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어룸 > The way through the woods
숲을 지나가는 길 - An Inspector Morse Mystery 2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2월
절판


나는 모든 것을 듣는 것보다 살짝 암시만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세세한 것까지 다 들으면 정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상상력의 나래는 펼쳐 볼 마음을 잃고 만다.
ㅡ토마스 올드리치(1836-1907;미국의 시인, 작가, <공책에서 가져온 페이지들>)-108쪽

사람이나 사물의 배경은 그들의 본질을 드러낸다. 만일 내가 배경을 모른다면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ㅡ후안 히메네스(1881-1958;에스파냐 시인, <선집>)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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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윈디어 > 정녕 신인 작가의 글인가...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3계단. 일본 소설로서 에도가와 란포상이란 권위있는 상을 받고 등단한 작품이다. 분야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에 속한다 할 수 있으며, 일본 내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다.
처음 책을 볼 때의 느낌은 그저 생각없이 적당히 범인을 찍어내고 사건의 흐름을 즐기는데 그칠 미스터리물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그런 생각을 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이 이야기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마지막 결말을 향해 달린다. 직업이나 경력이 특별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특출날 것도 없는 두 평범한 중년과 청년이 주인공이다. 이 둘을 통해 우리는 거부감 없이 주인공에 몰입되기도 하는 등 뛰어난 현실성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일단은 놀랍다. 처음부터 끝꺄지 흠잡을데 없는(이 것은 이미 일본 심사위원들이 검증한 내용) 전개와 복선, 반전 등등.... 이렇듯 몰입성 높고 숨가쁜 전개 속에 또 다시 놀라운 점들이 있다. 여기에 현실에서의 문제점들을 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화두들을 던지는 것이다.
평범한 방법이지만 치밀한 추리....
마지막까지 여러 복선을 깔고, 여러 사건들을 연계해 터뜨리는 내용.
글 잘 쓴다라는 느낌, 혹은 작가의 센스(제가 추리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요 등과 같은)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이거나 함축적인 대화와 문체.
이러한 멋들어진 이야기 속에 검증된 수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씌여진 사형제도와 죄수 대우 등에 대한 문제점 제시.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작가가 독자에게 거는 대화...
정말이지 누가 봐도 <이게 신인 작가가 쓴 글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걸작이다.
이 밖에도 꾸준히 자신들의 길을 걸으며 좋은 책을 내고 좋은 책을 내려고 노력하는 황금가지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주는 신뢰감과 일본 소설이라(아무래도 영어보다는..)서 그런지 번역도 훌륭하게 되서 읽는데 불편함이 없고 깔끔한 디자인(밀리언셀러 클럽이라는 특별 시리즈 중에 하나.)과 읽기 편한 크기가 맛을 더해주는 듯 하다.
근래의 책들 중 단 한권을 사라 하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다 읽고 나서도...  <저는 살 수 있는 겁니까?>, <너나 나나 종신형이다.> 란 막판의 대사가 머릿 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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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한솔로 > 13계단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저력이란 아마 이런 것이리라.
스스로가 '나는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라고 정체성을 짓고 작품을 쓰는 것은 아니겠지만
악, 범죄가 사회 속에서 구성되고 다뤄지는 양태들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레 뽑아내는 능력은
그 작가만의 오롯한 능력만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사회파 추리소설의 역사와 그 자장 안에서
힘을 발휘하고 <13계단>이라는 걸물이 신인의 손에서 튀어나오는 것이겠지.
이 소설의 외피는 '사형수의 목숨을 구하라'이고 그 외피 안에서 긴장을 자아내며
이야기는 진행된다(그래서 마지막의 반전은 필요에 의한 반전이라고는 인정하지만 좀 과하다).
그렇지만 그 내피에 '인간은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라는 묵중한 질문을 깔고
각 인물들의 삶에 그 답의 흔적들을 새긴다.
그 답들이 어쩌면 구태의연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그 구태의연함을 납득시키는 정서,
그것이 이 소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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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imon > 그림 최후의 만찬 해석서
최후의 만찬 1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박지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최후의 만찬을 다양하게 해석한 미술 도서라고 할까?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하는 책은 더 이상 출간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무난히 읽은 만하지만  베스트 셀러가 되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버무려 놓는 요즘 추리소설 유행에서 볼 때 소설의 내용,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조사,  저자의 이야기를 끌어 가는 능력,  옮긴이의 번역, 출판사의 교정 등은 상위에 올려 놓아도 될 만큼 수준급이다.

