화들이, 무언가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삶에 대해서 무언가를 깨닫는 하나의 기회이며 삶이 가지고 있는 성장의 재조정 과정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삶이라는 큰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변화가 무언가 잘못되었기에, 내가 잘못되었기에 일어나는 고장 혹은 결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을 삶의 ‘한 단계가 끝난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즉 새로운 자아, 새로운 삶의 단계와 만나기 위한 소중하고 의미 있는 끝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변화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다루어야 할 것은 ‘내면의 변화’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변화를 바라보는 뛰어난 통찰력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저자는 상황적인 변화와 구분되는 변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자가 정의내리는 변환은 바로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내적,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방향 설정 혹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다. 진정한 변화란 내면적으로 삶의 한 단계가 끝나고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는 지금 자신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을까?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는 자칫 더 좋아’보이는’ 과거로 되돌아가거나 지금까지의 것을 모두 고수하려는 고집스러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변환의 3단계는 끝, 중립지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끝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삶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변화의 시기에는 너무나 두렵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빨리 새로운 시작으로 뛰어들려 한다. 하지만 ‘끝이 없는데 제대로 된 시작이 있을까?’ 끝은 진정한 변화를 위해 지금의 삶의 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것을 직시하고 훌훌 털어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변화의 시작은 바로 ‘끝’이다.
*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면 좋은 질문들
1. 지금 나에게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2. 어떤 일의 끝과 관련된 나의 경험을 되돌켜 볼 때, 어떤 일이 끝나게 된 것이 나 스스로의 결정으로 인한 것인가? 아니면 그냥 상황이 그렇게 일어나게 된 것인가? (이 질문은 당신이 끝의 경험에 대처하는 스타일이 어떤 지를 알기 위한 것이다. 나는 상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과거에 집착하고 소극적으로 반응하는가?)
3. 새로운 시작을 말하기 전에 질문해야 할 것 – 정말 ‘내면의 끝’이 이루어졌는가?
중립 지대는, 끝과 새로운 시작 중간의 혼란과 공허함, 상실의 시기, 이를 테면 공백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우리가 그동안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던, 혹은 불필요하고 아까운 시간으로만 치부되었던 시기이다. 우리는 초조하고 불안한 시기는 좋지 않은 시기로 단정하고 이 시기에서 재빨리 나를 건져 올리기 위해 ‘시작을 서두르거나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저자는 이 중립 지대의 시기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시기가 아니며 ‘진정한 내적 재배치가 일어나는 진정한 변화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나 또한 이 시기에 대한 불안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리고 열심히 산다는 의미를 잘 못 이해하던 시기가 있었기에 저자의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자기 자신을 비우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감으로써 겨울이 봄으로 이어지듯이, 이 공백과 침묵의 시기인 중립 지대에 우리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 발견할 기회로 삼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내적 재배치와 에너지 충전이 이루어지면 내적 신호와 함께 시작된다. 진정한 시작은 우리 내부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알려 주는 나의 내부의 신호, 나의 내면에 더 주목해야 한다. 준비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기회를 볼 수 있듯이 나의 준비된 내면은 어떤 상황, 어떤 사건, 어떤 전환점에 맞아 떨어져 반응한다.
당신에게는 어떤 중요한 삶의 변화가 일어났는가? 당신은 지금 끝, 중립 지대, 새로운 시작 중 어느 단계에 있는가? 당신은 당신 삶의 이 변화에 어떤 제목을 붙이고 싶은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삶의 장에는 어떤 제목을 붙이고 싶은가?
기억하자. 진정한 변화는 ‘내면의 끝’에서 시작됨을. 혼란과 상실과 공허함의 시기인 중립지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지의 시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하나의 과정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