출판사와 역자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일 마지막 장의 제목은 주석을 달아 주었으면 결론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consolamentum (위로) : 카타르파는 신자와 완전한 자로 구분되는데 완전한 자는 콘솔라멘툼을 거쳐야 된다. 이는 위로라는 뜻이지만 카타르파의 세례로 물이 아닌 손을 올려 놓음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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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쉬쏭 > 천재가 그린 “최후의 만찬” 소개서
최후의 만찬 1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박지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이 고난의 시간을 맞이하기 전 제자들과의 만찬으로 유명하고, 이 내용을 주제로 한 제자들과의 저녁식사 장면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한 최근에 ‘다빈치 코드’라고 하는 소설로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주제로 한 소설로도 다빈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에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이야기기를 소설로 한 작품이 있다는 소개를 보고 읽어 보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다. 주인공 나는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종교재판관이면서 암호해독가로 등장하는 레이레 신부가 밀라노에 급파 되면서 시작된다. 아고레로라는 익명의 인물로부터 들어온 7행의 암호문과 이를 밝히기 위해 급파된 레이레 신부는 다빈치가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성당에 그리고 있는 ‘최후의 만찬’을 보게 된다. 다빈치의 천재적인 그림 솜씨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보이는 기이한 행적은 뭇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을 불러 오고, 이는 이교도의 상징이 담겨 있다는 추측으로 발전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세력과 음지에서 자신의 종료활동을 추구하는 세력과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림을 통해 나름의 교리는 세상에 남겨 놓고자 하는 다빈치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소설 속의 나인 레이레 신부는 암호문 해독에 대한 과정과 '최후의 만찬'에 보여지는 상징들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다빈치의 천재적인 모습을 들어내 놓고 있다. 소설 속에서도 수수깨끼를 만들고 이를 풀게 끔 하여 지적유희를 즐기는 다빈치의 모습은 그의 천재적인 모습을 한층 부각 시킨다. 그 일예로 레이레 신부의 암호문의 1차 답인 숫자 5를 찾았으나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것을 다빈치의 제자를 통해 답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최후의 만찬’에 담겨 있는 그림에 대한 내용도 그 제자들을 통해 상징하는 의미를 아주 일부를 말하고 있다. 이런 암호를 풀어 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롭게 한다. 또한 이어지는 사건 사고는 소설의 이야기를 더욱 박진감 있게 만든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기존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은 타락하고, 폭력적이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치중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수도원의 이교도—카타르파라고 하는 종파—를 색출한다는 명목 하에 닭을 죽이게 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다. 또한 교황에게 아첨하는 화가 안니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교황의 눈을 멀게 하고,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다빈치의 천재적인 그림 솜씨와 책 표지에 보여주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 맞추어 설명 되어지는 이야기는 마치 델레그라치에 성당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생동감 있는 그림의 주인공인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어느 한 순간의 움직임을 그림에 담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각 인물별로 보여주는 몸 동작은 그냥 단순한 모습이 아닌 다빈치의 고도의 계산과 치밀한 의도 하에 그려진 모습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다빈치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대표적인 화가로, 과학자로, 기술자로, 사상가로 불리게 된 이유를 이 ‘최후의 만찬’을 통해 느끼게 한다. 다빈치 개인에 대한 소개와 찬사도 느껴지지만, 위인전이라는 느낌 보다는 천재의 모습 속에 탄생한 ‘최후의 만찬’에 대한 소개서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소설은 다빈치 코드와는 다르게 <푸른책>이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타로 카드에 그려진 수녀와 수녀가 들고 있는 푸른 성서는 기존의 교회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성서를 암시하고 있다. 진짜일까? 그 <푸른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또한 소설적인 요소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왠지 이런 내용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기존의 종교계에서 죽음을 불러 오는 비밀스런 움직임으로 더욱 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고, 기존의 기득권과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보여 보다 소설적인 흥미를 유발시키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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